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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란

갤러리 요선들이 나한테 집착함 — novelpia.com · All chapters

교란

6920f9796901c63be94fb743c81edb43.jpg 5화.           [응애교룡: 동부를 나왔더니 동부가 또 펼쳐져 있음.]「그림 첨부」-동부 나오니까 또 동부 있음. 근데 이것들 좋은 거임?   모르는 척, 물어보니 벌써부터 달려오는 답글에 뿔이 잔뜩 났다.   └요선(178.1): 모르겠고 자심초과나 더... ?? 뭐야 저거. 태어난 동부에 저런 게 다 있다고??└요선(333.3): 허어, 저게 다 얼마인지고.└꼬리많아: 저거 양허계단 아니야? 저게 동부에 그냥 있다고...!? └응애교룡: 그게 뭔데 씹덕아.└흑풍: 양허계단. 극히 희귀한 단로 중 하나인 육신단로다.   육신단로(肉身丹爐).   [응애교룡: 육신단로가 뭔데...]   슬쩍 검색해보니 육신단로란 단로 자체가 단순한 솥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함께 신식으로 엮어내 만든 단로였다.간단히 말해서 말 그대로 단로 자체를 신체 일부처럼 받아들여서 사용하게 하는 단로.그래서 뭐가 다름?이라고 물어본다면 확연히 달랐다.일반적인 연단이라 함은, 단로에 불을 지피고 약재를 넣어 연단하는 것이 지배적이다.허나 육신단로는 일단 입에 처넣고 몸속에서 연단을 하는 것!!   [응애교룡: 어째서 그딴 짓을...?]   소설이나 게임에선 단로라는 건 한번씩 폭발하고 그러던데? 그걸 뱃속에 넣으면 실패하면 죽는 거 아냐?   [요선(124.1): 저게 진짜 육신단로 중 하나인 양허계단이면 연단에 실패한다고 터지거나 하지는 않음. 애초에 육신단로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실패해도 터질 위험이 없고 약효가 그대로 쌓이기 때문임.]   요선 중 하나가 연단에 제법 조예가 깊은지 내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육신단로 중에서도 양허계단이라 불리는 단로는 희귀하면서도 안정성으로는 으뜸으로 치는 모양이었다.   [꼬리많아: 애초에 무계 단로라서 요선의 경지와 함께 성장해. 네가 공들이면 공들일수록 함께 성장해서 품계 높은 연단도 경지를 올리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선(66.66): 그야말로 요선을 위한 단로로군. 부르는 게 값이겠어.   [햇빛이야말로이세상: 저건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보물이 아냐. 응애교룡의 출신이 궁금한 걸. 자심초과부터 저런 육신단로라니.] └요선(789.56): 금수저 개부럽다. 난 육신단로는커녕, 대충 약재 씹어서 몸속에서 삼매 진화로 연단하다가 다 태워 먹기 일쑤인데. └요선(566.5): 흙수저 요선들은 대개 몸으로 때우는 편이지... 응애가 굉장히 특수한 거다. └요선(178.1): 금수저 죽어 ㅠㅠ   “히히.”   기분 좋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 나온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 좋은 거라는 거지?   잘 몰랐는데, 요선 대부분은 연단할 때, 내단로(內丹爐)라고 부르는 위장 속에서 연단을 한다고 한다.하지만 이건 탁기가 쌓일 수 있어서 안 좋다고. 태생이 불분명하거나 뒷배가 없는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내단로를 돌려 몸속에서 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도 마냥 안 좋지는 않은 게, 빠르고 쉽게 약성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 많은 요선들이 선호한다고.   “그렇구나. 확실히 요수들이라서 연단도 인간 수사들과는 다르네.”   인간이라면 치를 떨만한 방법인데도 요선들에겐 크게 부담이 없는 모양이다.하기야, 인간과는 몸의 내구성 자체가 다른 존재들이니까.   “그나저나 육신단로라니. 그럼 연단하려면 나도 이걸 먹어야 하나?”   확실히 이따금, 선협에서 노괴들이 입에서 솥을 꺼내 공격하거나 하는 걸 본적이 있는 거 같긴 하다.그땐 꽤 기괴하다 여겼는데, 사실 꽤 효율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일단 단로를 연화시켜서 부피를 줄이고 뱃속에 넣어서 삼매진화로 불을 지피는 건가. 응응, 체내에 존재하는 거라서 신식으로 다 하는 구나. 확실히 화형하지 않은 요수도 이 방법이면 연단할 수 있겠는 걸.”   요수에겐 생각보다 전통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화형을 하지 않는 요선도 있으니까.거기에 육신단로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만들어둔 특수 제작 단로!딱히 위험할 것도 없고, 탁기가 몸에 쌓일 위험도 없었다.육신단로를 알았으니, 그중 무계 품계라는 양허계단을 검색해 볼 차례.검색해 봤더니 역시 유명한 보물인지 다양한 글들이 나온다.   “양허계단... 몸속에 연화시켜 두는 것만으로 탁기 정화. 양효를 끌어 올리는 효능이 있다. 진짜 보물이잖아? 이거 팔면 대체 얼마나 받을 수 있는 거지??”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게다가 무계 품계.한번 연화시키면 주인과 함께 성장하는 단로이니, 그 가치는 어찌 키우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장난이었는데, 나 진짜 금수저?”   그럴지도 몰랐다.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또 다른 불안감이 치솟았다.   ‘이런 안배로 키워 먹으려는 진선의 개수작이 아닐까?’   선협에서 이따금 나오는 전개다.진선이 하계에 희귀한 요수가 알아서 클 수 있도록 안배하고 때가 되면 열매가 익었구나! 하면서 호로록 삼켜버리러 오는 전개다.마음은 전자로 기울지만, 후자의 상황 또한 배제할 순 없다.   “뭐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는 것도 아니긴 해.”   