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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튜버 데뷔

흙수저 천재 요리사가 되었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요튜버 데뷔

Yotube. 한국말로 하면 요튜브. 미국에서 시작된 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지금에는 요튜브가 온갖 영상이 다 올라오는 세계 최대 영상 플랫폼이 되었다지만.최초의 요튜브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고 한다.  원래 요튜브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요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서로 요리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였다. 그런데 그게 하버드 전체로 퍼지고.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지금은 전 세계로 퍼진 상황.사용자가 많아지니 요리 말고도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다 지금의 요튜브가 된 것.하지만 요튜브의 뿌리가 ‘요리’라는 건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요튜브에선 요리 영상이 근본이라는 말이 있다.그래서 요튜브엔 요리 영상을 올리며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는 무명 요리사가 많다. 실제로 요튜브 출신 유명 셰프들도 엄청 많다.나도 그런 걸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 요리 말고도 다른 주제의 영상까지 우수수 쏟아지는 요튜브에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유명해지는 건 쉽지 않은 게 요즘의 현실…  “이, 이렇게 설치하면 되나?” 그리고 오늘. 나 역시 그 험악한 요튜브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며칠에 걸쳐 주방 보수를 마치고, 삼각대까지 설치.월급을 거의 다 써버렸지만 후회는 없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이 화구.가정용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중식은 강한 화력이 생명이다.그래서 큰 돈을 들여 업소용 강력 화구를 마련했다. 가스비가 많이 나올 것이다.그래도 내게는 중식을 하는 게 더 중요했다. 대신 주방에 돈 쓰느라 다른 곳에는 하나도 돈을 못 썼다.방에선 여전히 이불 한 장만 깔고 자는 중.  “후아후아.” 나는 주방을 앞두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고아원을 나오고 이렇게 흥분되는 상황은 처음이다. 드디어 요리를 할 수 있다니.웍을 돌릴 수 있다니! 웍도 큰맘 먹고 좋은 걸로 샀다.뒤통수를 후려치면 한방에 골로 갈 것 같은 우람한 무쇠 솥.마지막으로 적당한 도마와, 익명의 후원자님께 받은 중식도까지. “중식도면 하나로 대부분 다 할 수 있으니까.” 대신 식칼은 이 중식도 하나 뿐이다.중식도의 좋은 점이다.중식도는 혼자서 대부분 손질이 다 가능하다. 물론 아주 섬세한 손질은 작은 칼이 필요할 수도 있다.일단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  “오늘부터 네 이름은 비룡이다.” 난 중식도를 들어올리고 말했다.중식도의 넓은 칼몸에 내 얼굴이 비쳤다. 중식도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었다.이 얼굴로 웃으니 내가 봐도 좀 귀여웠다. “그럼…” 이제 진짜 요리를 시작할 시간.내일도 출근해야 돼서 늦장부릴 시간이 없다. 나는 비디오 녹화 버튼을 눌렀다.  “으, 으흠. 오, 오늘은… 으, 으으 다시.” 그런데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 게 쉽지 않았다.혼자 말하니 괜히 뻘쭘하고 목소리가 신경쓰였다. “크, 크흠. 아, 안녕하세요혹- 으으…” 삑사리가 나기도 하고.발음도 틀려버리고. 평소와 똑같이 말하는 건데 왜 이렇게 안 되지? “하, 할 수 있어 비룡.” 나는 괜히 중식도에 대고 말했다.비룡에 비친 내 얼굴은 시뻘개져 있었다. 이, 이 얼굴로 찍는 건 좀. 잠시 열을 식히고. 다시.  “아, 안녕하세요오… 오늘 만들어볼 요리는 간짜장입니다.” 그렇게 수십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시작된 녹화. 여전히 어색한 건 마찬가지.하지만 꾹 참고 요리를 시작했다. 처음이 다 그런거지.첫 알바할 때를 떠올렸다. 