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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튜브는 편집도 중요하다

흙수저 천재 요리사가 되었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요튜브는 편집도 중요하다

“흐아암… 어제도 편집하다가 늦게 잤네… 노트북이라도 하나 사야 되나.” 출근 지하철.나는 입을 쩍 벌리고 하품했다.어젯밤에 편집하느라 늦게 잤다. 휴대폰으로 편집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다음 월급 받으면 노트북이라도 하나 사야 되나 싶다. 근데 좋은 노트북은 보니까 내 월급엔 많이 비싸다.하지만 너무 싼 걸 사면 편집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고민 중.  “일단은 오늘 일부터 잘하자.” 그건 일단 나중에 고민하고.오늘은 오늘의 일을 잘하는 것부터. “안녕하십니까!” 나는 활기차게 인사하며 <홍원>의 주방에 출근했다. 주방 요리사들이 적당히 인사를 받아준다. 어느덧 설거지 알바도 완전 적응한 상태였다. ‘오늘도 열심히!’   “야, 나 구독자 천 명 달성했다.” “와, 대단하십니다 선배님!” 열심히 쓱싹쓱싹 설거지를 하던 중.오늘도 어김없이 요리사들의 잡담 소리가 들렸다. 아침 재료 손질과, 런치 타임 그 중간의 준비 시간.이때는 가끔 연차 낮은 셰프들이 잡담하는 걸 들을 수 있다. 이번에도 셰프들은 요튜브 얘기 중이었다.날 맨날 괴롭히는 튀김 셰프가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한 모양이다. 튀김 셰프의 자랑에 막내 셰프들이 사회생활을 했다. “원래 이런 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거 알지? 1000명이면 10만 명도 금방이야.” “역시 선배님이십니다.” “이러다 퇴사하시는 거 아니십니까?” “뭐 혹시 모르지. 흐흐. 10만 되면 바로 퇴사한다.” 턱을 치켜들고 오만하게 웃는 튀김셰프.주방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떠들고 있다. 그는 한참 후배들에게 구독자를 자랑하더니, 곧 나에게도 다가왔다. “야, 설거지. 너도 요튜브 한다고 했지 않냐?”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었다.전에 내가 요튜브 한다는 걸 듣고는, 틈만 나면 나한테 요튜브 얘기를 했다. 오늘은 구독자 1000명도 달성하셨으니.더욱 으스대고 싶은 것 같다. 튀김 셰프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다시 입을 열었다. “구독자 100명은 되냐? 요리 채널도 실력이 돼야 하는 거지… 큭큭.” 스마트폰으로 자기 채널 구독자수를 보여주며 낄낄거리는 튀김셰프. 나는 그냥 오~ 대단하세요 하고 설거지에 집중했다. 별로 관심도 없었고.어차피 내 구독자 수는 100명을 훨씬 넘으니까. [ 천소의 중식 세상] 구독자 수: 10,981 어젯밤에 내 채널 구독자는 만 명을 넘었다.딱 만 명이 될 때 캡처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아쉽기도 했지. 딱히 내 구독자 수를 자랑하진 않았다.주방은 요리를 하는 공간이지, 휴대폰 꺼내서 시시덕거리는 공간이 아니다. 나는 설거지에 집중했다. 반면 튀김 셰프는 계속 옆에서 촐싹거렸다. “뭐, 편집은 제대로 하냐? 요튜브 할려면 편집 실력도 중요하다고. 내가 이번에 노트북을 샀는데….” 튀김 셰프도 편집에 관심이 많았다. 문제는 요리보다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거였지만. ‘…확실히 편집 도구도 중요한가.’ 듣다보니 더 노트북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역시 휴대폰 편집에는 한계가 있다. 튀김 셰프가 유명 유료 편집 프로그램에 대해 이리저리 떠드는데, 확실히 있으면 더 영상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야. 지금 뭐하냐? 소스 끝났어?” 한창 튀김 셰프가 내 옆에서 비아냥거리던 와중. 수셰프가 주방에 들어왔다. 튀김 셰프는 수셰프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수, 수셰프 님.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아직도 안 끝났다고? 