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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 보다 던전이 레벨업이 빠르고 던전을 가려면 사람을 만나야한다

힐러는 도구가 아니에요 — novelpia.com · All chapters

닥사 보다 던전이 레벨업이 빠르고 던전을 가려면 사람을 만나야한다

‘쌍문동불방패’.구수하다 못해서 철 지난 닉네임의 주인공은 평청자 4천 명을 자랑하는 스트리머였다.- 민서민서야 씨발 ㅋㅋ 스킬도 못 찍어서 물어보면 어떻게 하니?- 이 사람 아까 전에 분명히 예습하고 왔다고 하지 않았나요?- 민서야 진짜 미친거냐? 이래놓고 뭔 혜지를 안 하겠다고 해- 이런 애가 탱커를 어떻게 함? 넌 진짜 그냥 평생 서포터해라- 아니 ㅋㅋ 귀인을 못 만났으면 이 사람 지금 평생 1 렙 스킬로 사는 거였음?우다다 올라오는 비난이 가득한 채팅은 ‘강민서’에게는 너무 흐름이었다.“아, 진짜!!! 님들! 이거 오늘 처음 나온 게임이에요! 처음 나온 게임!!”「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민서민서야 스킬도 못 찍으면서 탱커는 어떻게 하겠다는 거니???]「민서야밥먹어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민서님~ 민서님~ 진짜 스킬 찍는 건 아까 퀘스트에서 알려줬어요~ 님 빡통이에요???]“아! 됐고요!! 님들은 뭐 한번 알려주면 다 잘해요? 그렇게 잘하면 님들 티어가 저보다 낮을 리가 없잖아요! 마스터 이하는 아가리~~”강민서의 방송은 언제나 이런 느낌이었다.의도치 않게 본인의 실명을 반쯤 까고 방송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항상 시청자들에게 구박을 받고 투덜거리는 티키타카를 하기 바빴다.그런 강민서는 오늘 로스트 오브 판타지를 처음시작하고 멀쩡한 ‘도움’을 준 사람을 만나 조금 감동한 상황이었다.《피싸면창자뜯음》“진짜… 닉네임이 좀 살벌하긴 해도, 광물단이랑 다르게 친절한 것 좀 봐요. 님들도 좀 배워요. 네?”- 근데 닉네임 존나 쉽지 않네 ㅋㅋㅋ- 민서야!!! 니가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으면 지나가다가 도움을 줬겠냐?- 솔직히 어마어마한 빡통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줬을 듯- 근데 친절한 거 맞음? 님 친추 까였잖슴 ㅋㅋㅋ“어디 보자… 제가 또 배워온 게 있거든요… 라이스님이 올린 직업 모아보기도 다 봤단 말씀…”올라오는 비난을 무시한 강민서는 빠르게 채팅을 쳤다.[쌍문동불방패]「님님 저랑 친추하시면 완전 좋아요.」「저 방패전사 키울 거예요.」“이게 또~! 예습을 안 해오신 분들을 위해서 제가 설명해 드리면 전사를 3가지 방향으로 키울 수 있거든요? 방패전사는 탱커예요! 탱커! 탑에서 여러분들이 하는 딴딴한 거 있죠? 딱 그거예요!”레전드 오브 리그에서 ‘마스터’ 티어를 찍은 경험이 있는 강민서에게는 작은 콤플렉스가 있었다.- 아니 걍 레전드 오브 리그에서 하던대로 서포터나 하지 뭔 ㅋㅋ- 님이 딴딴하거 할 수는 있음? 걍 뒤지는 거 아님?- 이 사람 바텀에서도 들어가는 챔프 잘 못해서 혜지만 하지 않음?- 아니 혜지만 해서 마스터 찍은 프로 버스충이 뭔 탱커여 ㅋㅋ강민서의 주포지션은 서포터였다.심지어 공격적이거나 자신이 주도해서 라인을 푸는 챔피언은 거의 플레이하지 않았다.그래도 결국 마스터를 찍었단 점에서 그녀는 실력이 있는 게이머가 맞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잘 인정해주지 않았다.그리고 본인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제가 진짜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드릴 테니까. 광물단은 좀 작정하고 계세요? 저번에 뭐 안전자산이니 뭐니 팬카페에 공약 걸어놓은 사람들 다 기억하고 있어요.”[피싸면창자뜯음]「네. 