중학생 때 고깃집에서 불판 갈던 그때.그땐 욕을 얼마나 먹었던지. 그때에 비하면 천국이다.카메라 앞에 대고 내가 좋아하는 요리하는 것 뿐이다.  “일단은 재료 손질을 먼저 할게요. 채소로는 양파랑 대파, 애호박, 생강, 마늘 정도 준비했어요. 일단 양파부터 깍둑썰기 할게요. 저는 양파 크게 들어가는 게 좋아서 큼직큼직하게 썰 게요 이건 취향껏…” 시작은 재료 손질부터. 양파를 크게 반으로 가르고, 깍뚝썰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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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잔뜩 선 비룡과 생양파가 만나 서걱- 하고 기분좋은 절삭음이 발생했다. 손맛이 좋았다. 중식도 특유의 무게감이 깔끔하게 양파를 절단.다른 채소들도 각자 적합한 모양으로 착착 손질한다. “생강이랑 마늘은 한 방에 으스러뜨려 주세요.” 썰어서 손질하는 다른 채소들과 달리 생강과 마늘은 그냥 부숴버린다. 중식도라서 가능한 테크닉.넓은 칼몸으로 그냥 내려쳐버리면.  탕! 탕!  총소리 같은 폭음과 함께 가루가 되어버린 생강과 마늘들. 원래 이렇게 잘 부서지진 않는데.내 힘이 워낙 강해서 한 방에 가루가 됐다. 이후 고기 같은 남은 재료도 손질을 마쳤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조리의 시작이다. 가장 먼저 할 건 춘장을 볶는 것. 보통은 소스를 쓰거나, 제품을 쓰면 편하다.하지만 난 처음부터 다 하기로 했다. 완전 정석 방식이다.그래도 보는 사람들은 귀찮을 수도 있으니 말은 해주고. “춘장을 볶을 건데, 여러분은 그냥 볶은 춘장을 쓰셔도 돼요.” 약불에 천천히 춘장을 볶는다.생강을 넣어서 비린내를 날리고 맛을 끌어올린다. “볶은 춘장은 잠깐 빼두고, 고기를 넣어주세요.” 춘장을 다 볶았으면 본격적인 재료들이 들어가기 시작. 고기를 올리고 익혀준다.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대파를 넣고 파향도 입혀준다. “여기부터 중요해요. 이제 불을 강하게 올려주세요. 화력이 좋죠? 헤헤. 요리 하려고 업소용 화구를 큰맘 먹고 샀거든요. 아, 여러분은 그냥 강불에 하셔도 돼요.” 그다음은 불의 세기를 확 올린다. 여기부터 테크닉의 시작이다.남은 야채를 순서대로 넣으며 빠르게 볶기. “가장자리에 노추를 한 번 둘러주세요. 아, 노추는 간장이랑 비슷한 건데 없으면 진간장 쓰셔도 돼요.” 중간에 노추를 살짝 둘러서 볶아준다. 이러면 살짝 눌은 맛과 불향이 올라온다. “그다음에는 굴소스랑 설탕 넣고… 아, 굴소스는 없으면… 아니다, 굴소스는 사세요.” 굴소스와 설탕으로 코팅.굴소스는 있는 게 좋다. “이제 춘장을 넣고 열심히 볶으면 돼요!” 춘장까지 넣고 웍을 돌려가며 짜장을 볶는다. 내 상체보다 큰 웍을 가볍게 휙휙.끄트머리에 불길이 치솟는다. 웍헤이. 짜장에 불맛을 입힌다.곧 고소한 짜장 냄새가 방 안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윤기 좔좔 흐르는 간짜장이 완성됐다. “짠! 계란 후라이 하나 튀기듯이 해주고, 이걸 미리 삶아 둔 중화면에 올리면…” 불을 끄고 신나는 마음으로 접시를 준비. 면위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간짜장을 올려준다.  “완성!” 먹음직스러운 간짜장이 완성. 삼각대를 들어 위에서 최대한 맛있어 보이게 찍어본다. “이제 먹으면 돼요! 간짜장은 유니 짜장과 달리 물을 안 넣어서 뻑뻑한데, 섞다보면 어떻게 섞여요. 요즘은 간짜장 제대로 하는 집이 없거든요. 간짜장은 이렇게 바로 볶아서 물기 없이 뻑뻑해야되는데 요즘은 다 미리 만들어 놓은 걸 다시 데워서 주고 그러니까……” 요리가 다 끝나니 완전 긴장이 다 풀렸다.괜한 tmi까지 남발하며 열심히 짜장을 비볐다. 내가 만들었지만 냄새가 미쳤다.꼬소하고 달달짭짤한 간짜장의 향이, 젓가락을 한 번 휘저을 때마다 훅훅 다가왔다. 양파는 하얀색 심이 살아 있어 먹음직.이 살아 있는 양파가 간짜장의 핵심이다. 잠시 뒤 면 전체에 코팅된 듯 잘 비벼진 간짜장이 완성됐다. “잘먹겠습니다!” 크게 한 젓가락 집어서 후루룩 먹는다.숟가락까지 가져와 간짜장 소스의 양파와 고기까지 함께 한 입에 왕. 진한 춘장향에 단맛이 더해진 간짜장 소스와, 식감이 살아 있는 양파에서 나온 채수, 고소한 고기의 맛과 불향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불향이 진짜 제대로였다.업소용 화구를 사길 잘했다. “으음! 진짜 맛있어요! 여러분도 꼭 해서 드셔보세요! 별로 안 어렵죠?” 진짜 이건 사람들이 다 꼭 먹어봐야 된다.요즘 사람들은 진짜 간짜장을 모른다.가짜장을 파는 중국집들이 많아져서 그렇다. 가짜장이란 가짜 간짜장을 말하는데.이렇게 바로 볶은 간짜장이 아니라, 미리 볶아둬서 물기 축축하고 감칠맛 떨어진 가짜 간짜장을 말한다. 그런 건 간짜장이 아니다.이게 진짜 간짜장이라고! 물기 없이 바로 볶아서 줘야지!