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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1)

초월자들에게 애호받는 갤러리 뉴비가 되었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2층 (1)

나는 <초월자 갤러리> 단말기를 들어 올렸다.아주 깔끔하게 망한 현재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선, 이 ‘판데모니엄’이라는 전대미문의 난이도 앞에서 셀카나 찍어둬야겠다.빌어먹을 활자만 찍으려고 했지만, 지금 내 상황을 알리기엔 셀카만 한 게 없겠지.   역시나 있다. 셀카 기능이.내 면상과 판데모니엄이라는 활자가 아주 잘 보이게 각도를 잡았다.   화면이 점멸했다.   김치.어, 아주 기분 상쾌한 셀카야.   아, 그러고 보니. 김치 이제 평생 못 먹는 거냐?…그 이전에 내게 평생이란 게 없을 수도 있겠다.   퀸 앤스란스로프하고도 한 장 찍고 2층으로 올라가야겠다.   계단을 다 올라오자, 거대한 문이 있었다. 그 문을 열어젖혔다.펼쳐진 건 썩 넓은 공간이었다. 딱 고등학교 강당이 이 정도 넓이였던 것 같은데.   여기가 대기실인 모양이다.백색 실선에 발을 딛자마자, 알림창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판데모니엄 탑 #01]   [2층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스테이터스 - ‘마나’가 추가되었습니다.]   [‘마나’ 스탯이 10 부여되었습니다.]   [시스템 - ‘코인 상점’을 이용할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   [1층 돌파 보상으로 300코인을 부여합니다.]   [시스템 - ‘인벤토리’가 활성화되었습니다.]   [판데모니엄 1층 돌파 보상으로 무기가 지급되었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판데모니엄 1층 돌파 보상으로 방어구가 지급되었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   의자도 없고 책상도 없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침낭은 하나 있었다.   중앙 벽면에 있는 시계가 있었다.원형의 아날로그 시계 옆에는 네모난 직사각형의 칸이 있었다.전자 전광판의 생김새였다.   2월 4일.탑 교류회까지 남은 시간 : 21일.탑 교류회 일시 : 2월 25일 12:00   교류회가 뭔지는 우리 갤러리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고.   “상태창.”   <플레이어 스테이터스>이름 : 한유성종족 : 인간Lv.3   힘 : 20민첩 : 21체력 : 18마나 : 10   스킬 : 통각 억제 Lv.2 평정심 Lv.2 엄폐 Lv.1 위기 감지 Lv.1시야 확장 Lv.1 집중 강화 Lv.1   내가 판데모니엄 등반자라서 이 정도 스탯 수치가 나올 수 있는 거라면, 이지나 노멀, 하드에 있는 21세기 지구인들은 어느 정도 속도로 상승하는지 그건 궁금하네.   코인 상점도 말을 하면 그냥 튀어나오려나.   “코인 상점.”   튀어나왔다.   [2층 코인 상점]1. 음식 2. 음료   “…뭔 놈의 상점이 먹는 것밖에 없어?”   하지만 내 입과 다르게 뱃속은 솔직했다. 바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음식>을 누르자 목록이 촤르륵 나타났다.   1. 라면, 소량의 김치 - 10코인2. 돼지국밥 - 10코인3. 차오판 - 10코인4. 크림 베이컨 파스타 - 10코인5. 샌드위치 - 8코인6. 견과류(땅콩, 호두) - 6코인7. 육포 - 6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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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있네.