아직 런치 전이라고 여유부리는 건가?”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마스크는 버리고 왔냐? 소스에 침이라도 섞을 생각인가보지? 오늘 런치 전체를 망칠 생각이야! 소스 전부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예, 예 솊!” 주방에 등장한 수셰프는 한순간에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한가로이 소스를 만들고 있던 저연차 셰프들이 황급히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일부는 튀김 셰프에 대한 원망의 눈초리도 있었다.잘 만들고 있었는데, 튀김 셰프가 마스크 안 쓴 탓에 다 처음부터 해야 됐으니까. 오늘 주방 막내들은 런치까지 쉴 시간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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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탁탁-  한바탕 주방을 얼어붙게 만든 수셰프.수셰프는 소스를 갈아엎고는 옆에서 칼질을 시작했다. 수셰프는 보통 이 시간엔 기본 재료 손질 말고 다른 일을 하는데.라인 셰프들이 다시 소스를 만들게 됐으니, 밀릴 것 같은 일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았다.  “후우…” “역시 천소 님 엄청 빠르시네요. 덕분에 잠깐 물이라도 마실 수 있겠어요.” “헤헤. 런치 들어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쉬어주면 좋으니까요.” 소스는 소스고.그 사이 나는 엄청난 속도로 아침 설거지를 끝냈다. 런치가 시작되기도 전에 싱크대를 비웠다.이제 런치까지는 나올 설거지 거리가 적다. 잠깐은 쉴 시간이 생겼다는 뜻이다.일에 익숙해지니 쉬는 시간을 만들 여유도 생겼다. “거기. 설거지.” 그런데 물 좀 마시려던 찰나. 아까부터 근처를 서성거리던 수셰프가 나를 불렀다. “네, 네. 수셰프님.” 나는 살짝 당황해서 대답했다. 첫 날 이후로 수셰프가 나한테 말을 건 적은 없는데. 괜히 긴장됐다. 수셰프가 꺼낸 말은 예상도 못 한 주제였다. “요튜브 한다고 했나?” 뭔가 했더니 수셰프도 요튜브에 대해 물었다.아까 나와 튀김 셰프의 대화를 들은 모양이다. 또 나한테 설거지나 하라고 말하려는 건가?예전처럼 무서운 표정으로, ‘주방에는 각자 위치가 있다’ 이러면서? “아, 넹….” 난 머쓱하게 대답했다. “요리 경력이 있나?” “아니요. 그건 아니고, 그냥 어릴 때부터 혼자서 공부했어요.” “…그래? 설거지에 지장가지 않도록 해라.” “네, 넵.” 거기까지 말하고 수셰프는 뒤돌아 다시 런치 준비에 몰두했다. 뭐지, 이 말 하려고 붙잡았나?이정도면 그냥 설거지하는 와중에 물어도 됐겠는데? 아니지. 수셰프 성격이면 설거지 하는 와중에 말 시키진 않을 테고, 내가 잠깐 쉴 때까지 기다린 건가? 모르겠다. 이 주방엔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다니까.  나는 금방 잊고 다시 설거지를 시작했다. 영상 편집용 노트북이 더 고민이었다.   ***   <미식 갤러리> [제목: 아 진짜 천소 영상 편집해주고 싶다]작성자: 타코매니아 댓글로 천소한테 영상 편집자 지원한다고 말해볼까ㄹㅇ; 요즘 미감 좋은 영상들처럼 영상미나 편집만 좀 더 좋아져도 천소 영상 더 잘 나올 것 같은데 전에 보니까 폰으로 편집하는 것 같던데 천소 잘하고 있긴 한데, 편집은 내가 대신 해주고 싶다 요리에 집중하고 편집은 맡기면 영상 더 잘 나올 텐데 공짜로 편집 해준다고 하면 부담스러워하겠지?  [댓글]ㄴ편집이 좀 항상 아쉽긴 함ㅇㅇㄴ그래도 많이 늘었던데 영상 편집ㄴ매일 밤마다 편집 공부도 한다 하드만ㄴ가짜장극혐) 천소야ㅠㅠ ㄴ안고독한미식가) 야이 새끼야 어딜 은근슬쩍 천소한테 접근을ㄴ안고독한미식가) 그럼 나는 천소 매니저 할 거다ㄴ니들 천소한테 이상한 마음 품지 말라고 ㄴ비밀맛집) 물론 천소 양의 영상이 좋아지면 좋겠지만, 그건 천소양을 위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ㄴ비밀맛집) 사람이라면 누구나 점점 성장하며 직접 부딪쳐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ㄴ비밀맛집) 성장하는 단계인 천소 양에게, 공짜로 영상 편집을 해준다 하면 오히려 천소 양의 굳은살을 