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아닌데
개밥 아닌데
먹방을 시작하는 오또.도시락통을 열어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자, 보세요! 독극물인지 아닌지!"도시락에는 밥, 김치, 소고기가 들어있었다.ㄴ ?????ㄴ 미친 밥반찬으로 소고기 스테이크?ㄴ 오또 재벌 2세였어?ㄴ 재벌 2세 취미 방송 발각 ㅋㅋㅋㅋㄴ 하씨 내 천 원 돌려줘요 난 지금 컵라면 씹고 있는데"아…. 아니에요! 무슨 재벌 2세예요!"순식간에 불타오르는 채팅창.오또는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집이 정육점 한다고요! 짜투리 고기 구워 온 거예요!"ㄴ 금수저가 아니라 육수저였네 ㅋㅋㅋㄴ 어쩐지 육수 잘 우리더라ㄴ 오또 생각보다 날씬하네 저거 다 먹고 살 안 찌고ㄴ 뼈가 굵은 거임ㄴ 저거 지방 아님 다 근육임 내가 암 ㅋㅋㅋㅋ"살 안 쪘거든요! 아무튼 먹방이라 생각하고 보세요!"오또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쪼갰다.그런데 시청자가 또 떡밥을 던진다.ㄴ 다른 방송 보니까 전투식량 먹던데 오또는 왜 도시락 먹냐?"제 방송 말고 다른 방송 본다고요? 타스 언급 금지 몰라요?"ㄴ 우리 집 고양이가 틀었음"1차 경고에요! 바람피지 마세요."=익명의 후원자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네! 익명의 후원자님 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죠?"ㄴ 오또야 오라비도 이제 힘들다ㄴ 언제 대기업 헌터가 될 거니ㄴ 나중에 잘나가면 오또가 쏘나?"시끄러워요! 아무튼 헌터용 간편식 하나 가격이 오마카세 가격이라고요! 그걸 어떻게 사 먹어요!"ㄴ 헌터 돈 잘 버는 거 아니었어?ㄴ 오또 능력 없는 여자였어? 헤어져ㄴ 방송 중이라고 컨셉 잡는 거야?"진짜! 그렇게 돈 벌려면 무기랑 방어구도 맞춰야 하고 공략도 달달 외워야 해요."ㄴ 하면 되지"그게 끝이 아니라니까요? 여기! 한국이잖아요! 어리버리하면 바로 짤려요!"ㄴ 하긴 스피드런은 한국이 최고긴 하지.시청자의 말은 사실이었다.한국인들은 정도가 심하다고 할까?처음 탑이 솟아올랐을 땐 한국에 거는 기대가 컸다고 했다.ㄴ한국인은 대악마도 6시간 만에 클리어한 민족입니다.ㄴ현실을 혼동하지 마세요. UFC 선수들이 어떻게 분포되었는지 보면 답이 나옵니다.ㄴ한국은 전용 서버가 있는 나라입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들어보셨습니까?ㄴ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합니까?하지만 한국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스타급 헌터들이 등장해도 성과는 지지부진했다.국가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딱히 도움이 안 되는 뜬구름 잡는 정책.어느 쪽이든 똑같았다.결국 미국, 중국이 세계 최초 찍겠다고 공략 밀어붙일 때도 침묵.유럽에서 새로운 공략 내보일 때도 침묵했다.처음엔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자, 점점 잊혀졌다.그러다 갑자기 터진 게 스피드런.외국은 컨셉잡고 스피드런 하지만 한국은 아니었다.빨리빨리와 효율성이 골수 깊숙이 박혀있는 가성비의 민족.한국 공대는 다른 나라에서 목숨 던져가며 공략을 끝낸 층만 골라 최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그다음 멤버를 모집한다.항상 먹던 익숙한 맛.가끔 사람 모자라면 외부인을 들이지만 심사가 엄격하다.< 장비 등급 맞추라고 했잖습니까? 저렙들 쓰는 거 가져오면 어떻게 합니까? >그다음 어찌어찌 사람 맞춰 입장.그러면 헌터들은 기계가 된다.< 도핑 >< 매즈 >< 절 >< 점사 >ㄴ 젠장 한국인은 기계입니까?