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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해

헌터갤러리의 국가권력급 기계공주 — novelpia.com · All chapters

너무해

[분석글)노바가 숨기고 있는 신규 A급 헌터가 소환사 클래스인 증거  저번에 노바가 A급 헌터 3명 분의 신규 전력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한건 다들 알거임 왜 굳이 3명이 아니라 3명 분이냐, 사실은 S급 헌터를 영입한게 아니냐는 소리도 오고갔는데 이건 당연히 개소리고 애초에 S급 헌터 수준이면 A급 10명이 와도 어려움 그리고 이번 강북 게이트로 확실해진 노바 신규 헌터 영입 이번 마포 쪽에서 열린 개방형 게이트임 (혼잡해진 도로와 몰려있는 사람들 사진) 바로 옆건물 6층에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게이트 터진거 보고 바로 영상 찍었음 예상하다시피 유니온보단 노바 길드가 먼저 와서 상황을 정리했는데, 두 길드의 주력 타격대보다 훨씬 더 빨리 등장한 뭔가가 있었음] “이거 설마….” 촬영한 영상의 캡쳐본으로 보이는 본문의 사진. 새하얀 무언가가, 카메라에 제대로 잡히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하강중인 장면이다. 잔상만 흐릿하게 남아 형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사진으로만 보면 모르겠지? 영상으로 봐라] 차들이 멈춰서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도망치는 와중,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순식간에 바닥에 내리 꽂히는 무언가. 분명 6층에서 찍은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쿵- 하는 소리가 정확히 담길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다이소로 보이는데, 큰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창문 쪽으로 다가오는게 영상에도 보일 정도. [내가 끝까지 지켜봤는데, 조류 형태의 사역마처럼 보였음 ㅇㅇ  가장 놀라운 점은 게이트가 터지고 정확히 3분만에 도착했다는거임 수습기간인지 뭔지 사람 깔짝 몇명 구하고 빠지긴 했는데  딱 초딩으로 보이는 애 한 명 구하고 게이트 발생 지역 심부로 들어가서 뭔가 물건 하나 갖다 돌려주고 사라짐 사역마 지능도 상위권으로 보이고, 속도나 전투력도 굉장히 훌륭함 무엇보다 가장 큰거는 사역마를 조종하는 헌터가 현장에 없었다는거 출동 시간이 피해 증감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지? 최소 수백미터에서 수km까지 원거리로 커버 가능한 소환사 + 2기체 이상의 전투력 뛰어난 사역마 이런거라면 굳이 A급 3명 분의 전력을 확충했다는 발표도 이상하지 않게 된다 ㅇㅇ A급 한 명 데려왔다고 하면 좀 딸리잖아 반박시 니 말이 틀림 내말이 다 맞음] “으음….” 읽다보니 뭔가 설득 당할 것 같은데, 내가 당사자라서 아니라는걸 잘 안다. 그것보다…. “누구보고 초딩이래?!” 나는 의자를 박차고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확인했다. “엣, 음.” 오케이, 이건 인정. 하지만 어쨌든, 나는 노바 길드에서 숨기고 있는 신규 전력이 아니다. 애초에 소환사? 클래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장 가까운 걸 고르라고 하면 비슷하기야 할텐데…. 무엇보다, 수리는 내 골렘인데 말야. “수리야! 이거 좀 봐봐!” ㅡ키잇? 매트리스 위에서 뛰어놀고 있던 미늄이와 댕댕이를 한심하게 지켜보던 수리는, 내 말을 듣고는 뚜방뚜방 걸어왔다.  “으,으읏..!! 자! 여기 봐!” 엄청 무거운 수리를 힘겹게 의자 위로 들어올리니, 순식간에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어찌저찌 의자 위로 올려놓으니, 수리가 컴퓨터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기 보여? 너 나왔어!” ㅡ키잇…. 그렇게 몇초 바라보더니, 관심 없다는 듯 의자에서 내려가버리는 수리. 혹시 글을 못읽나..? 아니, 원래 사역마는 글을 못읽는게 맞긴 한데. 댕댕이는 잔고도 알려주고, 따봉도 날리고. 그런단 말이지.  