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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힐러님이라면 깰 수 있어요... 아마도?

힐러는 도구가 아니에요 — novelpia.com · All chapters

이 힐러님이라면 깰 수 있어요... 아마도?

「피의군주퀸민서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민서님~ 민서님~ 같은 파티가 터지는 게 아니라 파티를 갈 때마다 터지면 누구 잘못인지는 뻔하지 않나여~?]「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민서야 씨발 아무리 봐도 니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만 민폐 끼치고 사과의 랭크게임이나 하자]“조옴! 다들 조용히 하세요! 이 던전이 어렵다고 하잖아요! 다들!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b6c4ab83ecd99777dadd4d070b6760a8.jpg 눈을 질끈 감고 소리를 지른 강민서는 ‘달구름 제련소’의 입구에서 강제 노숙을 하는 중이었다.- 근데 파티 바꾸고 3번 실패했으면 답은 이미 나왔지요~- 흠 이게 누구 잘못이지? 이상하다? 탱커가 계속 죽는데 탱커 잘못 아닌가?- 이걸 파티를 바꾼다고 깰 수 있겠냐 ㅋㅋㅋ- 민서님 민서님 이거 던전 깨겠다고 헛짓거리 하는 시간에 닥사를 했으면 렙업을 했겠어요10번째 실패.첫 번째 보스를 깨지도 못하고 전멸하기를 10번이나 반복한 강민서의 오늘 방송은 채팅창의 민심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레전드 오브 리그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묘하게 흉흉한 분위기였는데, 시원시원하게 던전을 깨는 것도 아니고 노가리 까기도 잘 안되고 묘하게 씹창난 분위기에서 던전을 10번이나 반복해거 박고 터지고 있으니 민심이 좋을 수가 없었다.“아, 이거 뭐 안됩니까? 예? 뭐 어디 시참이나 그런 거 해가지고, 힐러 한 자리 구할 수 없는 겁니까?”“아, 진짜 스카이 형. 도구를 누가 키운다고 시참을 해.”그나마 방송이 폭발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강민서가 반쯤 합방의 형태로 다른 스트리머 3명과 함께 다음 힐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힐러가 아, 진짜… 레전드 오브 리그처럼 MMR로 해다가, 매칭을 해주는 시스템 없습니까? 이거 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진짜.”“아니 스카이님. 지금 민서님 앞에서 그런 말 하시면 안 되죠. 이분은 지금 3시간째 힐러를 구하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아… 이게 또, 하… 죄송합니다.”어떻게든 오디오를 채워보려고 발악을 하는 스트리머 스카이와 람쥐썬더의 목소리에 강민서는 대꾸도 못할 만큼 반쯤 지쳐있었다.“아, 진짜 뭐, 어디 괜찮은 도구 없나. 이거 그냥 봇 넣어주면 안 돼? 봇? 붕대 안 돼요? 붕대?”“그거 해봤는데… 붕대 감다가 맞으면 캔슬되어서 힐러는 있어야 해요. 없으면 아예 못 깨더라고요.”강민서는 턱을 괴고 멍하니 올라오는 채팅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달구름 제련소 가실 힐러님 구합니다 전투력 300+」「달제 파밍팟에서 사제 구함 (회복/복술/신기XXX)」「제련소에서 탱커 구해요 전투력 330+」「개씨발 좆망겜 이게 맞냐? 탱커 구하면 빼가고 힐러 구하면 쳐 나가고 걍 접는다」“이거… 생각을 해봤는데 이 게임. 딜러가 너무 많아. 딜러가 너무 많아서 구조적으로 힐러랑 탱커가 적을 수밖에 없어.”“데이드림아. 네가 거너를 키우면서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냐?”“아, 근데 맞잖아. 내 말이 틀려? 아니 씨발 마법사 흑마법사 거너만 봐도 전문화 3개 전부다 딜러잖아? 전사도 탱커 하나에 딜러 두 개 더만.”