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Crawler

오해야

헌터갤러리의 국가권력급 기계공주 — novelpia.com · All chapters

오해야

“수리야..!!” 엄청난 기세로 하늘에서 떨어진 뒤, 내 앞에 있던 늑대형 몬스터를 그대로 짜부시켜버린 수리.  그 충격이 얼마나 강력한지, 인도를 포장해뒀던 석재 타일들이 박살나고 우그러져 흙먼지가 피어오를 정도였다. “뒤,뒤에!” 아직 다 걷히지 않은 흙먼지 속에서 튀어나온 늑대 몬스터 두마리가 수리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ㅡ깡!! 완전히 금속으로 이루어진 수리의 몸에, 고작 하급 몬스터의 이빨 따위가 박힐리 없었다. 수리가 왼쪽 날개를 옆으로 넓게 펼친 채, 반바퀴를 휙- 돌아버리니. ㅡ촤악..! 마치 잘 갈린 칼날처럼 날카로운 깃털에 의해 반으로 갈라지는 늑대 몬스터들. 순식간에 세마리의 늑대 몬스터를 죽여버린 수리는, 멋진 검사처럼 날개를 휘둘러 핏방울을 털어낸 뒤 내게 다가왔다. ㅡ키잇 “우으.. 무서웠어….” 하지만 아직 일이 다 해결 된게 아니다. 저 게이트 가까이에 분명 우리 댕댕이가 있을텐데. 내가 걱정하는 부분을 알아차린건지 수리가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게이트 가까이로 날아가 댕댕이를 부리로 물어 데려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댕댕아..?” 댕댕이의 모니터에 상처가 남았다. 작은 구멍이 3개 정도 나란히 뚫려있는 걸 보아하니, 늑대한테 물린 것 같아. 모니터는 지지직- 거리면서 화면이 제대로 안나오고 있고, 잘 들리던 삐빗 소리도 잡음이 껴있다. “아,안 돼..!” 나의 돈줄..! 이 아니라.. 가장 오랜 시간 나와 함께했던 골렘인데, 이렇게 망가져 버리면 너무 슬프잖아. 아직 의식?은 있는 것 같다. 자꾸 띠링 띠링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아하니, 완전히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심지어 내 휴대폰이잖아. 이게 없으면 난 통화도 못하고, 계좌 확인도 어렵고. 뭐가 됐든 댕댕이를 고쳐야해..! “일단.. 집으로 가자. 수리는 눈에 띄지 않게 잘 날아서 올 수 있지?” ㅡ끄덕 그럼 됐다. 나는 망가져버린 댕댕이를 품에 소중히 껴안은 뒤, 후드를 눌러쓰고 집으로 향했다. 뺨에서 따듯한 물이 흘러내렸지만, 이건 절대 눈물이 아니다. 사나이는 이런걸로 눈물 안흘려. 방금 아마도 이상한 사람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가서. 어깨가 엄청 아파서 눈물이 나오는거다. 게이트가 발생한 장소 주변으로 순식간에 헌터들의 차가 들어왔다. 국가에서 인증 받은 B등급 이상 헌터의 차량에는 칼과 방패가 그려진 문양이 박혀있고, 주변에서 게이트가 발생했을 시 경찰 처럼 요란한 광등과 함께 사이렌을 켤 수 있으니. 너댓개의 차량이 게이트 발생 지점으로 빠르게 밀고 들어왔고, 아래에서 위로 열리는 차 문이 열리는 즉시 각자의 무기를 빼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몬스터 무리 속으로 돌진했다. 촤아악 ㅡ !! 일반인들에게야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등급이 높은 헌터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상대도 아니었다. 상황은 재빠르게 일단락 되었고, 이후 후속 처리를 위해 헌터 관리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주대장님. 뭐 보십니까?” 강북 일대를 책임지는 한국 4대 대형 길드 중 하나. 약 40년 전이었던 1990년대 초에 발발한 게이트 사태 초기, 한국의 대기업이었던 오성에서 만든 노바 길드. 그곳의 주력 타격 부대 중 3번 부대 대장 주하영은, 거리를 둘러보다가 문득 신경쓰이는 부분 하나를 발견했다. “주변에 민간 각성자가 있었나 해서.” “민간 각성자요? 어디.. 아, 저거 때문입니까?” 바닥이 우그러질 정도로 깊게 패인 자국. 강력한 충격으로 인해 박살이 나버린 늑대형 몬스터와, 그 옆에 나란히 누워있는 상/하로 잘린 늑대 몬스터 시체 2구. ‘바닥이 깨질 정도의 충격량에, 잘라낸 단면도 깔끔하네. 무기를 2개 이상 사용하는건가?’ “이 주변 CCTV 확인 해 봐. 여기 비추는 걸로.” “옙, 애들 시켜서 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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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우으.. 