안배든 배려든, 난 잘 써먹으면 되는 거다.이 방을 기예실로 부르기로 했다.양허계단의 장작이 조금 사그라들자 이번엔 다른 글이 올라왔다.   [인간싫어: 응애교룡의 출신에 대해서 가늠해봤다.]-양허계단을 비롯한 각종 기예 법보도 있고, 도골신서도 있는 걸 보면 응애교룡의 출신은 아마, 유서 깊은 교룡의 혈족일 가능성이 높다. 혈통을 계승한 특정 종족은 새끼를 낳으면 하계로 보내 스스로 성장하게끔 하는 전통이 있기도 하는 걸로 아는데 [응애교룡]의 상태가 딱 그것과 일치한다.   └흑풍: 그건 나도 들어본 적 있다. 그런 경우는 대개, 승계 싸움이 활발한 종족 내 다툼을 피하기 위한 일족내의 전통일 확률이 높지. └꼬리많아: 그럼 [응애교룡]이 영계 존자의 핏줄이라는 소리야?└수리수리: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지,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저런 동부를 만들어놓은 걸 보면 보통 혈통일 리는 없다는 거지.   보통 혈통이 아니다.애초에 교룡인 것부터가 비범한 혈통을 지닌 종족이라는 거다.요수 중에서도 교룡은 으뜸으로 치는 느낌이니까.   └요선(178.1): 아니면 교룡 잡아먹으려고 안배해둔 진선이거나. └응애교룡: 재수 없는 소리 금지!└햇빛이야말로이세상: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님.└요선(333.3): 상계의 존재는 말도 안 되는 짓을 이따금 벌이긴 하지. 하계의 존재인 우리들로서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음이야.   역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지 않은 반응들이 나왔다.물론 다른쪽에 관심을 가지는 요선들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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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124.1): [인간싫어]가 말한 도골신서라는 거, 설마 그거임?] └인간싫어: 그거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그것임. 난 양허계단도 놀랍지만, 도골신서가 있다는 점에서 [응애교룡]의 출신이 비범하다는 쪽에 추를 기울였음.   도골신서?그건 또 뭐람.   [응애교룡: 그게 뭔디.]도골신서? 그게 무요.└요선(66.66): 꽤 유명한 법보임. 피 한방울과 기운을 불어 넣는 걸로 정기신의 상태가 기록되는 책이지.└요선(12.12): 대종문의 천교들은 대부분 도골신서로 수행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들었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컨대, 상태창 같은 보물이라는 건가?”   도골신서(道骨新書).확실히 그렇게 적힌 서책이었다.단순히 연무장에 놓인 체술서인줄 알았는데 그런 보물일 줄이야.   [흑풍: 도골신서도 급이 있다. 최초의 도골신서를 모방한 가품은 세상천지에 퍼져있으니 그리 놀랄 것도 아니지.]└꼬리많아: 나도 도골신서를 모방한 가품이 많다고 들었어. 가품에도 품계가 있어서 그 품질에 따라 도움되는 게 다르다고 들었는데. └거북거북해: 어차피 가품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혹시 진품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중 하나라면 그것만으로 천하에 둘도 없는 기연이 되기는 한다. [인간싫어]는 진품의 조각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인간싫어: 저만한 동부를 안배해둔 존재라면 그럴 가능성도 높다.   뭔가 무거운 이야기가 오간다.얘들 너무 진지해지니까 나 조금 무서울지도!   [응애교룡: 진품인지 가품인지는 어떻게 아는데?]-알려줄 사람?   └요선(178.1): 맨입으로? 자심초과 하나 더 팔면 바로 알려드림.└요선(444.44): 알몸 ㅇㄷ? └요선(124.1): 요선(444.44)께서는 왜 항상 알몸만 찾으시오? └요선(444.44): 그곳에 알몸이 있으니까. └요선(777.54): 캬! 혜안보소.   지지부진하고 지저분한 답글들이 이어지다 쓸만한 고닉들 답이 달리기 시작했다.   └백발요마: 피를 떨어뜨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니라.   처음보는 고닉이다.근데 좀 익숙하다 했더니, 요경각에서 물건 볼 때 봤던 이름이었다.   “피를 떨어뜨려 보라고?”   송곳니로 엄지를 깨물어 피 한방울을 내 떨어뜨렸다.그러자, 투웅-.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도골신서가 촤르륵! 펼쳐지며 은은한 빛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오오.”   놀라고 있으니 빛이 점점 강해지다가 한점으로 변해 순식간에 내 몸을 관통했다.   “억!”   화들짝 놀랐으나 아픔은 없다.신식으로 관조하니 내 뱃속으로 들어간 거 같았다.법보를 길들이는 과정인 연화를 통하지도 않고,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들어와버린 거다.   “뭐, 뭐지...”   몸을 관조하다 신식으로 도골신서를 조금 건들여보자, 머릿속에서 책의 일부가 보여졌다.   처음 떠오른 글자는 단 둘.   교란(蛟瀾).교룡을 뜻하는 교와 물결 란.이 글자가 머릿속에 크게 박혔다.직후, 다양한 글귀가 빗물처럼 머릿속에서 떨어졌다.하지만 난 교란이란 글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왜냐하면.   “내 이름이구나.”   교가의 란.교란이 내 이름임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이 두 글자에만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교란.”   태어난 지 백 년.이전의 이름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시금 이름을 얻었다는 점이, 받았다는 부분이 왠지 그간의 고독함을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