댓글 반응도 심상치 않다. -ㅇㅇ : S급은 걍 근들갑 맞았네 ㄴ후스타 : 이런 애들이 짬 좀 차면 S급 가지 않냐 ㄴ ㅇㅇ : 이것도 한 근들갑 하네 -한죽검 : 사역마 성능 좆되는거 같은데  -우타하의물방울모양팬 : 제발 예쁜 여고딩 ㄴ 우타하의물방울모양팬 : 나도 한국 헌터 좀 빨아보자 ㄴ 김흑간 : 유채린 있잖아 ㄴ 우타하의물방울모양팬 : 할머니 사랑꾼은 좀 가라 ㄴ 김흑간 : 미친새끼 ㄴ ㅇㅇ : 근데 진짜 미성년자일 확률 높다는거임 굳이 신상 안밝힐 이유가 없음 ㄴ 우타하의물방울모양팬 : 믿는다 진짜 -램즈카빌GOA : 유니온 또또또또또또따따따따ㄸ따따따따따따따이잇이잇이싱시잇!!!!! -ㅇㅇ : 노바 이새끼들은 자꾸 어디서 헌터를 데려오는거임? ㄴ ㅇㅇ : 스킬 가진 인간 인공배양 한다는 소문이 있음 ㄴ 맥시맥시 : 뭔 ㅋㅋ  ㄴ ㅇㅇ : 구라같지? -엘리단 : km단위면 시발 S급이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살기좋은부산 : 어쨌든 또 경기권이라는거네 ㅅㅂ 물론 이상한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긴 했는데.. 그중에서 내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맥햄통 : 내가 봤을땐 주변에 헌터 있었을듯 소환사가 시야에 없는데 싸운다는게 말이 안됨 ㄴ ㅇㅇ : 너 머 됨? ㄴ 맥햄통 : 현직 소환산데 ㄴ 맥햄통 : 2기체 이상을 수백미터 거리에서 조종 << 같은 시야가 있어야 가능함 ㄴ 맥햄통 : 각자 최대사거리에서 따로따로 << 절대 불가능 ㄴ 케실라좋아 : 혹시 급수가 딸리시는건 아닐지? ㄴ 맥햄통 : B급이고 A급 주변인들도 불가능 S급 아니면 말 안됨 ㄴ 케실라좋아 : ㄹㅇ이냐 현직 소환사라는 사람이 달아놓은 댓글. 사역마를 부리는게 그렇게 어려운건가? 애초에 나는 수리한테 별다른 명령도 안내렸었던 것 같은데. 원래 사역마는 주인을 지키는 행위를 1순위로 하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령도 하지 않고 보이지도 않은 곳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다는 경우는 본 적이 없긴 하다. 그렇다는 것은…. “수리야, 근데 내가 위험한거 어떻게 알았어?” ㅡ키잇 바닥에 널브러져 누워있던 수리는 잠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다가, 별 말 없이 다시 바닥에 드러누웠다. 힘을 써서 피곤한걸까, 아니면 그냥 나랑 대화가 하기 싫은걸까. “으음.” 어쨌든, 우리 골렘들 지능이 굉장하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알 것 같다. 내가 직접 내려본 명령이라고는 이리와, 저리가, 잔고 보여줘, 길 좀 알려줘 같은거 뿐이었는데. 수리는 혼자서 판단하고 싸움을 했으니까…. “으햐, 모르겠다. 배고파졌어.”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 * * * * * ㅡ띠링 “우잉.” 전자레인지에 돌린 핫바가 너무 뜨거워서 식히고 있던 와중, 댕댕이한테서 메세지 알림 소리가 들렸다. “댕댕아? 누구야?” ㅡ삐빗! 모니터 화면에 자그맣게 떠오르는 글자. “한도희? 무슨 일이지?” 헌트윗 DM으로 온 개인 메세지. 한도희 한테서 온 문자였다. -한도희 : 이브야 -한도희 : 이거 니가 만든거 아님? -한도희 : (주소) -이브 : 아 이거 -이브 : 맞아 수리임 -한도희 : 수리가 먼데 -이브 : 독수리 골렘 이름 지어줌 -한도희 : ㅋㅋ  -한도희 : 초딩 같네 -한도희 : 아 -한도희 : 초딩 맞네 -이브 : 초딩 아냐; 한도희도 실베에 올라온 글을 본 모양이다. 수리가 몬스터를 잡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는 글 주소를 내게 보냈는데, 수리의 능력에 놀란 것 같아. -한도희 : 쎄긴 하네 -한도희 : 같이 게이트 함 갈래? -이브 : 게이트;? 나 초본데? -한도희 : ㄱㅊ 쉬운데 갈거임 -이브 : 둘이서? -한도희 : 셋 ㅇㄸ 내친구 한명 포함해서 -이브 : 어색한데;; “흐음.. 게이트란 말이지.” 게이트 좋지. 댕댕이가 주식으로 돈을 불리려면, 일단 시드머니가 필요하다. 사실 지금도 그런거 없이 잘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도 돈을 벌면 좋잖아. 무엇보다, 헌터 생활은 내게 있어서 꿈 같은거였다. 각성자 갤러리에서, 아직 각성도 못한 녀석들을 상대로 마구마구 비틱을 해버리는거야. 그게 주 목적은 아니지만, 일종의 버킷리스트 같은거라는거지…. -이브 : 근데 어디 살아 -한도희 : 서초쪽임 -이브 : 엄청 멀진 않네 한도희도 이쪽에 살고 있었나보다. 내가 알고 있기론 한도희는 개인 활동 헌터다. 지인 몇몇이랑 같이 게이트를 들어간다고 했었나. “한 번 가볼까..?” 게이트에 들어가려면 뭐가 필요할까. 일단 전투력이다. 이 부분은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필수 요소. 장비나 소모품도 필요하고, 파티원도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좋다. 