ㄴ 저렇게 해서 재밌습니까?ㄴ 돈 벌면 재밌어짐ㄴ 낭만이 없습니다ㄴ 집 생기면 낭만 넘침외국에선 '잘했어! 스미스', '너도 잘했어! 찰리' 등 인간다운 감정을 뽐내가며 영화 찍듯 탑을 오르지만….한국에선 나대면 쫓겨난다.여기서 어리버리하거나 제대로 자기 역할 못 해도 짤린다.< 리트 >공대장이 각 보고 후퇴하자는데 멍때리면 죽는다.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마치 기계처럼 움직인다.모든 인간이 부속처럼 맡은 자리에서 할 일만 한다고 해야 할까?물론 허접한 길드는 개판이긴 하지만.그래도 최소한 대기업 연봉보다 많이 벌려면 그 사이에 껴서 민폐 끼치진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아무튼 헌터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요! 대기업 연봉보다 더 버는 게 쉬운 줄 아세요?"ㄴ 보니까 여성 우대하는 길드도 있던데?ㄴ 거기 들어가면 까매질거임ㄴ 까매질게"저도 여자라고 대우받기 싫거든요? 실력으로 대우받고 싶다고요!"ㄴ 우리 오또 이상한 사이트 들어가는 거 아니지?ㄴ 이상한 말투 쓰는 거 아니지?ㄴ 오또야! 옆! 옆!ㄴ 오또 지금 도시락밖에 안 보임ㄴ 도시락뿐이 모르는 바보ㄴ 옆에 보라고!ㄴ 옆에 보라니까 몬스터였으면 죽었다 오또야그제야 채팅창을 확인한 오또.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NPC가 옆에…. 아니, 살짝 거리감이 있는 옆자리?그곳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어?"ㄴ 캬 미션을 이렇게 날로 먹어도 되나?ㄴ 밥만 먹어도 미션이 깨지네NPC는 일부러 도시락을 보지 않으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적막한 분위기.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먼저 입을 열었다."식사하셨어요?""어. 괜찮아. 빨리 먹어.""아…. 네."같은 사람 맞겠지?동영상으로 보긴 했지만 확실히 전과 달라진 모습.뭔가 더 세진 것 같아 보이고.그렇게 젓가락으로 밥을 뜨려는 순간.채팅창이 또 난리다.ㄴ 오또야 옆 옆ㄴ 마! 니 사주경계 모르나?ㄴ NPC 얼굴 안보이냐?ㄴ 이 아이를 아십니까?이 사람들은 또 왜 난리인데?"NPC 있는 거 확인했어요! 식사하고 미션 완료하면 되잖아요.""나한테 말하는 거야?""죄송해요. 방송에다 말하는 거예요. 방송 안 하시나요? 아! NPC니까….""방송?""저 같은 쪼렙은 방송까지 해야 먹고살아서….""유명한 헌터들만 방송하는 거 아니었어?""웬만하면 다 할걸요? 저 위에 드론 떠 있잖아요?"NPC는 신기한 듯 드론을 올려다봤다.뭐 드론에 방송용 스마트 글라스(AR 안경)까지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긴 했지.다만 채팅도 잘 봐야 하니 실력에 아슬아슬한 곳에선 방송하기 힘들다."헌터들은 전부 방송하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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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미안. 밥 먹는 거 방해해서. 나는 이만 가볼께.""아니! 저 식사 마치고 사진! 아니, 지금!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을까요?""그래? 그러면 기다릴께.""그래도 혼자만 먹기 그런데….""괜찮아. 기다릴께."오또는 다시 젓가락을 들려 했다.그러자 이번엔 채팅창이 난리다.ㄴ 오또야! 옆 옆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ㄴ 옆에서 저러는데 혼자 먹으려고? 인성 보소ㄴ 중대장은 오또에게 실망했다."확인했다니깐요? 얘기 다 끝냈잖아요."ㄴ 화면! 화면 보라고!ㄴ 송출 화면!