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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2)

초월자들에게 애호받는 갤러리 뉴비가 되었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갤러리 (2)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렸다. 이 게시물에서 소통을 이어 나가는 것보다는 궁금한 내용을 본문에 담아 글을 하나 더 다시 쓰는 게 나아 보였다.   제목 : 등갤은 또 뭐임? 등반자 갤러리? 글들 보니까 초월자 갤러리…여긴 내가 원래 못 오는 게 정상인 거 같은데.작성자 : ㅇㅇ-갑자기 정신 잃었다가 눈 떴더니 걍 여기였음.NPC가 들고 있던 주머니 속에 있던 기기로 하는 거임.   글을 올리자마자 댓글이 바로 달렸다.   └ 주딱) 등갤은 등반자 갤러리 맞음. NPC 주머니 속에 갤러리 단말기가 있었다고? ㄹㅇ 난생처음 듣는 일이네.   주딱이었다.   └ 주딱) 등갤에 대해선 조금 있다가 설명을 더 함. 우선, 이곳. 초월자 갤러리는 탑의 정상에 도달하고 각자의 귀환지에 귀환한 존재만 입장할 수 있는 갤러리임. 네가 들어온 건 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 주딱) 탑의 난이도는 이지, 노멀, 하드, 판데모니엄. 총 네 가지임. 아무튼, 무슨 난이도든 탑에서 탈출하려면 각종 몬스터들을 죽이고 정상인 100층까지 클리어를 해야 함.   └ 주딱) 정신 차리니까 그곳이라고 했지? 그럼 네가 어느 난이도 탑에 있는지 알려면 1층을 클리어해야 함 일단.   탑.몬스터를 죽여나가면서 층계를 올라가야 하는 장소.‘1’이란 숫자와 거대 개미 몬스터를 직면한 뒤, 서브컬쳐를 달고 살던 사람으로서 예상은 했는데 말이야.   내 예상이 맞았다고 해서 덤덤하진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냐, 이게.   └ 주딱) 네가 여러모로 이질적인 존재인 건 초월자 갤러리는 등반자가 애초에 절대 못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임. 탑 종결자들만 입장이 허가되는 곳이니까.   그렇구나. 그러니까, 고인물들이 모인 갤러리도 아니고. 탑의 정상에 도달한 다음 탑에서 탈출한 사람들 모여있는 갤러리에 쌩 뉴비인 내가 들어와 버린 거네.   └ 주딱) 등갤은 등반자 갤러리임. 4가지 난이도의 탑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지. 등반자 갤러리 단말기도 탑 30층 도달해야 줌. 설마 등갤도 벌써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얼른 답글을 달았다.   └ ㅇㅇ) 아님. 초월갤만 되는듯.└ 주딱) …초월갤이 되는 게 더 신기한 거긴 한데. 여하튼, 초월갤의 대다수는 네게 호의적일 거임. 나 포함.   주딱의 마지막 댓글이 달린 이후, 또다시 다른 존재들의 댓글이 후두둑 달리기 시작했다.   └ 주딱 놈이 간만에 영역을 전개했네. 댓글 막아버리는 거 오랜만에 당했네.└ 그럴 만하잖음 ㅋㅋㅋㅋㅋ 존나 역사적 순간임. 초월갤에 1층 따리 등반자가 들어오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ㅋㅋㅋ   └ 무녀) 역시, 주딱공. 권력의 힘인 것이와요.   왜 주딱만 연달아 댓글을 다는 건가 했더니, 주딱이 갤러리의 장으로서 권력을 발휘한 모양이었다.   └ 대마법사) 아, 알려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한데 못 끼어들었잖아. 애초에 이 초월갤은 우리 탑 기수 전용인 건데…넌 이번 기수인 거잖아? 절대 있을 수가 없는 거지.└ 다들 쟤한테 호의적이지 않을 수가 없지. 탑 종결한 초월자는 눈팅하는 것만 허용되는 등반자 갤러리와는 다르게 직접적인 훈수가 가능해졌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군침이 싹 도네.   └ 훈수가 가능하면 뭐함. 쟤가 죽으면 끝인데.└아오~~ 이지모드햄!! 부정적인 생각 멈춰! 비판적 사고 멈춰!   └ 빛의검) 1층도 죽을 확률이 낮긴 해도, 난이도에 따라서 확률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을 하도록 해라.   └ ㅋㅋㅋㅋ검무새가 옳은 말을 하게 만드는 킹갓 뉴비, 진짜 경배해야겠네.   벌써 내게도 검무새라고 인식이 되어버린 빛의검의 댓글에, 갤러리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다급히 살폈다. 다행히 몬스터가 접근하거나, 별다른 일이 벌어지진 않은 상태였다.   글을 다시 썼다.   제목 : 근데 님들 어디 살던 사람들임? 대한민국이라고 아시나?작성자 : ㅇㅇ*-고닉들 닉네임 보니까 현대와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그런데 글을 올리고 보니 내 닉네임 ㅇㅇ 옆에 ‘*’가 붙여져 있었다.   └ 주딱) 어차피 너는 당분간…아니 계속 주목을 받을 테니까, 이왕 주목받을 거 제대로 받으라고 별 달아줌.   └ 무녀) 우으으, 내가 뭐 하나 달아달라고 빌어도 안 붙여주더니잇! 너무한 것이와요!   └ 天魔) 본좌가 이명 뒤에 신교의 문양을 붙여 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괘씸하구나, 주딱.   └ 하드 모드 종결자만 달 수 있는 이름다운 고정 닉네임을 써먹고 있으면서 비틱 오지게 하네. 수많은 ㅇㅇ들한테 처맞고 싶냐? 근데 별은 좀 탐나긴 하네….   └ ㅋㅋㅋㅋ ㄹㅇ ㅇㅇ도 별 하나 붙으니까 좀 있어 보이네.   고정닉 쓰고 있는 건 다 하드 모드 종결자란 뜻이구나.저 이상한 말투를 써먹는 무녀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썩 의외인데.댓글들만 봐도 초월자 갤러리에 대한 정보가 쑥쑥 들어왔다.   더 달린 댓글에는 내가 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댓글들이 달렸다.대한민국을 아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글.   └ 대한민국? 아, 너도 등갤에 최근 들어 갑자기 들어오기 시작한 놈들이랑 같은 세계에서 왔구나.└ 21세기 지구 ㅇㅇ 맞는듯.   └ 빛의검)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그 국가는 매우 많은데 인재는 별로 없는 괴상한 지구의 사람이구나.   음, 나의 고향.고향의 평점이 낮은 모양이다.평가가 더럽게 박하네.곧바로 든 의문을 댓글로 달았다.   └ ㅇㅇ*) 최근 들어서 들어왔다는 건 무슨 말임. 원래는 아예 없었나?   └ 대마법사) 1년 전부터 나타났어. 자칭 21세기 지구인들. 그마저도 이지 모드나 노멀 모드 등반자들이 등갤에 활동을 시작한 게 전부야.   그렇구만. 그럼 내가 소환된 이 탑도 이지나 노멀 모드 탑이려나.   └ ㅇㅇ*) 근데 소환에 뭔가 기준이 있음? 난 왜 갑자기 여기 오게 된 거야.└ 시궁창검성) 네가 온 세계. 21세기 지구에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냥 운이 안 좋다고 생각해라.   운이 안 좋은 건 굳이 강조를 안 해줘도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근데 왜 하드코어 난이도 탑 출신자만 고닉을 다는 건가, 그걸 물어보려는 순간.   키륵.   아주 불결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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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어먹을.일단 초월자 갤러리를 껐다.휴대폰과 똑 닮은 초월자 갤러리 단말기를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양손으로 창을 들었다.숨을 죽인 채, 우측 벽에 몸을 밀착시켰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몸이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익숙했다.2년 전까지 한창 고교 야구판에서 투수를 할 때 매번 느꼈던 중압감이다.   열아홉, 갓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 야구를 관둔 이유는 어깨 부상과 부모님의 이혼이 동시에 터진 탓이었다.