한도희가 지인을 데려온다고 하면 해결될 것 같긴 한데. 나는 딱히 헌터 활동을 할 때에 필요한 장비가 없는 것 같은데. “거래 사이트 좀 볼까..?” 국내 헌터 장비 판매 사이트는 대표적으로 ‘헌터 아이템 땡스’가 있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명 헌터 출신 스트리머들이 자꾸 광고를 하더라구. “으와.. 이게 뭐야..?” 근데, 하나같이 가격대가 장난 아니다. 댕댕이 10마리가 동시에 있어야 할 만큼 비싼 장비들이 잔뜩. F급 장비들은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 정도 하고, 쓸만해보이는 C급 장비들은 최소 300부터 시작한다. 한도희가 나한테 줬던 외날검도 아마 이정도 하지 않을까. “근데 난 무기를 안쓰잖아..?” 소환사 클래스를 가진 헌터들의 주요 지출은 무기나 장비 관리가 아니라 사역마들의 먹이값이다. 몬스터의 사체면 조금 싸게 먹히고, 마정석을 필요로 하면 훨씬 비싸지는 편. 근데 수리랑 댕댕이, 미늄이는 딱히 뭔갈 먹는 느낌은 없었는데 뭘까. “수리야, 혹시 배고파?” ㅡ키잇 누워있는 채로 고개를 가로젓는 수리. 배가 고프진 않은가봐, 댕댕이랑 미늄이도 비슷한 반응이다. 그렇다는 것은.. “나.. 챙길게 없잖아?” -이브 : 언제 갈거임?? -한도희 : 내일 4시에 바로 ㄱ?  -한도희 : 1시간 정도 가볍게 돌아보자 -한도희 : 여기로 갈거임  -한도희 : (주소) -이브 : 음 주소창을 확인 해보니, 게이트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작은 고블린들이 나오는 입장형 게이트라는 것 같아. 환경도 평범하게 숲이나 평원이고, 딱히 위험한 구석은 없는 그런 곳. 비각성자들도, 헌터들의 보호 하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 만큼 쉬운 난이도다. -이브 : ㅇㅋㅇㅋ -한도희 : 차 없으면 데리러 가줄까? -한도희 : 너 개초딩이잖아 ㅋ -이브 : ㅡㅡ.. -이브 : 넹 ㅠ -한도희 : ㅇㅋ ㅋㅋ “후으.. 게이트..! 기대된다!” 한도희가 보낸 주소를 확인 해보니, 민간 각성자에게도 열려있는 저난이도 게이트다. 어디 길드 소유가 아니라, 한국 헌터 관리 협회에서 소유중이라서 입장료도 없고. 한도희랑은.. 첫 만남이라 조금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던 사람이랑 가는게 훨씬 덜 불편할거야. 게다가 한도희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은 알고 있으니까..? “수리야! 우리 내일 일하러가자!” ㅡ키잇? “우리 몬스터 잡으러 갈거야! 알았지?!” 수리가 싸울 수 있으니까, 나도 헌터로 활동하면 돈을 왕창 벌 수 있을거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또 레어메탈을 사서 골렘을 만들고? 나중에는 수리랑 합체도 잔뜩 해서 강화도 시켜주면? “우우.. 오오오..!!” 나는 대박최고 강력한 헌터가 돼서, 갤러리에 등장만 해도 각붕이들한테 둥기둥기 당하는 그런 삶. 수리는 내 말에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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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그래?” 내 질문에 고개를 까딱거리며, 한쪽 벽면에 세워진 가구를 날개로 가리키는 수리. 딱히 열어볼 일이 없었던 낡은 옷장이다. 옷장. “옷, 오옷!! 옷이 없어!!” 맞다.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입고 나갈 옷이 없다. 내일 오후 4시가 바로 게이트 입장인데다가, 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어떡해 수리야?! 댕댕아?! 나 옷이 없는데?!” ㅡ삐빗? 적당한 옷을 배달 시킨다고 해도, 당연히 늦을거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매장에 찾아가는 것 뿐인데…. “으아아..! 오,옷이 필요해..!” 방금 막 외출 했다가, 죽을만큼 달렸다. 달렸던 것도 죽을만큼이었고, 실제로 게이트가 터져서 죽을뻔 하기도 했어. “하아.. 어떡하지..?”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고 있던 내게 다가온 수리. “수리야..? 혹시 대신 옷 사다줄거야..?” 수리는 아무런 울음 소리도 내지 않고, 한쪽 날개를 뻗어 한 곳을 가리켰다.  현관문이 있는 방향. “우는소리 말고 얼른 사러 가라고..?” ㅡ끄덕끄덕 “흑흑.. 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