여러모로 어이가 없었다.   내 보유 코인은 300.하루 한 끼 먹는다 치면 30일인가.코인 가격 책정은 어떤 새끼가 하는 거야.   <음료>를 눌렀다.   1. 물(1L) - 5코인2. 블랙커피 - 8코인3. 사이다 - 9코인   사이다가 제일 비싸구만.어차피 음료는 물 말고는 사 먹을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어디서 본 것도 같다. 멀쩡한 몸 상태면 물만 먹고도 8주까진 버틸 수 있다고.   “버틸 생각을 하면 어차피 뒤지게 되어 있어.”   판데모니엄이라는 난이도 앞에 겁을 집어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최소한의 음식으로 시간을 연명하고 대기실에 기생하고 있는 건 최악의 수였다.   결국, 준비를 최대한 한 뒤에는 판데모니엄 난이도고 뭐고 전진을 해야겠지.   마지막으로 확인할 건 인벤토리에 지급되었다는 무기와 방어구를 확인할 차례였다.   “인벤토리.”   <인벤토리>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물건이 자리 잡은 칸은 두 개.그중 앞쪽에 자리 잡은 칸을 눌렀다.   [무명 기사의 직검]분류 - 무기 (검)공격력 + 30사용 가능 레벨 : 3레벨 이상등급 : C+   [무명 기사의 갑주 세트]분류 - 방어구방어력 + 35사용 가능 레벨 : 3레벨 이상등급 : C+   척 봐도 1층에서 써먹은 검보다는 나아 보였다.확인할 건 다 했으니, 이제 초월자 갤러리에 내가 마주한 엄혹한 현실을 알려줄 차례였다.   단말기를 꺼내, 초월자 갤러리에 접속했다.갤러리의 글 대다수는 내 생존 여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글들이었다.   -ㅇㅇ) 안 죽었으면 튀어나와라. 빨리 ㅠㅠㅠ-무녀) 하와와, 등반자 공은 명줄이 길다고 말하지 않았사와요. 사지가 멀쩡히 붙어있을 것이와요.   -개척자) 음, 하드 난이도라서 울고 있는 거면 나와도 돼. 그래도 클리어 가능성은 있지 않겠음?-밀실론자) 막상 이지 난이도라 부끄러워서 숨어있는 걸 수도 있음.   -성자)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등반자 형제께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성자.못 보던 사람도 하나 보이네.   -등반자 놈이 이지가 될 수가 없어. 나온 몬스터를 보면.-天魔) 본좌가 간만에 초보자용 권법서를 만들고 있느니라. 빨리 들어와서 글을 써라.   그래.써주마.글을 쓴 다음 발행을 했다.   제목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성자 : ㅇㅇ*-정신 나갈 거 같다. 보셈.첨부 : 238409122.jpg[정확하게【Pandemonium】이 적혀 있는 거대한 문 옆에 서 있는 한유성.]   정적.생각보다 더 긴 정적이었다.   └ ?   이제야 댓글이 달리네.저 물음표 하나가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모양이었다.나도 처음 봤을 때 그랬지.그 뒤로는 물꼬가 트였는지, 끝없이 댓글이 달렸다.   └ ㄴ ㅔ?└ ???└ 아니 씨발   └ 대마법사) 뭐냐. 합성 아니지? 판데모니엄???└ 밀실론자) 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 야, 저거 영정사진 셀카고?   └ 얼음여왕) …꽁꽁. 얼어붙은. 힘내요.   └ 힘이 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판ㅋㅋ데모니ㅋㅋㅋㅋ엄ㅋㅋㅋㅋㅋ엄ㅋㅋㅋㅋ엄…엄.   └ 그래, 유서 잘 정독했다. 필력이 좋네. 명필이고.└ 시발 눈 비비고 다시 봐도 똑같네 ㅋㅋㅋㅋㅋㅋ저게 왜 나옴   └ 이야, 우리 등반자 형제 대단한 새끼였네. 