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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뒤덮인 세상

갤러리 요선들이 나한테 집착함 — novelpia.com · All chapters

유리로 뒤덮인 세상

8화.           [응애교룡: 부익충 좋음?]-집 청소하다가 나왔는데 좋은 놈임? 진짜 모름 ㅠ   └요선(178.1): 아 또 시작이네.   은근히 내 글에 답글을 많이 달아주는 요선(178.1)의 반응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응애교룡: 진짜 모름 ㅠ 얘 어또케 키워? 영과주면 되나?]└요선(333.3): 설마 그 영과가 내가 아는 자심초과는 아니겠지? └요선(66.66): 도우, 또 속아? 저 자식 일부러 저러잖아.└응애교룡: 또 속는 요포티ㅠㅠ└요선(333.3): 이런 괘씸한! 또 당했구나...!   깔깔 웃으며 답글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부익충이 뭔지 모르는 요선들이 꽤 많았다.하기야, 충사가 아닌 이상에야, 모든 영충들을 다 알고 있지는 않다.이런 반응이 당연해 보인다.   └요선(12.12): 부익충이로군. 꽤 귀한 녀석을 가지고 있어. 그 또한 안배되어 있던 것인가.   꽤 연배가 지긋해 보이는 요선이 부익충을 알아봤다.   ‘부익충 정도는 괜찮겠지.’   미리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막 그렇게 요선방이 발칵 뒤집힐 영충은 아니더라고. 그냥 오, 흔치 않은 영충인데 그걸 가지고 있어? 라는 반응이 주류를 잇는다.왜 그런가 하니, 부익충은 어찌 키우냐에 따라 각각의 강함이 다르고 이를 다루는 주인에 따라 활약하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애초에 제부사가 아니면 쓰임이 별로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녀석을 키우는 거 자체가 힘들다고 한다.   └햇빛이야말로이세상: 제대로 된 부적 모습도 아닌 거 보니까 1계 부익충이네. 그거 키우려고? └응애교룡: ㅇㅇ 제부술 딱히 어렵지 않길래.   햇빛 말대로 지금 내가 부화시킨 부익충은 1계 영충으로, 백충서방에 나온 대로 9위급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부단히 부적을 먹여 탈피를 시켜줘야만 했다.한 번의 탈피마다 품계가 올라간다.보통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계는 올라야 했으니, 아직 활약하기엔 한참 일렀다.   └요선(178.1): 금수저라 부익충도 키우고 부럽다... 난 저런 거 봐도 키울 엄두도 안 나서 냉큼 팔아 버렸을거임. └요선(963.3): ㅇㅈ 내가 좀 아는데, 부익충 키우려면 종문 기둥뿌리 정도는 뽑아야 된다더라.└요선(66.66): 도우는 진정 돈이 얼마나 많길래 키운다는 거?   [응애교룡: 동부에 재료가 넘 많아서 이거 좀 해치우려고 ㅠㅠ]-이거보셈 ㅠㅠ「동부에 산처럼 쌓여 있는 백령지와 황령지의 그림」   └요선(66.66): 이런 씨발! └요선(178.1): 하... 오늘 수련 다 망쳤다. └요선(963.3): 와, 저렇게 많다고? 우리 종문 창고에 있는 거보다 저기 있는 게 더 많겠는데.   [요선(178.1): [응애교룡] 동부 털러갈 사람 모집함.]-더 이상 응애교룡의 비틱질을 참을 수 없는 자, 이리 모이시오!└요선(124.1): 손└요선(66.66): 손└요선(963.3):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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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444.44): 혀   “후후, 올게 왔군.”   역시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민심이 흉흉해졌으니 이쯤해서 극약처방을 내려야 할듯하다.   [응애교룡: 자심단 팜.]-딱 좋게 여물었길래 양허계단으로 연단해 봤음. 딱 봐도 망해서 하품이긴 한데 난 쓸모없어서 팜.   기예실에 자심초과의 단방과 다양한 보조 약재들이 있길래 시험 삼아 연단을 해봤다.결과는 성공.양허계단이라는 초초초템빨로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하품을 만들었다.   ‘자심초과 한 알에 단약 5개는 만들 수 있으니 이게 더 남는 장사야.’   양허계단이 좋은 게, 터지거나 타지 않게 보완해 주기에 초심자라도 꽤 급이 높은 연단을 가능하게 해준다.   