- ㄹㅇ 힐러 존나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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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커도 뭐 2개밖에 없지 않음- 이건 그냥 인구 구조 자체가 힐러품귀 현상을 일으킨다 이말이야- 힐러 근데 ㅈㄴ 없음“그래도 우리 파티는 저기 딜러 3명만 있는 파티보다는 좋네요. 민서 씨도 계시고.”“아, 그건 뭐~ 스카이님이나 썬더님도 그렇고, 데이드림도 다들 잘하시니까요. 저는 버스탈 생각으로 온 거죠.”“근데 아까 민서님이 하시는 거 보니까 잘하시던데… 도구들이 못하는 거 같아, 도구들이.”강민서는 슬슬 도구고 뭐고 아무튼 힐러를 아무나 만나서 빨리 던전을 깨고 싶었다.‘이거 깨면 렙업 하고… 새로운 스킬 배울 수 있는데, 지역도 갈 수 있고… 장비도 파란색으로 주던데, 아, 그거 도끼던데. 좋아 보이던데…’사실 강민서를 포함한 다른 스트리머들도 이렇게 던전 앞에서 시간을 보낼 바에는 그냥 닥사를 하는 게 렙업이 더 빨랐다.하지만 스트리머라는 직업의 특징상 정신을 반쯤 놓고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몬스터 잡기 5백 마리를 할 수도 없었다.심지어 좋은 장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전투력이 올라가지 않아서 다음 지역에서 비틀게 뻔했다.“어, 신청이 왔는데… 이게, 아.”파티장을 맡고 있던 스카이, 그의 직업은 도적이었다.“신성성기사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민서 님?”“신성성기사면 완전 좋죠! 저 짱 좋아해요! 그분 받아요! 빨리 받고 출발해요!”“어우, 진짜 신기 괜찮으신 거 맞아요? 도구들 중에서 가장 구리다던데.”아까부터 도구 타령을 하는 ‘데이드림’은 거너였다.“그러면 받아가겠습니다. 걍 빨리 들어가서 조지고 끝냅시다. 이거”《‘피싸면창자뜯음’님이 파티에 가입하였습니다.》“와, 닉네임 살벌한 거 봐라.”“어? 어?”강민서는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깜짝 놀라며 키보드에 손을 뻗었다.[쌍문동불방패]「창자님 하이요!」“어? 아시는 분이세요?”닉네임 이야기를 했던 데이드림이 약간 놀라며 말하였다.“어, 저희 광물단은 아닌데요. 저번에 그 쪼렙던전 기억하시죠? 알파디스코? 거기 저를 처음 데려다주신 분이거든요.”“이야, 그러면 저분 완전 잘하시겠네요. 이번에 깨는 거 아니에요 우리?”그래도 강민서가 아는 사람이 들어왔다.그 사실에 스트리머들의 분위기는 꽤 좋아졌고 강민서도 기대감이 가득한 눈으로 던전 안으로 점프를 해서 들어갔다.- 와 귀인 등장 ㄷㄷㄷ- 근데 저 사람 정체가 머임? 스트리머 파티에 계속 보이던데- 씨발 힐러가 몇 명 없으니까 비슷한 애들이 계속 걸리네- 쟤 힐 잘함???- 민서님 민서님 이번에도 터지면 진짜 님 잘못인 거 아시죠???‘절대로 안 터지지! 절대로 안 죽지!! 지금까지 만난 힐러들이 이상했던 거야!’강민서는 속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익숙하게 던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오, 뭐야. 이거 느낌이 완전 다른데요?”“아 진짜 호들갑이야 호들갑. 이제 한 무리 잡는데 느낌이 뭐가 달라.”스트리머 4명과 함께 파티를 하게 된 정하나는 어떤 채팅도 치지 않고 묵묵히 힐을 줄 뿐이었다.‘이 앞에 세 마리 있고… 이거 잡고…’10번이나 똑같은 던전을 꼬라박고 있는 강민서는 이제 좀 기계화되었단 느낌이 들 만큼 빠르게 쫄몹이 돌아다니는 구간을 정리했다.그렇게 5분 정도 걸려서 던전을 진행한 파티는 금방 첫 번째 보스에게 도착했다.《담금쟁이 가레나》“스카이님, 데이드림 님, 썬더님. 다들 공략 아시죠?”“아, 물론이죠. 너튜브로 싹 다 예습했죠.”다들 스트리머들의 대답도 똑같았기에 강민서는 타자를 쳤다.[쌍문동불방패]「창자님 얘 공략 아세요?」담금쟁이 가레나.강민서의 머리통을 10번이나 쪼개버린 보스.[피싸면창자뜯음]「ㅇㅇ」“쪼아요! 그러면 바로 갈게요! 셋! 둘! 하나!”- 아니 그걸 입으로 말하면 힐러가 어캐 듣냐?