사람들이 진짜 간짜장이 뭔지 알아야 된다고!  “아, 아 나 촬영 중이었지. 여러분도 맛있는 간짜장 만들어 드세요. 그, 그럼 안녕~” 정신이 팔려 간짜장을 다 먹고 나서야 촬영 중인 게 떠올랐다.뒤늦게 카메라에 인사를 하고 녹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어쩌다보니 카메라 앞에서 식사까지 풀코스로 찍어버렸다. “으, 으아! 입에 짜장 다 묻어 있었네.” 허겁지겁 먹는 꼴이 다 찍혀버렸다.심지어 마지막 인사 할 때는 얼굴에 짜장 소스가 다 묻어버린 모습. 몸이 작아지며 얼굴도 작아져서, 먹을 때 얼굴에 잘 묻는단 말이지. 나는 입가와 볼에 짜장이 묻은 채로 영상을 확인했다.  “으음… 요리 과정은 잘 담겼네.” 영상은 잘 찍혔다. 이제 이걸 편집해서 올려야 되는데… “일단은 자야징.” 지금은 배가 부르다.내일 출근도 해야되고. 편집 방법도 모른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할 수 있다던데. “그래도 설거지는 해야지.” 아무리 배불러도 뒷정리는 바로 깔끔하게.주방을 깨끗하게 싹싹 치우고, 얼굴까지 씻었다. “흠냐…” 그리고 곧바로 기절. 잠들고 다음날은 또 새벽같이 출근했다.   이후에는 한 가지 일상이 추가 됐다. 바로 영상 편집 배우기.요튜브 강의로 틈틈이 배워서, 휴대폰으로 간짜장 영상을 편집했다. “됐다! 이제 업로드만 하면….” 일주일쯤 걸려 간짜장 영상을 완성했다.나는 곧바로 첫 영상을 요튜브에 업로드했다. 영상 제목은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진짜 간짜장>.어그로가 좀 부족한 것 같긴 하다. 일단은 영상부터 올리고 보기로 했다.제목은 나중에도 바꿀 수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봐줄까?하지만 역시 처음이라 보는 사람이 적겠지?  “됐다!” 곧 시간이 걸려 영상이 업로드되고.무사히 요튜브에서 내 영상이 재생되는 걸 확인. “으, 으오!” 첫 영상이라니 감탄스러웠다. 하지만 몇 분을 보고 있어도 조회수는 오르지 않았다. “당연하겠지….” 그야 당연한 일이다.방금 올렸고, 애초에 내가 유명한 요튜버도 아니니까. 기다려보자.며칠 지나면 조금씩 오르지 않을까. “다음 요리는… 하기엔 돈이 없네.” 그런데 막상 또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주방 고치고 화구 사고 춘장이나 노추 등 중식 기본 식재료들을 마련하느라, 이번달 월급이 거의 다 떨어졌다. 같은 요리를 두 번 할 수는 없고.다른 요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재료 살 돈이 부족한 상황. 당장 교통비나 공과금 생각하면 돈을 더 쓰면 안 된다. “…다음달까지 또 열심히 일해야겠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영상은 미뤄야겠다.월급 받으면 또 제대로 식재료 준비해서 찍어야지. 그래도 이제 장비는 다 마련했다.다음달부터는 더 많은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또 한 달을 미친듯이 설거지만 하며 보냈다.   ***   미식 갤러리. 일명 미식갤.국내 최대의 요리 커뮤니티. 국내 뛰어난 맛집, 셰프 관련 정보나, 촉망받는 유망주 셰프에 대한 얘기 등.미식에 관한 얘기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바로 이곳 미식 갤러리다. 특히 요튜브 출신 유명 셰프들 중에는, 이 미식 갤러리에서 발굴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일이 적다.요튜브는 이제 요리 영상보다 다른 것들이 더 많이 올라오는 플랫폼이 됐다. 간혹 요튜브에 영상 올리는 어린 셰프들도 있다.하지만 그들은 요리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유명세를 원한다. 이제 요튜브에선 요리에 진심인 유망주를 찾기 힘들어졌다.  [요즘 요튜브 볼 거 ㅈㄴ없네][셰프면 요리나 잘할 것이지 뭔 방송을 이렇게 많이 나감?][한국 요리계 다 망했다고 생각하면 개추][요즘 신인 요리사들은 요리도 ㅈㄴ대충하네][요리사가 요리보다 분칠에 더 신경을 쓰니…][밀가루를 요리에 안 쓰고 얼굴에 발랐나]  이런 글들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게 요즘 미식갤의 현실. 물론 와중에도 미식 관련 글들이 있긴 하지만.옛날에 비하면 똥글 지분이 훨씬 늘어난 상황. 원래 미식갤의 순기능이던 ‘실력 있는 어린 하꼬 요리사 요튜버 발굴’이라는 기능은 사라진지 오래.  그런데 어느날. 그런 미식갤에 한 게시글이 올라온다.  [제목: 웬 여초딩이 간짜장 볶는 영상 발견했는데 이거 뭐냐;]작성자: 가짜장극혐  그 게시글은 생기를 잃어가던 미식갤에 다시 한 번 큰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