게다가 육신단로.요수 뱃속에서 연단한다는 기괴한 발상과 달리, 이거 꽤 물건이었다.뱃속에서 단로를 돌리며 내부의 삼매진화로 연단하자, 확실히 더 세세하게 약재의 기운을 살필 수 있다.   요선들이 괜히 육신단로를 하는 게 아니었다니까?제일 단점이 터지면 내상 입는 거였는데, 양허계단 때문에 그럴 일도 없다. 게다가 흘러간 약효를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니, 연단하다 실패해도 몸에는 이로운 기운만 가득해져서 안 하는 게 바보였다.   “개꿀, 개꿀! 이게 진짜 날먹이지!”   요선(178.1)의 동부 습격 파티 모집은 자심단의 등장으로 흐지부지 사라졌다.왜냐면 내가 경매로 올렸거든.살독을 없애주는 자심단?이거이거 없어서 못 먹는 초희귀 단약이거든요.   “흐히히.”   이런 동부를 남겨둔 아빠 엄마 최고! 흉흉한 심계 가득한 진선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그게 편하잖아.진선이면 또 어쩔건데.어차피 할 수 있는 거 없어.그냥 즐겨.   “꽤 올라가네. 내가 만든 단약이라서 얼마 안 할줄 알았는데.”   상품 영석 1개로 올렸던 경매가는 벌써부터 100개를 돌파했다.5개 중에 고작 하나만 올렸는데 이 정도라니.요선방 불탈 때마다 하나씩 올리면 딱 좋을 거 같았다.물론 팔아봤자 영석은 아직 못 쓰지만... 어쩔 수 없다.화제 전환으로라도 써야지.   “그건 그렇고...”   요선방을 끄고 꼼지락거리는 새끼 영충들을 바라봤다.   “처음엔 나뭇잎 모양이라더니, 이거 진짜 그러네. 지금은 그냥 부적 식충이잖아.”   사각거리며 부적을 씹어 먹는 부익충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문득 녀석이 탈피를 거듭하며 어떻게 변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찝찝해졌다.부적처럼 변하긴 한다던데, 지금으로선 별로 와닿지 않는다.   “모르겠다.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줄 일이겠지.”   영충은 부익충만 있는 게 아니다.수선하는 자들의 영원한 친구.동부를 청소해 주는 청소용 영충인 진진충을 부화시켰고, 영목과 영초들을 관리해 주는 녹명충도 부화했다.나머지 영충은 딱히 필요 없을 거 같아서 내버려뒀다.   영목과 영초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더 좋다길래 키우는 중이다.진진충의 먹이는 동부의 먼지 같은 걸 먹고, 녹명충도 흙속의 해충을 잡아 먹는다니 신경쓸 건 없었다.내가 신경쓸 건 하나.부익충뿐이었다.   “얘들 밥이나 만들어볼까.”   백령지를 꺼내 붓을 들고 한 획으로 부적을 그려나갔다.만들어진 것은 상품 1계 은신부.몇 번 안 했는데 벌써 노하우가 쌓였는지 1계 은신부 정도는 벌써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시작이 좋으다.”   희희 웃으며 제부술에 박차를 가했다.순식간에 10장, 20장, 30장을 돌파.서른 장을 그리고 나니 요력이 꽤 소모됐다.   “나 너무 열심히 일했다. 그만해야지.”   식기부와 은신부를 모조리 부익충에게 뿌려준 뒤, 처소로 돌아가 벌러덩 드러누웠다.   요새 나답지 않게 꽤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아침에 일어나면 갤질 좀 하다가, 자하신뢰도를 연마한다.배가 고프면 영과랑 영재로 요리도 한번 해서 먹고, 연단이나 제부술을 수련하며 영충까지 돌본다.이 세상 교룡 중에서 아마 내가 제일 부지런할지도?   며칠 뒤.자심단의 경매가 끝났다.경매가는 상품 영석 109개로 이번에는 [햇빛이야말로이세상]이 낙찰받았다.   [햇빛이야말로이세상: 자심단 후기]-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더팔아!   효과가 생각보다 좋은 모양이었다.평소엔 침착하던 녀석이 흥분만하면 저렇게 글을 써대니 원.   “흐히히.”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이 흘렀다.그동안에도 흑풍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흑풍이 말하는 은신결 마음에 들었는데... 일단 부적으로 쓰자.’   그리고 그렇게 일 년 뒤.   내 제부술의 품계가 올랐다.이제 2계 부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당연하게도 부익충들 또한 탈피를 시작해 2계 부익충이 되었다.   “확실히... 찢어진 나뭇잎 같았던 놈들이 조금 구멍난 곳 채워졌어.”   