안 돼…. 죽지마 댕댕아….” 댕댕이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럴수가, 골렘이라는건 단단하잖아. 이런 작은 상처로 죽으면 안되는거잖아. “어,어떡하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아파서 욱신거리는 어깨나 엉덩이보다도, 댕댕이가 더 신경쓰여. 높게 삐빗거리는 소리에 잡음이 섞여있다. 음량도 낮아졌고, 화면의 일부를 뒤덮은 각양각색의 세로줄이 점점 더 넓어져간다. ㅡ키잇! “수리야..?”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수리는, 자신의 가슴께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가 고칠 수 있어?!” 내 질문에 수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은 할 수 없다는 뜻. 하지만 자꾸 반복해서 날개의 끝부분으로, 자신의 가슴쪽을 콩콩 두드렸다. “가슴.. 마정석? 혹시, 마력을 말하는거야?” ㅡ끄덕끄덕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수리. 내 마력을 사용하면, 댕댕이의 부상을 고칠 수 있다는 뜻이었을까. “아,알았어! 한 번 해볼게..!” 아직 내 마력을 제대로 발산 해본 적은 없다. 그저.. 스킬을 사용하면서 내가 가진 마력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 만 본 기억이 있지, 진짜 헌터들 처럼은 못하겠지만. “으으..! 고쳐져라..!!” 상처 입은 댕댕이를 바닥에 잠시 내려둔 뒤, 양 손을 댕댕이에게 뻗고 힘을 줬다. 손 끝에서 아른거리는 독특한 감각.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왠지 모르게 몸속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다.  ㅡ우우웅..!! 내 강한 바람이 닿은걸까.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뜬 순간 시야에 보이는 건 밝은 푸른빛의 마력과, 점점 모니터의 깨짐이 아물어 가는 댕댕이의 모습이었다. [왕국의 마력에 의해 파손된 골렘이 수리됩니다.] [골렘 제작 EX 스킬의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Lv.2 -> Lv.3] “돼,됐다..!!” 정말 수리가 됐다. 심지어 골렘 제작 스킬의 레벨도 올라갔어! 아무래도 골렘 수리의 영역은 제작 레벨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  ㅡ삐빗!! 잡음 없는 깨끗하고 높은 음량으로 포효를 외치는 댕댕이. 자신의 생환을 축하하듯 몇바퀴 빙그르르- 돌더니, 내 품에 와서 포옥 안겼다. “댕댕아..!! 다행이야!!” 작은 모니터 화면 너머로 보이는 따봉 이모티콘. 아마도 댕댕이가 게이트를 향해 돌진 했던건,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마력 감지 기능 때문이었던걸로 보인다. 원래는 소유자에게 위험을 알리고 도망치라는 의미에서 넣어둔 기능이지만, 댕댕이는 어리잖아? 아직 뭘 모르니까. 마력이 감지되는 곳으로 달려간거겠지. 어린거 맞나..? 골렘 기준으로 하면 인생 2일차고, 휴대폰으로 쳐도 3살이 안됐긴 하네. “댕댕아, 다음부턴 마력이 느껴진다고 달려가면 안 돼. 알았지..?” ㅡ삐빗!! 대답은 엄청 잘한다. 조금 멍청한 것 같애서 고민이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아파 봤으면 잘 알아들을거야. 옆에서 미늄이도 댕댕이의 생환을 축하하며 문워크를 추고 있다. 도대체 쟤는 춤을 어디서 배워온걸까.. “아, 그리고…. 고마워, 수리야. 어떻게 알았어?” 수리는 댕댕이처럼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하는 기능이 없을텐데, 마력으로 소환수를 치료 할 수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나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당황한 상태였어서 전혀 기억을 못했는데. ㅡ키잇 “으히히, 그랬어~? 수리는 똑똑해서 다 알아??” 딱히 별다른 대답은 없고, 쑥스러운지 고개를 돌려서 먼 산을 바라보는 수리다. 심지어 수리는 나를 구해주기까지 했고? 오늘의 MVP라고 봐도 무방하지. “어쩜 이렇게 잘 싸워?! 너 진짜 최고야!” 수리를 품에 안아서 볼을 부비적 거리니, 늑대 몬스터들을 단칼에 베어버렸던 날카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나를 위해서 배려를 해주고 있는거려나. 