없애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ㄴ중식꼰대) ㅇㅈㄴ중식꼰대) 뭐든 직접 부딪쳐야지ㄴ중식꼰대) 애라고 다 해주면 안 돼ㄴ복천동사시미) 맞는 말이구료,, 칼질도, 편집도 차근차근 직접 성장해야 하오 ㄴ타코매니아) 아ㅆ;; 그건 맞긴 한데;ㄴ타코매니아) 편집이 좀만 더 잘 들어가면 천소 매력이 확 살 것 같아서 그럼ㄴ타코매니아) 내가 아쉬워서 그래 아쉬워서… ㄴ미슐랭안믿음) 걍 좀 지켜봐라ㄴ미슐랭안믿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맛은 재미 없다고ㄴ미슐랭안믿음) 우리는 천소의 요리를 먹는 게 아니라, 천소의 성장을 먹는 거야ㄴ성장을 먹는 거다 ㅇㅈㄹ; ㄴ그래 아무리 천소 아껴도 팬으로서 선은 지켜야지ㄴ과한 참견은 ㄴㄴㄴ댓글 응원 정도만 해주셈ㄴ원래 팬이 이래라저래라 쥐흔하면 요튜버 망함ㄴ천소가 알아서 성장해야됨ㄴ그래도 편집실력 점점 늘고 있긴 하구만 ㄴ타코매니아) 야 그럼 이건 어떤데ㄴ타코매니아) 노트북 하나 선물해 주는 건?ㄴ타코매니아) 천소 보니까 조리 도구에 돈 다 꼴아박아서 노트북 살 돈도 없어 보이던데ㄴ타코매니아) 폰 말고 노트북으로 편집하면 확 좋아질 거 아니냐 ㄴ가짜장극혐) 그정돈 괜찮은 듯?ㄴ가짜장극혐) 요즘 노트북 얼마 안 하잖아ㄴ요즘 노트북 개비싼데 뭔솔;;ㄴ그래도 줄 거면 좋은 거 줘야지 ㄴ그정도면 뭐ㄴ천소가 직접 노트북으로 편집하고 공부하는 거면 뭐…ㄴ이정도는 과한 개입 아닌… 듯?ㄴ솔직히 나도 맨날 영상 배경 보면 안쓰럽긴 했음ㅇㅇ… 뭐라도 사주고 싶더라ㄴ미슐랭안믿음) 그정도면 뭐, 천소만의 맛이나, 영상을 헤치진 않을 듯 ㄴ타코매니아) 이정돈 괜찮잖아ㄴ타코매니아) 내가 직접 천소 영상 건들겠다는 것도 아니고ㄴ쓰읍… 근데 님 돈 많음?ㄴ그니까 뭔데 노트북을 막 사줌?ㄴ나도 사주셈ㄴ버거 줄 서면 되냐?ㄴ타코매니아) 니들은 ㄲㅈ;; 천소만 줄 거임.....   ***   어느날 퇴근길. 나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노트북 가격을 검색하고 있었다. “요즘 노트북 비싸네… 램값이 올라서 그런가.” 요튜브 영상 편집용으로 노트북 하나 마련하려고 했는데.요즘 노트북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좋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 쓰려면 노트북 성능이 어느정도 뒷받침 되어줘야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고스펙 노트북 사기엔 내 지갑이 너무 호리호리하다.거기에 최근 반도체 뭐시기로 램값도 폭등하다보니…. “지금은 저렴이로 만족해야되나….” 이왕 사는 거 처음부터 좋은 걸로 사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특히 요튜버들이 많이 쓰는 막북 프로 사보고 싶었다. 근데 내 월급으로는 막북 프로는 커녕 막북 에어도 부담된다.최저시급에 가까운 월급으로 생활비, 월세, 요리 비용을 다 해결해야 되니까. 막북 프로 살려면 몇 달은 아껴서 모아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흙수저의 현실이다.  일단 적당한 걸로 시작하고 나중에 바꿔야지- 하면서 저가형 노트북을 이리저리 알아보던 찰나. 띠링- 요튜브 알림이 울렸다.또 누군가 감사하게 댓글을 달아주신 것이다. “타코매니아 님이시네… 엥?” 그런데 방금 달린 댓글을 본 나는 좀 놀랐다. 달아주신 분은 타코매니아님.첫 영상부터 매일 응원해주시는 분 중 한 명. 그런데 그 내용이 이상했다.  ㄴ타코매니아) 영상 편집이 점점 느는 게 보여서 좋아요👍ㄴ타코매니아) 그런데 폰 말고 노트북으로 편집하면 훨씬 더 좋으실 것 같아요ㄴ타코매니아) 마침 제가 안 쓰는 노트북을 어디서 받았는데 선물드려도 될까요? ㄴ타코매니아) 절대 부담갖지 마시고, 저는 어디 쓸 곳도 없어서 평소 제가 팬이던 천소님께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ㄴ타코매니아) 영상 편집하기엔 충분할 거예요ㄴ타코매니아) 주소 알려주시기 부담스러우시면 편의점 택배 같은 걸로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수령 하실 수 있어요😄  마치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타코매니아님이 나한테 노트북을 선물해주겠다고 댓글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