- 이 텐련 또 레전드 행동하네- 아이고 민서야 ㅋㅋㅋ강민서는 그대로 보스에게 돌진해서 스킬을 순서대로 박아넣기 시작했다.「카오스조커민서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이번에도 대가리 으깨질 것 같은 민서면 개추 ㅋㅋ]“아, 진짜… 님들이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창자님이 얼마나 잘하시는데…”자신감이 흘러넘치는 강민서는 열심히 1번 키를 연타해서 적을 공격해서 ‘자원’을 모았다.이 자원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지만 중요한 건 단 하나였다.자원을 소모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강민서는 그렇게 모은 자원을 전부 ‘방어구 가르기’라는 스킬에 박아 넣고 있었다.“아, 아, 또 이 새끼 지랄한다 이 새끼 또, 아, 진짜!”그렇게 강민서가 열심히 스킬을 누르고 있으면 보스가 갑자기 탱커가 아닌 ‘데이드림’을 공격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멀리서 시끄럽군!"보스의 외침과 함께 시뻘건 불이 뿜어져 나오는 갈고리가 튀어나와 데이드림이 낚였다.“아!! 이거 어…?”욕을 하려던 데이드림은 본인이 갑자기 딸피에서 만피가 되었단 걸 보자마자 빠르게 보스에게서 떨어졌다.“오, 우리 서포터님 느낌이 완전 다른데. 진짜.”“아니, 데이드림 씨 아까는 도구라면서요.”“아! 진짜 썬더님! 다르잖아요! 아까 그 회복드루이드랑 다르게 바로 만피 된 거 안 보여요?”데이드림과 람쥐썬더는 티카타카를 하면서도 쉬지 않고 공격 기술을 보스에게 때려 박았다.“아, 아 또 간다. 또 간다.”20초를 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보스가 람쥐썬더를 향해서 갈고리를 던졌다.찹! 하는 소리와 함께 질질질 람쥐썬더의 마법사가 끌려가기 시작했고 체력이 순식간에 떨어졌다.“어, 오? 와? 어? 죽는… 어? 사네?”“이야. 이분 완전 국가권력급이네. 국가권력급.”입을 다물고 빡딜을 하던 스카이도 칭찬을 하는 사이에 강민서는 땀을 흘리면서 다시 보스를 때려서 다급하게 자기를 보게 만들었다.‘아, 이 보스는 왜 이렇게 우리 딜러들을 때리는 거야? 아까도 이래서 다 터졌는데.’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강민서의 이런 모습을 보고 엄청난 욕설이 터져 나와도 할 말이 없었는데.정하나는 놀랍게도 채팅하나 하지 않고 침착하게 언제든 픽 하고 죽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딜러들의 체력을 적절하게 채우고 있었다."달빛은 언제나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아! 이 대사 왔어요! 님들! 저 이번에는 꼭 살아볼게요!”- 이번에도 죽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큰 게 온다는 거임 ㅋㅋㅋ- 민서 머리통 이번에도 깨지냐?패턴이 시작되자 강민서는 진심으로 긴장했다.벌써 10번째.강민서는 이 패턴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보스는 왼손에 들고 있는 ‘쇳물’을 데이드림에게 던졌다.“나한테, 나한테 붙었다. 쓰바! 나한테!”지글지글 이글이글—!데이드림의 캐릭터 아래에 보라색의 장판이 생겼고 이글이글 달아오르는 듯한 이펙트가 시계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이 이펙트가 12시에 도착하면 펑하고 쇳물이 터지면서 치명적인 피해가 들어온다.그 사실을 아는 데이드림은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아군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펑!쇳물이 폭발하자 데이드림의 체력은 순식간에 딸피가 되었다.“아, 물! 물물! 물! 물 좀! 서포터님 빨리!”데이드림은 비명을 질렀지만 반대로 정하나는 강민서에게만 힐을 넣고 있었다.“아니 내가 죽는다고…”데이드림은 투덜거리면서도 쉬지 않고 보스에게 쉬지 않고 극딜을 박았다.