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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과의 첫 만남.

회귀한 검은 머리 감독은 미쳤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토마스 투헬과의 첫 만남.

***슈투트가르트에도 공항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공항은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에서 내린 뒤, 열차를 타고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한 이후 며칠은 숨 쉴 틈 없이 바빴다.나는 구장 안내인을 따라다니며 구단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들 대부분은 슈투트가르트의 팬이라서 그런가 설명하는 직원의 말투에는 구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깃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기록했죠.”VfB 슈투트가르트는 조금은 신기한 구단이었다. 재정 위기로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전부 팔려나갔고,  마가트가 부임하며 강등 위기를 극복한 뒤, 지난 시즌 유망주들이 터지며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준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언론은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부활한 슈투트가르트를 보며, 감독의 이름을 따서 마가트 유치원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그나저나, 재정 위기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이거 미래의 도르트문트네?’사실, 인터넷 검색 결과 슈투트가르트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문제 있는 팀들이 여럿 보였다.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도르트문트는 말할 것도 없었고, 아르미니아 빌레펜트, 한자 로스토크 등. 중하위권 팀들 대부분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었다.[구단들의 연이은 재정 위기?, 불안정한 수익 모델과 과도한 지출 개선해야….][분데스리가의 적은 중계권료, 답은 해외 진출 뿐.]언론에서는 분데스리가의 불안정한 수익 모델과 과도한 지출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지만.외국인인 내가 보기에 독일 경제의 영향도 있으리라 여겨졌다.아무래도 분데스리가의 구단들은 지역 사회와 강하게 결합한 경향이 강했고, 지역을 연고지로하는 기업이 구단의 스폰서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다 보니 지역 사회의 경제가 안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팬과 스폰서들의 지갑이 닫혔고. 이는 클럽의 재정 위기로 이어졌다.실제로 2000년대 초반 독일의 경제는 좋지 못한 모양이다. 독일 통일의 후유증이 남아 있었고, 닷컴 버블의 붕괴로 투자 시장도 위축된 모양.[게르하르트 슈뢰더, 대규모 복지·노동시장 개혁 추진.][노동 개혁인가, 노동 개악인가. 일터에서 노동자를 쫓아내는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인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뉴스에 나와서, 개혁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그 정도로, 현재 독일의 경제가 좋지 못했다.‘어쩐지, 투자 이민이 빨리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니.’쉬운 독일 이민에는 이런 뒷 배경이 있었던 모양이다.지난 생은 워낙에 어린 시절이라 독일이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몰랐다.뭐. 그렇다고 독일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진짜 위기인 프로그램은 방송에서 위기라고 말하지 않아요.’라는 유명 연예인의 말도 있지 않던가.그리고 실제로 내가 알기론 독일은 회귀하기 전까지 잘 나가던 국가였다. 코로나 이후 역성장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지닌 국가다.“이곳은 저희 슈투트가르트의 훈련 시설입니다. 찬혁도 이곳에서 훈련하면 됩니다.”어쨌든 직원이 훈련장 시설을 소개해주고 있는 사이.“아, 저기는 1군이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찬혁도 언젠가 저기서 훈련하면 좋겠네요.”내 두 눈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어…? 저 사람은?’나는 슈투트가르트 훈련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존재를 마주쳤다.독일 축구의 레전드인 ‘필립 람’을 말이다.***바이에른 뮌헨에서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온 필립 람.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나름 빠르게 잘 적응하고 있었다.필립 람이 지닌 재능의 편린을 엿본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이 잘 대해준 덕분이다. 애초에, 필립 람이 크게 모난 성격이 아니기도 했고.“웬 아시아인이지?”슈투트가르트에서 라이트백을 맡은 안드레아스 힝켈의 말에,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의 시선이 그라운드 밖으로 향했다.그곳에는 아시아 소년과 슈투트가르트 직원 한 명이 서 있었다.동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새로운 스폰서를 구한 건가? 안 그래도 구단이 재정적으로 힘들다던데.”“멍청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축구 유학생이 오늘 온다고 했잖아.”“축구를 배우러 유학하러 온다고?”필립 람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려고 했다.하지만 오늘만큼은 도저히 연습에 집중할 수 없었다.“몇 살이길래 유학을 온 거야?”“이제 16살이라던 거 같은데.”“어리네.”“응, 어리지. 넌 늙었고.”“그러는 넌 대머리지.”“이 개자식이?”