열심히 키우세요.」「화이팅.」“어…”로스트 오브 판타지에서 중요하다고 살짝 소문이 난 탱커.그 귀한 포지션을 자신이 키운다고 자랑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썰렁하다는 사실에 강민서는 할 말을 잃었다.- 쟤 광물단 아니냐?- ㅋㅋㅋ 씨발 매몰찬거보소 - 근데 어차피 성기사 쓰레기 아님?- 레전드 오브 리그에서도 친추 안 받는 애들 있잖아.[쌍문동불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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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이 게임 탱커가 진짜 중요하거든요?」「저랑 친구 하시면 나중에 인스턴트 던전? 그거 갈 때 제가 버스」“아…! 뭐야?! 이 사람! 나 채팅 다 안 했는데 사라졌어!!!”열심히 채팅을 치던 강민서는 눈앞의 ‘정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뭐, 뭐야! 진짜! 완전 이상한 사람이네?!”- 님이 찍쩝거리니까 도망친 거 아님?- 근데 어차피 힐러가 필요한 거면 사제를 구해야지- ㄱㅊ 성기사 어차피 구림- 근데 까이는 건 첨 보네 ㅋㅋㅋ 쟤 인방안봄?강민서가 추하게 달라붙다가 끝나는 것으로 둘의 길고 긴 인연이 막 시작되었다.* * *로스트 오브 판타지는 60 레벨이 만렙인 게임이었다.그리고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선택한 ‘종족’에 따라서 시작 지역이 달랐다.즉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는 1~5 레벨의 구간이 종족마다 달랐다.그런데 초반부만 다른 게 아니라 ‘진영’에 따라서 이후의 퀘스트 라인도 다르고 도전하게 되는 던전도 조금 달랐다.물론 모든 던전이 다른 건 아니고, 모든 렙업 퀘스트가 다른 건 아니었지만.《북부 추락지대》아무튼, ‘마왕군’을 고른 플레이어들은 튜토리얼을 끝내면 보통 특별하고 기이한 선택을 하지 않은 이상 ‘북부 추락지대’로 모이게 되었다.「와 ㅋㅋ 털 ㅋㅋㅋ」「님 그 직업 좋아요? 총 멋진데 이름이 머임?」「와 이걸 지금 플레이어 캐릭터라고 만들어놓은 거야」「진짜 존나 개끔찍하게 생겼네 걍 캐삭 하고 인간 여캐나 키울까」그리고 예상대로 처음 ‘다른 종족’을 만나게 된 사람들은 그 특이하고 기이한 모습이 쉬지 않고 놀라는 중이었다.특히 나름 ‘미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족’을 고른 플레이어들이 더 놀라는 모습이 옛날이랑 뻔했다.「이거 씨바 완전 생긴 게 카짓이네 ㅋㅋㅋㅋㅋ」「직업도 도적이니까 깝지치마셈」「와 어떻게 직업이 도둑임?」마왕군에는 오리지널 버전 기준으로 총 4개의 종족이 있었다.내가 고른 ‘마족’.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리기 바쁜 ‘호스가르’.오크와 고블린을 바로 떠오르게 만드는 ‘제이드킨’.마지막으로 전형적인 언데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임모탈’이 설명을 들으면 알겠지만 마왕군의 나머지 3개의 종족은 절대로 미형이라고 할 수 없는 독특한 녀석들이었다.「이 새끼 걍 퍼리충이라서 이거 고른 거 아님?」「ㅈㄹㄴㄴ 성능픽임」「카짓이 어떻게 성능픽임? 걍 여기 있는 샌즈가 더 좋아 보이는데?」「시체먹기가 종특인 뼈다구가 뭔 성능이여」「우! 뽀스! 우리는 꽈추가 없어!」레벨업은 안 하고 NPC들 앞에서 점프하면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옛날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진짜, 이게 나름대로 로스트 오브 판타지의 분위기라고 할까…마왕군이 어쩌구, 연합동맹이 어쩌구 하면서 커뮤니티에서 키배를 뜨던 시절도 그렇고…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낭만이지. 이거.