그런데 그는 이상함을 바로 알아차렸다.‘뭐야? 이거 왜 딜이 덜 박혀?’그의 의문이 해결되기도 전에 강민서는 보스의 연속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점점 체력이 떨어졌다.“아, 죽는다… 아, 피가… 아, 쿨타임. 쿨! 쿨! 쿨! 아, 제발 아무나! 좀! 살려주… 아!”비명을 빽뺵 지르던 강민서는 결국 모든 스킬이 쿨타임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는 확률적으로 평타를 막는 운빨을 기대하다가 죽어버렸다.“아, 이거 안 되는 것 같은…”결국 탱커에게서 자유가 된 보스는 남은 딜러 3명의 머리통도 찢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정하나도 죽여버렸다."달빛이 너희에게는 은혜를 주지 않는 모양이군"《담금쟁이 가레나》『남은 체력 65%』- 또 터졌쥬?- ㅋㅋㅋㅋ- 아니 민서야 다르다며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더 까기는 했네요~“아… 씨이…”부활버튼을 누르면서 강민서는 한숨을 내쉬었다.“아, 이거 안 되는 겁니까? 안되나? 아, 진짜 안되나? 기다린 게 너무 아까운데?”“아 아쉽네요. 서포터님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아까 나 물을 안 주긴 하셨는데, 그때 뭐 우리가 잘못한 게 있나? 딜이 안 박히던데?”던전 밖에서 유령모습으로 되살아난 파티원들은 털레털레 투덜거리면서 다시 던전으로 들어가 시체를 찾고 부활했다.“으… 그래도 일단 한번 다시 해보죠. 제가 물약도 하나 더 먹어 볼게요.”정하나와 하면 다를 것 같았는데, 강민서는 약간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키보드에 손을 가져갔다.[쌍문동불방패]「힐러님 저희 바로 다시 할게요」강민서는 또 한 번 파티가 깨지는 건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피싸면창자뜯음]「아뇨」「님들 아예 할 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제가 알려드릴게요」“뭐야, 말하는 것 좀 봐라.”정하나의 채팅에 바로 날카롭게 반응한 데이드림은, 원래도 성격이 안 좋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머임?- ㅋㅋㅋㅋㅋ 머냐?- 니들은 아예 할 줄 모른다 선언 ㅋㅋㅋㅋㅋ- ㄹㅇㅇㄱ????“아니, 할 줄을 모르기는…”11번째 실패를 경험한 강민서는 억울했다.묘하게 채팅창에서도 네가 못하는 거라고 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괜히 더 마음이 아팠다.[드림거너]「님 뭐 돼요?」정하나는 데이드림의 채팅을 아예 무시했다.[피싸면창자뜯음]「탱커님 일단 어그로 잡는 것부터 제대로 하세요」「그걸 지금 못하셔서 법사님이랑 거너님이 갈고리에 당겨지잖아요」“…… 어그로가 뭐야?”“어그로가 뭐예요? 민서님?”“어그로가 뭔데?”“아이고, 나는 모르겠다. 영어는 진짜 어려워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들려오는 생소한 단어에 채팅창까지 갈고리가 우수수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정하나는 꾿꾿했다.[피싸면창자뜯음]「돌진 박은 다음에 바로 도발 쓰지 마시고」「방가 5 중첩 만든 뒤에는 방밀 계속 쓰시고 복수는 뜰 때마다 누르세요」「그리고 생존기 놀라서 다 쓰지 마시고 」“어… 어… 이 사람 방패전사도 키워 본 건가…?”자신의 스킬을, 자신보다 더 잘 아는 듯한 정하나의 말에 강민서는 진심으로 놀라며 타자를 쳤다.[쌍문동불방패]「창자님 근데 어그로가 뭐예요?」[피싸면창자뜯음]「?」어그로.지금에 와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단어.하지만 로스트 오브 판타지가 없는 세계에선 이 ‘어그로’라는 개념은 신기하고 생소한 이야기일 뿐이었다.[피싸면창자뜯음]「위협 수준이라고 있어요」「스킬 설명에」정하나는 겨우 그 개념을 강민서에게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