“니가 먼저 생각했잖아. 개자식아!”“멍청이들은 저리 가서 싸워. 혹시라도 인종차별할 생각은 하지 말고.”동료들이 소란스럽기도 했지만.그것보단.‘왜 자꾸 빤히 쳐다보는 거지 부담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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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 유학생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니까.***필립 람을 비롯하여 1군 선수들과는 아쉽지만 인사를 나누지는 못 했다.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았던 만큼, 팀워크 향상 훈련에 집중해야 했으니까.뭐. 그래도 연습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훈련을 지켜본 결과.어리다고 해도 필립 람은 필립 람이었다.경기력뿐만 아니라 스카우터에 비치는 스탯 역시, 상당히 출중했다.[이름: 필립 람.]현재 스탯: ★★★☆☆☆잠재력: ★★★★★★한줄평: 재능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휴먼?지금까지 내가 본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었다.저 별이 가득 찬 것은 이번에 처음 봤다.아마, 별6개 이상이 월드클래스인 모양이다. 별이 3개 이상이면 분데스리가에서 뛸 수 있는 레벨이고.‘그나저나, 한줄평은 왜 저 모양이냐.’아무튼, 필립 람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레프트백으로 뛰고 있었다.“저 선수도 슈투트가르트 선수인가요?”원클럽맨으로 알고 있는 선수가 왜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지 의아했는데.“아, 필립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온 선수예요.”옆에 있던 직원에게 듣기로는 슈투트가르트 선수가 아닌 임대라고 한다.어쨌든 이어진 연습경기에서 필립 람은 레프트백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수들의 위치를 침착하게 조정했고,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감독의 지적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나는 문득 저런 선수 한 명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투쟁심은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그게 또 나쁘지는 않네.’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면 가슴이 뜨거워져 한계 이상의 실력을 뽐내는 선수도 좋지만, 필립 람처럼 냉철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볼 수 있는 선수도 중요했다. 누군가는 경기 중에 선수들이 흥분하지 못하도록 말려 줘야 하니까.사실, 터치 라인 바깥에 있는 감독의 지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필드 안에서 그 역할을 맡아줄 선수의 존재가 중요했다.‘주장 그 자체구나.’아무튼 슈투트가르트의 연습 경기가 종료되고, 나는 1군 감독인 마가트와 인사를 나누었다.조금 신기한 것은 1군 감독인 마가트조차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만나서 반갑네. 퐈촤녀크? 맞나?”“…그냥 팍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나는 마가트의 말에 어색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웃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발음한 것이 느껴졌으니까.“비디오는 잘 봤네, 토마스가 강하게 추천할 만하더군.”아무래도, 내 축구 유학에 대해 토마스 투헬뿐만 아니라 마가트도 긍정적으로 바라본 모양.이거 잘하면 1군에서 데뷔하는 건 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1군에서 활약하는 건 모르겠지만, 데뷔는 할 수 있지 않을까?’마가트에게 덕담을 듣는 것을 끝으로, 그날 일정이 마무리됐다.‘…근데, 투헬이랑은 왜 인사 안 시켜준 거지?’어쨌든 슈투트가르트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그날 저녁 나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여보세요?”“아빠, 저에요.”“그래, 잘 지내니?""어. 네 저는 잘 지내요.""그럼 알겠다. 전화 요금 많이 나오니 여기까지만 통화하자.”나는 가족 중에서 아버지하고만 인사를 나누었는데.뚝─.“응?”전화 요금 많이 나온다고, 아버지가 용건만 간단히 하시고 끊어 버린 탓이다.솔직히 말하겠다.전생에 유명 연예인이었던 동생과 달리 우리 가족은 아직 소시민적인 가치관을 벗어나지 못 했다. 동생이 전 재산을 애플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 손발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아마,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매일 같이 주식을 확인하느라.일상을 제대로 살지 못했을 것이다.‘동생아, 너를 믿겠다….’뭐. 혹시라도 돈을 잃으면, 아이돌로 재데뷔하여 돈을 벌어 주겠다던 동생의 말을 믿을 수밖에.아무튼, 오늘은 토마스 투헬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이었다.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챔피언스 리그에서 빅이어를 들어 올린 적이 있으며, 도르트문트, 첼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에서 감독직을 역임한 ‘그’ 토마스 투헬이다.바이에른 뮌헨에선 똥을 거하게 싸긴 했지만, 어쨌든 그 투헬이 나를 지목했다.스카우터에도 잡히지 않은 나의 잠재력을 토마스 투헬이 엿본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그리고 잠시 뒤.토마스 투헬과의 첫 만남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렬했다.“Scheiße(씨발). 최악이군 넌 도대체 축구를 왜 하고 있냐?”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스카우터 창이 토마스 투헬의 말에 비웃는 것처럼 기분 나쁘게 깜빡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