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후원을 받았다
거액의 후원을 받았다
<미식 갤러리> [제목: 천소한테 노트북 준다고 댓글 달았다 후우후우]작성자: 타코매니아 천소 요튜브에 댓글 달고 왔다 후하후하 그냥 어쩌다 남는 노트북 생겨서 준다고 적었는데, 이정도면 안 부담스러웠겠지? 주소 노출하기 싫을 수도 있으니까, 편의점 택배 같은 걸로 집 말고 다른 주소로 수령하라고 했으니까, 이정도면 걱정 안 하겠지? 제발 노트북 받아줘라 천소야ㅠㅠ 진짜 편집 더 좋아지면 더 떡상할 수 있다고!! [댓글]ㄴ가짜장극혐) 잘했음ㅇㅇ 천소 노트북 있어야 돼ㄴ근데 지금 보니까 좀 수상하긴 함ㅋㅋ 갑자기 구독자가 댓글로 노트북 준다 하면ㄴ요튜버 주소 알아내려는 수작으로 오해할 수도?ㅋㅋㄴ타코매니아) 아 근데 나는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천소 잘 되길 바라고 주는 거라고ㅡㅡ;ㄴ타코매니아) 그러니까 집 말고 딴 곳에서 받으라고 쓰기도 했는데… ㄴ안고독한미식가) 아 나도 뭐 좀 주고 싶은데 나도 좀 줄까?ㄴ안고독한미식가) 천소야 내가 다 사줄게 말만해!ㄴ미슐랭안믿음) 야 너는 가만히 있어라ㄴㅇㅇ 이새끼는 진짜 천소 주소 알아내서 볼따구 만지러 갈 거 같음;; ㄴ가짜장극혐) 아 그냥 내가 줄 걸 그랬나ㄴ가짜장극혐) 같은 여자끼리라 좀 더 마음이 편할 텐데 천소가ㅠㄴ??님 여자임?ㄴㅈㄹㄴㄴㄴ(수북)(덜렁)ㄴ가짜장극혐) 나 여자 맞음 ㅅ비새끼들아; ㄴ비밀맛집) 천소 양은 아직 어리니 경계할 수도 있겠습니다.ㄴ복천동사시미) 편집인지 노트북인지가 그리 중요하오? 칼질만 잘하면 되지 복잡하구료,, 노트북 종류도 한 두 개가 아닌 것이,,,ㄴ아으 이런 얘기 할 때 늙은이는 좀 빠져 있으라고; ㄴ타코매니아) !!!천소가 대댓글 달았다!!ㄴ타코매니아) (천소 대댓글 캡쳐 짤)ㄴ타코매니아) 주면 감사히 쓰겠다네ㅎㅎㅋㅋ큐ㅠㅠ!! ㄴ가짜장극혐) 제가 받아도 될까요? 하면서 조심스러운 거 너무 귀엽다 천소야ㅠㅠㄴ받아 천소야 어차피 내 돈 아니야ㅋㅋㄴ아ㅋㅋ 그냥 노트북 받고 영상이나 더 열심히 만들라고ㅋㅋㄴ복천동사시미) 칼질도 무뎌지면 안 되오,, ㄴ미슐랭안믿음) 편집만 신경쓰다가 요리 퀄리티 떨어질까 걱정이네ㄴ우리 천소는 그럴 리 없어!!ㄴ안고독한미식가) 개쳐귀여운초천재미소녀요리사천소의 요리 퀄리티가 떨어질 리가 없잖아!!ㄴ미슐랭안믿음) 아오 이 새끼는 진짜 위험하다니까;ㄴ안고독한미식가) 누오오오오크어엉어ㅓㅇㅇ어천소볼따구말라앙칼랑커커거커컥-ㄴ얘는 신고하자 진짜; ㄴ타코매니아) 천소랑 메일 주고 받았다ㄴ타코매니아) 개인정보랑 그런 거 걱정 말라고 거듭 말했고, 그냥 서울 중심에 있는 노트북 매장에서 픽업해서 가져가라고 했음. 내가 보내는 식으로 하면 부담될 수 있으니까 ㄴ가짜장극혐) ㅇㅇ잘했다ㄴ그정도면 뭐 천소도 안심할듯ㄴ안고독한미식가) 나도 천소랑 메일 주고 받을래!!ㄴ타코매니아) ㄲㅈ;;... *** “와… 여기가 파인애플 스토어구나….” 타코매니아님과 메일을 주고 받고 며칠 뒤.나는 알바 휴일에 맞춰 명동에 왔다. 이유는 파인애플 스토어에서 노트북을 픽업하기 위해서. “타코매니아님은 정말 좋은 분이셔….” 며칠 전, 타코매니아님이 내 요튜브에 댓글을 다셨다.나한테 편집용 노트북을 선물해주고 싶으시다고. 때마침 노트북이 필요하던 상황이라 댓글을 본 나는 혹했다. 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왜, 가끔 그런 경우 있지 않은가.요튜버에게 팬인 척 접근해서 개인정보를 캐내거나, 주소를 알아내서 괴롭히는 경우. 특히 나는 아직 하꼬 요튜버고, 겉모습은 말랑하고 귀여운 여초딩이니까 그런 위험이 클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괜찮다고 했다.