불안 요소가 해결되고 나니, 이제서야 물러갔던 배고픔이 다시 찾아왔다. 그러고보니 배고파서 먹을걸 사러 밖에 나갔었지. ㅡ부스럭…. 편의점에서 사왔던 삼각김밥을 우리집의 유일한 조리도구인 전자레인지에 집어넣은 뒤, 컴퓨터에 앉아 갤러리를 켰다. 오늘의 상황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되겠어. 이런건 꼭 자랑해야지. * * * * * [인셍망헷음 : ❣+⁉+각붕아❣+⁉+느껴져❣+⁉+느껴지지?❣+⁉+ 이 공주님의 위대함이 느껴지지?] -ㅇㅇ : 왜이래 오늘 -유부야스킹 : 개지랄낫네 진짜 -미도리야고마워 : 이사람 괜찮나요 ㄴ ㅇㅇ : 약 안먹은듯 ㅇㅇ 늘 그렇듯 나를 바보취급 하는 녀석들 뿐이지만, 그중에서도 몇몇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슝좍 : 뭐햇는데 ㅋ ㄴ 인셍망헷음 : 추정 등급 S급 정도 대는 마물 3마리 썰고왓음 ㅎ 대한민국을 지켰다는거임 ㄴ 도슝좍 : (삣삐세여?) 가갤입단 : 진짜 각성함? ㄴ 인셍망헷음 : ㅖ ㄴ 가갤입단 : 줄 ㄴ 인셍망헷음 : 현역 헌터는 줄 서지마;  내가 각성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도슝좍이랑, 각성자 갤러리에 드물게 보이는 진짜 각성자 중 한 명인 가갤입단. 닉네임이 가갤입단인 이유는 노바 길드에 소속된 사람이라서다. 노바 길드의 별명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서. 이유는 뭐.. 오성의 주력 상품 때문이겠지.  등급은 C급으로 크게 높지 않지만, 대기업 길드에는 아무나 들어가는게 아니지. 아마도 능력이 염동력이었나. 되게 희귀한 능력자였던걸로 알고 있는데. “하아, 어떡하지? 이러다가 나중에 정말 S급 헌터 되는거 아냐?” 매트리스 위에서 띠용띠용 놀고 있는 미늄이와 댕댕이를 보고있자니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싸움 잘하는건 수리지.  원래 게이트가 터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가장 먼저 알게되는 곳이 이 각성자 갤러리다. 전국에 넓게 퍼져있는 인터넷 유저들이 한곳에 모여있는데다가, 헌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이니까. “갤 반응은 어떻지?” 원래 가끔씩 주변에 게이트가 터지면, 구경을 가곤 했다. 왜냐면.. 헌터들이 잔뜩 몰려올게 분명하니까. 근데 방금 전 게이트는 내가 직접 상황을 겪었던지라,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 게이트가 터졌던 장소의 지명을 검색하고 나니, 목격담이 각성자 갤러리에 잔뜩 올라와 있다. -오늘자 2시 강북쪽 게이트 터진거.png -노바 이새끼들은 진짜 못하는게 뭐임 -씨발!!! 유니온 또 늦었다!!!!! -뒷처리 담당은 역시 유평 ㅋㅋ 같이 활동 지역이 겹쳐있는 유니온 길드가, 게이트 발생 직후 발빠르게 대처한 노바보다 살짝 늦은데에 대한 건피가 오고가고 있다. [청계드래곤 : 유니온 억빠 빼고 개지리는점 ㅇㅇ 매번 늦는다고 개쳐맞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5천만 각붕이들의 질타에도 사과문 한번 안올리는 단단한 멘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이렌 키고 74키로 밟는 신속함 민간 부상자 놔두고 마정석부터 챙기는 실속 중시 대변인 피셜 차량보다 빠른 이동속도를 가진 헌터가 없음에도 강북을 양분하는 전투력] -Codecap : 이새끼들 진짜 레전드네 -ㅇㅇ : 막줄은 뭐임? ㄴ데데뎃 : 왜 가까운데 전부 차로 이동하냐고 논란 터졌을때 차보다 발 빠른 헌터가 없다고 함 ㅇㅇ ㄴ 동경버튜버 : 이거 개소린게 김혁선 돌파 측정 180km나왔음 ㄴ ㅇㅇ : 김혁선 출동 ㅈㄴ 안하긴 함 ㄴ 동경버튜버 : 그게 문제인거임 -ㅇㅇ : 실제론 전투력도 걍 딸린다는거 -호드까기인형 : 노바는 근데 자꾸 어디서 불쑥 나타나냐 ㄴ ㅇㅇ : 얘네는 돌아가면서 경계 서잖아 ㄴ 호드까기인형 : 노황 ㄷㄷ ㄴ 유니온제리 : 그거 다 위압감 조성인데 좋댄다 병신 ㅋㅋ ㄴ ㅇㅇ : 위압감(게이트 터지면 후딱 달려옴) 역시 자신들이 좋아하는 클랜을 수호하기 위한, 소위 ‘갈드컵’이 진행중이다. 노바견과 유뇬견이 서로를 물어뜯으며 주인님을 지키고 있는 와중.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에도 올라간 인기글 하나. “어..?” [분석글)노바가 숨기고 있는 신규 A급 헌터가 소환사 클래스인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