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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천재 요리사가 되었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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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튜디오. 천장에서 내리쬐는 화려한 조명. 공중을 날아다니는 드론 카메라.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기계적인 음성이 스튜디오를 울렸다. -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 서바이벌. <수저 요리사>. <수저 요리사>에 참가한 100인의 셰프를, 소개합니다! 기계 음성의 화려한 선언.대형 전광판이 켜지며 참가자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떠오른다. - 미슐랭 2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쿠친키친’ 오너 셰프. ‘느좋셰프’! 화려한 소갯말과 함께 남자 한 명이 스튜디오로 걸어들어온다. 여유로운 미소와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대한민국 요리계에서 최고 명성을 가진 셰프 중 한 명.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쿠친키친’의 오너 셰프 손주원.‘느좋셰프’라는 닉네임으로 <수저 요리사>에 참가했다. “내가 첫 순서네. 부끄럽게.” 느좋셰프는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 위치했다.관객이 있었다면 환호를 받을 정도로 느낌 좋은 미남의 미소였다. 하지만 아직 스튜디오에는 느좋셰프 뿐이다. - 다음 참가자는, 대한민국 중식의 시작점이자 원조. ‘중식의 아버지’! 곧이어 등장하는 다음 참가자.백발을 깔끔하게 넘긴 노인이 정정한 발걸음으로 스튜디오에 입장했다. “…! 안녕하십니까 진덕중 셰프님!” 먼저 와 있던 느좋셰프 손주원은 황급히 허리를 숙였다.허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자신 있게 ‘중식의 아버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 살아 있는 대한민국 중식의 역사. 진덕중이 두 번째로 <수저 요리사>에 참가했다.  “하하하. 반가워요. 잘부탁해요.” “영광입니다 셰프님.” “내가 영광이에요. 잘해봐요.” 진덕중은 지긋하고 기분좋게 웃으며 손주원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손주원도 한국 요리계에서 손꼽히는 셰프다.그런 손주원조차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인물. 이 <수저 요리사>라는 프로그램.지금까지의 수준 낮은 요리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 “제작진들이 참… 셰프님 순서를 좀 뒤로 해주시지. 100명이나 다 소개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텐데…” “하하하. 괜찮아요 괜찮아. 앞에 서니 화면도 잘 보이고 좋구만.” 진덕중은 올해로 70살이 넘은 노장 중 노장이다.그럼에도 장시간 서 있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 다음 참가자는…… 이후로도 쟁쟁한 분야의 셰프들이 <수저 요리사>에 참가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스타 셰프부터,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요리계에서는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실력 있는 셰프들. 음지에서 실력을 키워온 재야의 고수들과, 해외에서 실력을 쌓고 온 해외파 셰프. 현장에서 시작해 가게를 일궈낸 요식업의 대가들과, 전국적으로 성공한 프랜차이즈 대표 등등. 한국 요리계에서 내로라 하는 셰프들이 <수저 요리사>의 쿠킹 스테이션을 채웠다. “아, 반갑습니다 김 셰프님.” “아이고. 여기서 만나네. 잘부탁해요.” 자리가 점점 채워지자 서로 인사를 나누는 셰프들.하지만 와중에도 분위기는 날이 서 있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수저 요리사>. 요리사로서 자존심을 겨루는 자리. 셰프들의 면면에 은근한 경쟁심이 보였다. - 그리고 마지막 참가자입니다. 한참 시간이 걸려 99명의 참가자가 입장했다.어느덧 진덕중은 제작진이 준비해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인 100번째 참가자.미리 입장한 99명 모두 마지막 참가자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99명이 입장했지만, 아직 한국엔 유명한 셰프들이 많다. 해외 요리 서바이벌에서 우승한 일식 셰프? 아니면 미슐랭 스타를 받은 파인 다이닝 셰프? 그것도 아니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은둔 고수? 뭐가 됐든 그 참가자의 정체가 기대됐다.마지막 참가자인 만큼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으니. - 마지막 참가자의 닉네임은… 스피커에서 기계 음성이 나오고. 전광판에 마지막 참가자의 닉네임이 떠오른다. [ 천재소녀] “음?” “천재소녀라…” “소녀라고 불리실 셰프님이 계신가?” <수저 요리사>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특징을 나타내는 닉네임으로 방송에 참가했다. ‘중식의 아버지’, ‘느좋셰프’ 등 특징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이 대부분. 하지만 ‘천재소녀’라고 불릴 만한 셰프는 떠오르지 않았다. - 현재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예 셰프. 최연소 참가자, ‘천재소녀’입니다! 그리고 안내 음성과 함께 드디어 등장하는 마지막 참가자.미리 입장한 99명의 시선이 모두 뒤편으로 향했다. 진덕중조차 궁금함에 의자에서 일어났다.  곧 문을 열고 마지막 참가자가 입장. 스튜디오에 정적이 흘렀다. “…” “…” “…” 순식간에 고요해진 스튜디오. 잠깐의 고요가 끝나고 셰프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애가 참가자라고?”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 키는 140cm이 조금 넘을까.앙다문 입술과 말랑한 볼따구, 커다란 눈망울이 빼곡히 들어찬 귀여운 얼굴. 체구는 셰프복이 커 보일 정도로 자그마했다.긴장한 듯 두 손으로 앞치마를 꼭 붙잡은 어려 보이는 소녀. 전혀 예상치 못 한 마지막 참가자의 정체.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직후 이어진 안내 음성의 말에 다른 참가자들이 단체로 뒤집어졌다. - 마지막 참가자, ‘천재소녀’의 요리 장르는 ‘중식’입니다! “…!” “!!?” “중식?” “저 애가 웍을 돌린다고?!!” 중식은 국내에서도 여성 셰프가 적은 장르.거친 불앞에서 큰 무쇠솥과 웍을 다뤄야 해서 힘과 체력이 많이 요구되는 게 중식이다. 그런데 저 꼬마가 중식을 한다고?웍을 들 수나 있나? 웅성거림은 삽시간에 커져갔다.  그리고 그 가운데. 99명의 시선을 받고 있는 소녀는 안절부절 못 하고 앞치마를 쥐어뜯고 있었다.  ‘으으…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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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요리사>의 마지막 참가자, ‘천재소녀’ 강천소. 흙수저 고아 출신의 천소의 머리 속에 자신이 <수저 요리사>에 오게 된 과정이 스쳐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