타코매니아님이 감사한 구독자인 것과 별개로, 조심해야 된다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타코매니아님은 정말 절절하게 어필을 하셨다. 주소 때문에 부담스러우면 멀리 있는 편의점에서 택배로 받으시면 괜찮을 거다.그것도 부담스러우면 그냥 매장에서 직접 가져 가셔라 등. 정말 진심으로 내 개인정보엔 관심 없고, 오로지 팬심으로 노트북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의견을 절절히 호소하셨다. 그정도까지 하시니.그냥 믿기로 했다. 지금까지 달아주신 감사한 댓글이 몇 갠데.그런 분을 의심하는 것도 미안하니까. 그리고 사실 크게 걱정 안 되기도 했다. 물론 내 몸은 작고 말랑해져버렸다.하지만 힘은 파워리프팅 선수급으로 강하다. 스토커 한둘은 한 주먹거리도 안 되지 않을까.지금도 이 근처에 나를 주시하는 사람은 딱히 없는 것 같다.혹시 몰라서 모자도 썼다. “근데 처음엔 분명 남는 노트북을 준다고 하셨는데, 왜 스토어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거지?” 그런데 노트북 가게까지 와서 뒤늦게 이상한 점. 분명 처음에는 갖고 계신 노트북 중 남는 걸 주신다고 했는데.이렇게 스토어에서 직접 가져가는 거면, 새로 사주셨다는 뜻 아닌가? 모르겠다.이미 받기로 한 건데 뭐. 귀한 휴일, 요리하는 것도 뒤로 하고 명동까지 왔고. 나는 입구에 떡하니 파인애플 마크가 그려진 파인애플 스토어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파인애플 스토어에 들어간 나는 절로 입이 벌려졌다. 정갈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거기에 줄지어 놓여 있는 파인애플 마크 전자기기들. 파인애플 스토어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다.다만 여기 제품은 워낙 비싸서 흙수저 고아 출신인 내가 올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반갑습니다. 찾으시는 제품 있으실까요?” 그때, 한 직원이 내게 다가왔다.살펴보니 손님마다 전담 직원이 붙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이런 가게는 처음이라, 나는 괜히 긴장해서 목소리를 떨어버렸다. “아, 그, 피, 픽업 하러 왔어요. 천소… 라고 말하면 된다고 했는데.” “아~ 네에~ 천소 고객님. 확인 도와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가 말하자 웃으며 테블릿을 꺼내드는 파인애플 스토어 직원. 그리고는 뭔가를 휙휙 하며 확인했다. “아아~ 네에~ 천소 고객님. 이미 결제는 되셨고, 오늘 막북 프로 픽업하시는 거 맞으실까요오?” “네, 네?” 나는 직원이 말한 상품명에 놀랐다. 막북 프로?그거 내가 전에 검색할 때 봤던 엄청 비싸고 좋은 노트북이잖아. 제일 싼 것도 3백만원은 넘었던 것 같은데. 타코매니아님이 주신다고 한 게 막북 프로였다고?분명 싼 거라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는데. 심지어 내 월급보다도 비싸! “막북 프로 픽업 맞으실까요?” 내가 당황하자 직원이 재차 물었다. 나는 일단 당황을 숨기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럼 이쪽에서 픽업 도와드릴게요~” 직원은 나를 스토어 안쪽으로 안내했다.그리고 벽인 줄 알았던 서랍에서 이것저것 슥슥 꺼내더니, 순식간에 막북 프로가 나타났다. 이제 저걸 받아서 가기만 하면 되나, 하던 찰나.