도대체 왜 저러나 싶어 송출 화면을 확인했다.화면 속에선 NPC가 침을 뚝뚝 흘리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또는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ㅡ 휙하지만 NPC는 먼 산을 바라보고 있을 뿐.아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이상하다.'다시 화면을 바라봤더니 NPC는 침을 흘리며 도시락을 바라보고,다시 고개를 돌리면 먼 산을 바라보고 있고,이번엔 확인하고 고개를 돌리는 척하다가 재빠르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순간 NPC의 고개가 거의 돌아가는 찰나가 눈에 들어왔다.'봤어…. 분명히 고개 돌아가는 거 봤어.'아무래도 NPC가 도시락을 먹고 싶은 모양이었다.그나저나 요새 드론은 자동 촬영하는거 모르나?AI로 피사체 타게팅 자동으로 되는데.아! NPC라 모르겠구나!그것보다 먹고 싶다고 말하면 그냥 줬을텐데.NPC도 체면 같은 게 있는 건가?ㄴ 애가 배고프다는데 지만 먹네ㄴ 오또 실망이다.ㄴ 저 귀여운 애가 배고프다는데 밥이 넘어감?"알았어요! 알았다고요!"오또는 NPC에게 도시락을 내밀었다."이거 먹을래요?""배 안 고픈데?""저도 싸 오긴 했는데 입맛이 없어서…. 버리긴 아까우니까…. 입도 안 댔어요.""큼큼. 그러면 버리기 아까우니까 내가 먹을게."NPC는 도시락을 받아 들더니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능숙하게 수저를 사용하는 모습.'NPC인데 젓가락 잘 쓰네.'오또는 식사하는 중에도 어색해지지 않게 간간히 짤막한 대화를 건넸다.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NPC가 식사를 마쳤다.빈 도시락을 건네받은 오또.배는 고팠지만, 미션은 성공했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 하나?오늘은 방송 좀 일찍 마치고 집에 가서 밥 먹으면 되니까.하지만 밥통이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ㅡ 꼬르륵눈치 없이 들려오는 소리.NPC의 눈이 동그래졌다."배고파?""아…. 아니.... 하하ㅡ 갑자기 배고파졌네. 옆에서 워낙 잘 먹어서 그런가? 먹방 해도 될 거 같은데…."순간 NPC의 손에 무언가가 나타났다.'한약?'"이거 먹어.""네? 이게…. 뭔가요?""음…. 밥이야.""밥이요?"오또는 NPC의 손에 들려있는 알약을 바라봤다.'설마 NPC가 독을 주진 않겠지? 혹시 능력치 오르거나 그런 건가?'ㄴ 오또 저거 먹고 각성하는 건가?ㄴ 캬 NPC가 저런 것도 줘?ㄴ 조건 달성하면 아이템 주는 NPC 있긴 한데ㄴ 능력치 좋아지는 건가?오또는 두근거리는 마음에 알약을 씹어 먹었다.'음? 돼지고기? 살짝 비린 맛이 나는 게 사육한 돼지가 아닌 거 같은데?'정육점 딸내미답게 고기 맛에 민감했다.'뭔가 변한 거 같지 않은데?'그 순간.갑자기 잘 먹은 것처럼 배가 차오르고 활력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추가로 지금 당장 철야를 해도 까딱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몸에 힘도 넘치는 것이 도핑을 해도 이럴 거 같진 않은데?"어…. 어? 이…. 이건 뭐예요?""음…. 비상식량이야. 마음에 들어?"오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아무것도 없던 손에 갑자기 항아리 하나가 생기더니 그걸 건네주었다."도시락 잘 먹었어. 이건 선물이야.""네?"마개를 열어 대충 눈대중으로 세어보니 서른 개 정도."정말 이거 주는 거예요?""응. 급할 때 먹어.""아…. 네! 감사합니다!"그렇게 이상한 알약을 건네주고는 NPC는 어딘가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