판데모니엄 1층을 살아남고. 형이 몰라봐서 미안하다.└ 어라 훤칠하게 생겼네?? 근데 왜 사진이 흑백 배경인 것 같지? 어…어? 숨, 숨 쉬어라. 등반자! 반자야!! 의, 의원을 불러라!!!   저 정도 조롱은 예상했다.고작 하루 전이다. 고작 하루 전까지만 해도 커뮤질이 인생의 하루 대부분이었던 나다.저런 수준의 조롱은 이미 자학 개그로 떠올린 상태였다.그저 유쾌했다.   └ 주딱) …뭐야. 애초에 네가 초월갤 갤러리 얻은 것 자체가 난이도랑 뭔가 연관이 있는 건가? 알 수가 없네….└ 대! 혼! 란!!!!   흠.주딱이 두서없이 댓글을 달긴 했지만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는 알겠다.생환율 0%.개노답 난이도 판데모니엄에 걸린 나.그런 내가 마침, 1층에서 <초월자 갤러리>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를 주웠다.   이런 일들이 탑이 일부러 만들어낸 상황인지 아닌지, 그걸 이야기하는 거겠지. 뭐, 나라고 알 턱이 있나.   └ 대마법사) 글쎄, 모르겠네. 난 좀 회의적인데. 설령 초갤러들 도움을 받는다고 쳐도 결국 판데모니엄 난이도. 우리도 경험하질 못한 난이도인데? 어떤 도움을 줘도 쟤는 항상 목숨을 걸어야 해. 종결 가능성은…하, 모르겠다.   └ 절대군주) 대마법사, 자네 입으로 얼마 전에도 말하지 않았었나. 판데모니엄에 소환된 존재들은 모두 그 판데모니엄을 종결할 가능성을 티끌만큼이라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설령, 죽었더라도. 그 말은 철회를 하는 건가?   └ 대마법사) 철회는. 물론, 등반자가 판데모니엄에 소환된 이상, 저놈에게 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냥 더럽게 힘들다는 거지.   └ ㄹㅇㅋㅋㅋㅋ 법사 저거 맨날 애매하게 등반자 낮춰서 말하더니, 등반자가 판데모니엄이라고 떠버리니 할 말이 없어졌네 ㅋㅋㅋㅋ   └ 대마법사) 뭐라는 거야.└ 긁?└ 대마법사) 됐어. 하등한 새끼랑 말을 더 섞어서 뭐하니. 오늘 갤질은 끝낸다.└ 긁?   └ 왘ㅋㅋㅋㅋㅋ 판데모니엄임? 진짜임?└ R.I.P   └ 성자) 이지도 노멀도 하드도 아닌, 판데모니엄…이건 귀하군요.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 절대군주) 등반자여, 절망적인 감정이 들어도 극단적 선택은 하지 말도록.└ ㅇㅇ*) 야, 그런 거 안해. 걱정 말어 ㅇㅇ   죽긴 왜 죽냐.폼 안 나게.   └ 天魔) 그래, 좋은 정신이니라! 본좌도 응원한다.└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생각보다 정신 상태 좀 멀쩡해보이니까 훅 튀어나와서 몇 자 적는 거 보소. 너 마두(魔頭) 맞냐?   └ 天魔) 너 본좌랑 같은 무림 지구에 있느냐? 어디 사느냐?   └ 빛의검) 초월갤 단말기를 한 번 살펴봐라. 어플이 하나 더 생겼는지.   어플?<초월 갤러리>의 화면을 잠시 옆으로 치우고.단말기의 첫 페이지로 들어갔다.음, 없던 게 보이네?촬영 어플 아래에 나타난 무언가를 눌렀다. 청색 별 모양의 로고를 가진 어플이었다.   『초월 갤러리 산하 ‘차원 거래소’가 활성화되었습니다!』『환영합니다! 신규 고객님!』   └ ㅇㅇ*) 어, 있다. 차원 거래소?└ 주딱) 2층에서 활성화되는 거였나 보네.   └ 빛의검) 한 끼 든든하게 먹고 다시 들어와라.└ ㅇㅇ*) 엉?   └ 빛의검) 지금 무기는 뭐지?└ ㅇㅇ*) 2층 올라왔더니 검 하나 주던데?└ 빛의검) 검이라, 잘됐구나. 안 죽게 만들어준다.   └ ㅇㅇ*) 어떻게?└ 어떻게 하긴 ㅋㅋㅋㅋㅋㅋㅋㅋ 뒤지게 훈련하란 거겠지.   └ 빛의검) 내가 네 첫 번째 스승 자리를 좀 차지해야겠다.   검무새가 갑자기 들이대기 시작했다.뭐지.   이 양반들, 내가 ‘판데모니엄’ 난이도라니까 더 활달해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