어깨 부상은 반년 만에 어느 정도 호전되었지만, 야구에 복귀하지는 못했다. 너무 멀어져 버린 느낌이 들었거든.   그때는 도망쳤다. 고작 반년의 공백기와 가정의 파괴를 핑계로.   하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도망칠 곳이 없다.1층은 죽을 확률이 낮다고 했지.일단 눈앞에 뭐가 나타나든지 창으로 찔러 죽여야 한다.   세차게 뛰던 심장이 겨우 진정이 된 찰나, 회색의 바닥에 검은 그림자가 뒤덮였다.창을 앞으로 내밀며 두 발을 움직였다.   푸우욱!   불쾌한 감촉이 양손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키르아아악!!   분명, 조금 전에 죽였던 거대 개미와 몸통은 같았다. 근데 머리통은 달랐다.개미 머리통 세 개가 엮여 있는 기괴한 형상이었다.   더 불쾌한 요소는 각각의 머리통이 마치 사람 같은 얼굴과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머리통의 외피는 분명 개미의 것이 맞는데 말이다.   몸통 위쪽을 찔렀던 창을 뽑아내 한 번 더 내질렀다.   푸우욱!키에아악!!   양손에 새빨간 피가 묻었다. 하지만 조급함이 들 뿐이었다.   ‘입힌 상처가 아물어?’   앞서 먼저 찔렀던 곳의 상처가 매섭게 회복이 되고 있었다.몸통이 저 정도 회복력을 지니고 있으면, 머리통을 으깨서 죽여야 하는 건가.판단은 섰다.   세 개의 머리통 중에서 중앙에 있는 머리를 향해 창날을 겨냥했다.그때, 개미의 오른쪽 다리가 움직였고. 그게 내 어깻죽지를 가르고 지나갔다.   “크아아아아악!”   ─씨발!뒤지게 아프네.마치 전신이 불에 타는 것 같은 화끈한 고통이었다. 1층은 죽을 확률이 낮기는 개뿔이.확신한다. 공격을 두세 번만 더 허용해도 죽는 건 나다. 저 머리 세 개 달린 개미가 아니라.   까드득!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   콰직!   중앙 머리통 먼저 으깨고. 왼쪽에 있는 머리통을 연달아 으깼다.이번에는 개미의 왼쪽 다리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창대로 들이밀어 급히 맞부딪혔다.   싸악!   하지만 옆구리가 베이고 지나갔다.마치 살점이 통째로 뜯긴 것 같은 고통이었다. 통증이 다시 뇌리를 잠식했지만, 움직여야 했다.   카가가각!   쇄도하는 개미의 오른쪽 다리를 창대로 가까스로 쳐내고. 그대로 남은 머리통 하나에 창날을 쑤셔 박았다.   거대 개미의 몸뚱이가 옆으로 천천히 고꾸라졌다.드디어 죽였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현재 경험치 70%]   [통각 억제 Lv.1 - 스킬을 획득했습니다.][평정심 Lv.1 - 스킬을 획득했습니다.][엄폐 Lv.1 -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안도감이나 성취감을 느낄 새도 없이 옆구리와 어깻죽지의 상처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내보였다.   뜨거운 피.일단 출혈부터 멈춰야 했다.   마운드.여긴 야구장 마운드다.나는 의식을 붙잡으며 그렇게 되뇌었다.야구가 인생의 전부였을 때,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티고 서있었으니까.   발길이 향한 곳은 뒤였다.초월자 갤러리를 열 수 있는 단말기를 발견한 곳.   [도망치는 시민]의 시신 쪽으로.   시신 옆에 있는 주머니를 들었다.단말기를 꺼냈으나, 분명 남아있는 물건이 있었다.   휘적거린 손에 잡힌 건 둥근 포션병.그 안에는 붉은 액체가 들어있었다.   시신 위에 홀로그램처럼 뜨던 글자와 마찬가지로 포션병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다.   [3급 회복 물약]분류 – 회복 아이템효과 : 상처 부위에 흘리면 상처가 일정 부분 치유된다.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었다.양손을 떨며 물약의 마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