[문슈거정말좋아]「님아」잠깐 가방 정리를 하고 있던 나에게 어디 시궁창에서 튀어나온 듯한 커마를 한 ‘호스가르’가 말을 걸어왔다.꼴이 진짜 끔찍했는데 기본적인 아이템 장착 방법도 몰라서 가죽과 사슬 따위를 아무렇게나 입고 있어서 더 거지처럼 보였다.[피싸면창자뜯음]「?」[문슈거정말좋아]「그거 직업이 머임?」게임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다들 남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네.[피싸면창자뜯음]「성기사임.」[문슈거정말좋아]「오」「그거 구린거 아님?」 356f28332a313ea2d13012c330ed1818.jpg … … 뭐 하는 사람이지?내가 성기사라는 걸 알고 물어보고 꼽을 주는 건가?[문슈거정말좋아]「너튜브에서 봤는데」「그거 안 좋다고 함」「이 게임 레벨업 힘든데」「빨리 직업 바꾸시는 게 좋을 듯?」… 아니, 시비를 터는 게 아니라 반대로 도와주고 싶은 건가?내가 좆쓰레기 망캐를 키우는 것 같아서 빨리 탈출하라고?[피싸면창자뜯음]「ㄴㄴ」「저는 이 직업이 좋아요」[문슈거정말좋아]「오」「님 그거임?」「성기사 장인 같은 거임?」「저도 레전드 오브 리그에서 헤클장인임」아, 그거구나.OP 캐릭터 하지 않고 이상한 쓰레기 캐릭터를 잡고 수 천 수 만 판 돌려서 장인이라고 불리는…그런 경험을 여기서도 하고 싶지 않고, 누가 또 하지않기를 바라서 성기사가 안 좋다고 말해준 거구나.친절하다면 친절할까, 사정을 모르면 좆까쇼라고 말할 것 같은 행동이네.[피싸면창자뜯음]「님은 그러면 어떤 도적 키우시게요?」도적도 3가지 종류가 있었다.전투도적, 사격도적, 잠입도적.이 중에서 최고의 쓰레기 직업은…[문슈거정말좋아]「저 잠입도적」「은신해서 강하게 때리는 게 완전 핫산이랑 똑같아서 멋있음」아, 역시 힙스터는 어디를 가도 힙스터 픽을 고른다고 하더니…눈앞의 도적은 안타깝게도 가장 구리다 못해서 PVP에서도 글쎄요라는 평가를 받을 ‘잠입도적’을 키우겠다고 말하고 있었다.물론 같은 직업 내에서는 얼마든지 ‘전문화’를 바꾸어서 잠입을 키우다가 사격이나 전투로 넘어갈 수 있었다.다만 전문화에 따라서 보여주는 모습이 워낙에 다르다 보니 같은 ‘딜러 포지션’이라고 해도 사실상 다른 직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아마… 이 ‘문슈거정말좋아’는 안타깝게도 모두가 잠입도적이 좆쓰레기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끝까지 키우겠지.[문슈거정말좋아]「님」「저 친구들이 던전 가자고 해서 가볼게요」「ㅃㅃ」약간 어색함이 흐르던 찰나에 문슈거정말좋아는 내 앞에서 ‘인사’ 감정표현을 쓰고 정말로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북부 추락지대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갈만한 던전은 거긴가?알파디스코 발굴지점을 가는 거겠지.거기가 진짜 은근히 던전이 위아래로 길어서 복잡하고 힘든데 괜찮나?연합동맹으로 시작했으면 조금 혜자스럽다 못해서 허접한 던전이 15레벨 던전이라서 렙업이 편하…“어?”옛 추억에 잠깐 빠져있는 사이에 ‘문슈거정말좋아’의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문슈거 본인을 포함해서 5명이었는데 직업에 문제가 있었다.도적이 둘, 마법사가 하나, 사제가 하나, 거너가 하나였다.힐러는 사제가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탱커가 없는데?“… 설마 던전을 탱딜힐을 맞추지 않고 들어갈 생각은 아니겠지?”내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였지만…내가 살던 세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딜러들의 헛소리가 정하나의 세계에선 '정답'이라고 여겨지고 있을 뿐이었다.금방 사라질 개소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