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회사에서 나가
내 회사에서 나가
신작 NTR 야겜을 플레이하려다 기절했다.정신을 차리고 나니 눈앞에 보이는 건 전신 거울.그 앞에 처음보는… 아니, 어딘가 익숙한 남자가 서 있었다.듬성듬성 비어있는 머리.살짝 처진 눈.비대한 턱.불룩하게 나온 배가 특징인 중년 남성.게임 속 CG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얼굴이었다.게임의 중간 보스 격인 악덕 사장.직원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고, 거래처를 압박하며.연인이 있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관계를 파괴하는 그야말로 인간 쓰레기."...아."현실 부정은 오래가지 않았다.나는 죽었다.그리고 게임 속 악역이 되었다."...하필 이 새끼냐."한숨이 절로 나왔다.주인공도 아니고. 조력자도 아니고. 히로인도 아니다.히로인이 아닌 건 차라리 다행인가. 이 게임에서 히로인들은, 죽는 것보다 더한 꼴이 되어버리니까.그리고 히로인들을 그렇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는 것이 바로 이 몸, 악덕 사장이다."엔딩에서 반드시 망하는 악덕 사장이라니."쯧, 낭패라는 마음에 혀를 끌끌 찼다.하지만 절망은 오래가지 않았다.생각해보면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머리숱도 적고 배도 나왔고, 나이도 많지만.인상도 더럽게 험악하지만 그래도.‘사장이잖아?’나는 원래부터 사업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언젠가 내 사업체를 일궈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물론 현실에서는 직장인으로 살다가 끝났지만.지금은 다르다.회사도 있다. 자본도 있다. 권한도 있다. 생긴 건 이래봬도 나름 재벌가 자제다.원작의 파멸 루트만 피하면 되는 것 아닌가?"그래."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여자 문제만 안 만들면 된다."원작의 악덕 사장이 망한 이유는 명확했다.타인의 여성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 그를 뒷받침해주는 어마무시한 성욕과 실행력.그 결말을 떠올린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생각했다.‘회사 운영에만 집중하자.’착실하게 살자.임자 있는 사람들에게 손대지 말자.그러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내 마음처럼 간단히 흘러가지 않았다."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한 번만 봐주세요."아름다운 비서가 셔츠를 풀어헤쳐 제 속옷을 내보인다.“몸으로 사죄할게요, 제발 저희 남편만은!”남편을 대신해 알몸 도게자를 하는 아내."제가 어떻게 이 죄를 갚으면 될까요…?"뭔가를 기대하는 얼굴로 입술을 핥는 신입사원.원작의 사장은 이들을 그대로 사로잡았겠지. 그들의 약점을 움켜쥐고 좋다고 흔들어댔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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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의 나로서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횡령.배임.회사 기밀 유출.허위 보고.금품 수수.이만한 죄를 저질러놓고 몸으로 떼우겠다고?손해 배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그 몸뚱아리로?악덕 사장 이 놈은 사실 천사였던 건 아닐까?악덕 사장이 아니라… 천사 사장이었던 거다.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실 문을 열어젖힌 뒤, 복도를 가리켰다."나가.""...예?""당장 내 회사에서 나가."내 회사에서 나가 이 쓰레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