이제 멀리서 언뜻 보면 부적인가? 싶을 정도로는 올라왔다.하지만 아직도 부족해 보이는 건 당연한 결과.적어도 3계까지는 품계를 올려야 하니, 부단하게 먹여야만 했다.   “스읍... 이거 감당 되려나?”   일 년 동안 꾸준히 부적을 먹였다.이놈들이 한게 먹고 싸는 거밖에 없었는데 그렇다 보니 소모된 부적이 꽤 많다.   “뭐 아직 여분은 넘칠 정도로 많기는 한데...”   적어도 3계까지 먹일 정도로는 차고도 넘친다.하지만 그 이후는... 뭐랄까.벌써부터 조금 걱정된다고 할까.부익충 다섯 마리를 보니 묘한 불안감에 휩싸였다.탈피 한 번 더 하면 알을 깔 거라고는 하던데, 그렇게 되면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하던가, 아니면 어디서 백령지라도 구해와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밥, 똥, 글만 쓰면서 백년 보냈던 것처럼 얘들 밥만 주면서 지내면 제부실의 부적이 그대로 동나버릴 거 같은 느낌이다.   “부적 안 주면 어떻게 되려나... 죽거나 도망가거나 하겠지?”   그래도 내심 애써서 키웠는데, 죽어버리면 조금 슬플지도.물론 뭐 안 먹어도 몇 달은 괜찮겠지만 녀석들을 부양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 일이다.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고민했지만 상관없다.어차피 오늘.난 집 밖으로 나갈 거니까.   “길고 긴 세월이었다.”   자그마치 백 년 하고도 2년.동부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거인이 세상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난 정갈하게 화골위의로 만든 의복을 입었다.흰 도복에 보라색 치마.훌륭한 복식이다.게다가 허리춤에는 이름 없는 도를 걸어주니, 섬나라에 나올 것만 같은 미소녀가 서 있었다.   이내 부익충이 든 영충대와 부적들을 품에 넣었다.혹시 모르니까 영과도 좀 챙겼다.   “좋아.”   봇짐 때문에 좀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저물대 없으니까.보랏빛이 섞인 은발을 뒤로 질끈 묶고 일어났다.   “이제 진짜 나가는 거야!”   괜히 심장이 두근거린다.긴장 반, 설렘 반의 고동.피가 활발하게 몸 곳곳을 돌아다니는 게 느껴질 정도다.기분 좋은 심장의 고동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응애교룡: 나 이제 진짜 간다!]-진짜 밖으로 나간다! 진짜! 진짜 진짜 나간다!?   └요선(178.1): 이분 아직도 집 밖에 안나갔던 거였나요? 진짜 이제는 대단하네...└요선(777.54): 좀 나가!!└햇빛이야말로이세상: 자심단 더 팔고 가!! 아니면 자심초과라도!└요선(963.3): 이래서 금수저들이란... 집 나가면 개고생인 걸 모르지.└꼬리많아: 난 우리 응애 응원해! 조심하고! 올 때 선물 사와!└거북거북해: 드디어 알을 깨는가.└요선(12.12): 무운을 비네.└요선(66.66): 진선이시여!! └응애교룡: 재수 없는 소리 마!└인간싫어: 곧 인간을 만나겠군. 절대 인간을 믿지 말고, 일단 보이면 목부터 잘라라. └응애교룡: ;;;;;;;   아무튼 준비는 마쳤다.요선들의 응원도 받았다.   “가 볼까.”   쿠구궁.동부의 금제를 해제하니, 굳게 닫힌 문이 열렸다.그리고 보이는 것은.   “또냐?!”   또 동부였다.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확실하게 출구로 보이는 문이 있고, 그 바닥에 진이 그려져 있었다.법진 앞.하나의 옥패가 둥둥 떠 있었는데, 법진과 같은 기운이 흐르는 귀물처럼 보이는 옥패였다.   ‘이거 설마 전송진인가.’   동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전송진.그리고 그것을 위한 옥패.그런 걸로 보였다.   “와 이렇게까지? 나 진짜 뭐 왕족 비슷한 거 아닌가.”   옥패를 손에 쥐자, 역시 예상한 대로 전송진과 같은 기운이 흐른다.위험 상황에 동부로 돌아올 수 있는 전송패인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해주면 안 나갈 이유가 없지. 자, 가보자!”   다시 한번 동부의 금제를 열자.쿠구구구궁-.거대한 동부의 문이 열리고...   이내 보이는 세상은.   “와... 뭐야 이거.”   사방이 깨지기 직전의 유리로 뒤덮인 세상이었다. 4b19b01f29c0588fd59354ae2021899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