d3kza0VLSVdxajZ6L09aWC8xUnR2QVA3WCtUZnBxV0R5NUJRRDQwaThJZUpUVUJFR0dQNDBxVHNqdXRWWGJmSw
직원이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실례지만 천소 고객니임~ 어떤 목적으로 오늘 막북 프로 구매하셨을까요오?” “아, 그, 제가 요튜브를 하고 있어서… 영상 편집용으로….” “허억? 정말요? 요튜버셨구나. 그렇다면 천소님께 딱 맞는 막북이겠네요.” 당황해서 요튜브하는 것도 말해버렸다.하지만 다행히 직원은 그 이상 묻지는 알았다. 개인 정보를 과하게 묻지는 않는 배려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자, 여러부운~~~~~!! 잠시 주목해주실 수 있으실까요오~~~?” “???” 갑자기 냅다 소리를 질러버리는 직원.쩌렁쩌렁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버린다. 그탓에 매장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전혀 예상도 못 한 상황.나는 귀가 시뻘개지고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오늘 여기 계신 천소님께서, 요튜브 운영을 위해, 막북 프로를 구매하셨어요. 다 같이 축하해 주세요~ 호우우!” 짝짝짝짝짝-! 직원의 구령에 맞춰 단체로 박수 쳐주는 사람들.여기저기서 휘슬 소리에 환호성까지. 고작 노트북 하나 산 것 뿐인데 슈퍼스타 내한 공연급 환대를 받고 있다. 그러고보니 파인애플 스토어에 물건 사면 다같이 축하해준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이렇게 부끄러운 일인 줄은 몰랐어…!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축하를 받았으니 인사는 해야지.나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사방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환호가 더 커져서 더욱 부끄럽기만 했지만. “여기 천소님 막북 프로 드릴게요. 천소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단체 응원까지 받고 나서야.나는 힘겹게 노트북을 픽업할 수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나는 후다닥 스토어를 나왔다. 나 같은 내향인이 두 번 노트북 샀다가는 요절하겠네 이거…! “후우… 그래도 내 첫 노트북…!” 그래도 부끄러움은 잠시.나는 손에 쥐어진 막북 프로에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그리고 사람들에게 꿈을 응원한다는 말도 들었다. 순간 부끄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벅차올랐다.정말 이 막북 프로로 내 꿈을 이룰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나는 어서 노트북을 개봉하고 싶어, 그길로 바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드디어 열어본다!” 순식간에 언덕을 올라 집에 도착.나는 옷도 안 갈아입고 방바닥에 앉아 가져온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요튜브에서만 보던 그 유명한 막북 프로 박스가 들어 있었다. 새하얀 멋진 박스에, 막북 그림이 그려진 그 박스. “영수증도 있네.” 그리고 안에는 영수증도 함께 들어 있었다.타코매니아님이 결제하신 영수증 같았다. 직원이 알아서 영수증도 챙겨준 모양.처음엔 남는 거라고 하시더니, 역시 직접 사주신 걸까. 왜 이렇게까지 해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받은 거 기분도 좋고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엄청 비쌀 텐데….” 막상 받고 보니 걱정도 됐다. 막북 프로. 엄청 비싸잖아.적어도 삼 사백만원은 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조심조심 영수증을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영수증에 적힌 금액이 좀 이상했다. “…?!! 처, 천 팔백만원?!!” [ 결제가: ₩ 18,672,000] 난생 처음 보는 금액. 나는 놀라서 그대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 <미식 갤러리> [제목: 근데 천소한테 무슨 노트북 사줌?]작성자: 가짜장극혐 천소 노트북 사준 건 좋은데 제대로 된 거 사줬냐? [댓글]ㄴ타코매니아) 막북 프로? 그거 사줬지ㄴ타코매니아) 영상 편집으론 그게 짱이라던데?ㄴ타코매니아) 제일 최신 제일 좋은 모델에 옵션 다 최고 사양으로 해서 사줬다ㅇㅇㄴ타코매니아)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시작부터 깔려 있도록 할 수 있더라 그것도 함 ㄴ가짜장극혐) 오 그정도면 잘사줬네ㄴ가짜장극혐) 혹시 천소한테 구닥다리 노트북 사줬으면 욕할 뻔ㄴ안고독한미식가) ㅇㅈ 우리 천소는 좋은 것만 써야 돼 ㄴ??근데 막북 프로 풀옵션에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기본으로 깔아줬다고?ㄴ그러면 돈 엄청 깨질 텐데????ㄴ얼마였음? ㄴ타코매니아) 몰라? 그냥 거기 있는 옵션 제일 좋은 걸로 다 선택했는데ㄴ타코매니아) 얼마 안 나왔던 것 같은데? ㄴ내가 확인해보니까 막북 프로 15인치로 풀옵션 때리면 천팔백만 원 나오는데?ㄴ????????ㄴ천팔백만원짜리 노트북을 일시불로 사줬다고? ㄴ타코매니아) 몰라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ㄴ타코매니아) 가격 따위가 중요하냐? 천소 채널이 중요하지ㄴ가짜장극혐) ㅇㅈㄴ복천동사시미) 맞는 말이구료... 본질은 칼질이오,,ㄴ비밀맛집) 이걸로 천소 양도 더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겠군요. ㄴ??ㅋㅋㅋ아니 아무리 그래도 노트북 하나에 천팔백은 씹ㅋㅋㄴ뭐하는 새끼임? 아니, 뭐하는 분이세요…?ㄴ와 형 저도 막북 하나만 사주세요ㄴ난 프로까지도 안 바래 에어 하나만ㄴ우리한테도 돈 좀 써라 아니 써주세요 형 ㄴ전 진짜 많은 거 안 바래요 버거 하나만…ㄴ버거 줄 서면 되냐?ㄴ전 통크게 치킨으로…ㄴ천소한텐 막북 프로 풀옵션 사줬는데 나한테 치킨 한 마리 정도는 사줄 수 있잖아…ㄴ타코매니아) 아 니들은 꺼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