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 용왕의 첫 번째 시련
제 2화 - 용왕의 첫 번째 시련
[남은 시간: 09분 57초]
콰아아아앙!
거대한 촉수가 옥상 바닥을 강타했다.
콘크리트가 폭발하듯 부서졌다.
백시현은 몸을 날렸다.
“크윽!”
등이 바닥에 부딪혔다.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고통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두 번째 촉수가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피해야 해!'
시현은 옆으로 굴렀다.
콰앙!
방금 전까지 머리가 있던 자리에 깊은 구멍이 생겼다.
조금만 늦었어도 즉사했을 것이다.
“다들 출입문 쪽으로 가세요!”
시현이 소리쳤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
그때 박정호가 앞으로 나섰다.
“정신 차려요! 여기 있으면 다 죽습니다!”
그의 외침에 사람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현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괴물을 바라보았다.
수면 아래에서 거대한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
그 안에서 수십 개의 검은 동공이 제각각 움직였다.
마치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았다.
'……왜 나만 노리는 거지?'
시현이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괴물의 촉수도 따라 움직였다.
왼쪽으로 달리자 촉수의 방향이 바뀌었다.
확실했다.
괴물의 목표는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시현은 이를 악물었다.
'저놈의 시선을 나한테 붙잡아야 해.'
그 순간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시련 진행 상황]
[생존 시간: 31초]
[계약 후보자의 신체 능력을 분석합니다.]
[근력: 일반 인간 수준]
[민첩: 일반 인간 수준]
[정신 저항력: 측정 중]
[특이 사항: 미확인 영혼 반응]
시현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거 알려줘서 뭐 어쩌라고!”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
자신을 시험한다는 동해 용왕이라는 존재.
그런데 정작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신이라는 놈들은 다 이런 식인가?'
그때 촉수 하나가 옥상 난간을 휘감았다.
끼기기긱!
철근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난간 전체가 뜯겨 나갔다.
“으아악!”
출입문으로 향하던 주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시현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괴물이 난간을 사람들 쪽으로 던지고 있었다.
“엎드려!”
그는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콰드드득!
철제 난간이 옥상을 가로질렀다.
미처 피하지 못한 남성 한 명이 충격에 휩쓸렸다.
시현의 눈앞에서 남성이 쓰러졌다.
달려가려던 시현의 발이 멈췄다.
“아저씨!”
괴물의 촉수가 다시 움직였다.
지금 저 사람을 구하러 가면 자신까지 붙잡힐 가능성이 컸다.
'……젠장.'
시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방향을 바꿔 달렸다.
“야! 이 괴물 새끼야!”
그는 바닥에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괴물의 눈을 향해 던졌다.
물론 닿을 리 없었다.
조각은 허무하게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효과는 있었다.
괴물의 눈동자가 다시 시현을 향했다.
『……그릇.』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도망치지 마라.』
시현은 이를 악물었다.
“누가 도망친대?”
그는 일부러 옥상 반대편으로 달렸다.
괴물의 촉수들이 일제히 방향을 바꿨다.
주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시현은 그제야 조금 안도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08분 42초]
아직도 8분이 넘게 남아 있었다.
오전 8시 13분.
시현은 옥상 중앙의 물탱크 뒤에 몸을 숨겼다.
“하아…… 하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팔꿈치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다.
왼쪽 발목도 삐끗했는지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이대로는 못 버텨.'
시현은 물탱크에 등을 기댔다.
고작 2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쿵!
물탱크 반대편에서 충격이 전해졌다.
시현은 몸을 움츠렸다.
쿵!
또 한 번.
괴물이 물탱크를 두드리고 있었다.
'……찾았어?'
시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물탱크 위로 검은 촉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끝에 달린 수십 개의 이빨이 벌어졌다.
시현은 본능적으로 달렸다.
콰아앙!
물탱크가 터졌다.
수천 리터의 물이 옥상으로 쏟아졌다.
시현은 거센 물살에 휩쓸렸다.
“으아악!”
몸이 바닥을 굴렀다.
부서진 철판이 팔을 스쳤다.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시현은 물살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괴물의 촉수가 잠시 멈춰 있었다.
정확히는 터진 물탱크에서 쏟아지는 물을 피해 움직이고 있었다.
'……물?'
이상했다.
바닷속에서 나타난 괴물이 물을 피한다니.
시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괴물이 피하는 것은 물 자체가 아니었다.
물탱크의 잔해에서 흘러나오는 녹슨 금속 조각들이었다.
촉수가 철판에 닿자 표면의 흡반들이 움츠러들었다.
'……금속에 약한 건가?'
시현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아까 철제 난간을 쉽게 뜯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 순간.
[신화종의 행동 패턴을 관찰했습니다.]
[추가 정보가 해금됩니다.]
[개체명: 심연의 촉수]
[특징: 높은 재생력, 수중 활동 특화]
[약점: 분석 불가]
“……도움이 안 되네.”
시현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그때 아래층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쨍그랑!
시현은 고개를 돌렸다.
괴물의 촉수 하나가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있었다.
'……설마.'
그가 급히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주민들이 계단실에 모여 있었다.
괴물은 자신을 노리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까지 공격하고 있었다.
“안 돼!”
시현은 달렸다.
옥상 출입문 앞.
박정호는 주민들을 계단 아래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일단 20층까지만 내려가요! 물이 올라오면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하지만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쿵!
쿵!
아래층에서 비명이 들렸다.
“괴물이 들어왔어요!”
정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순간 계단실 벽이 무너졌다.
콰아앙!
검은 촉수가 콘크리트를 뚫고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민준의 어머니가 아이를 끌어안았다.
“민준아!”
촉수가 두 사람을 향해 움직였다.
그때 시현이 출입문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소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안전핀을 뽑았다.
치이이익!
하얀 분말이 촉수를 뒤덮었다.
괴물의 움직임이 순간 느려졌다.
“지금 도망가요!”
정호가 주민들을 밀어냈다.
시현은 소화기를 끝까지 분사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촉수가 분말을 뚫고 튀어나왔다.
쾅!
시현의 몸이 벽으로 날아갔다.
“커헉!”
숨이 막혔다.
눈앞이 새하얘졌다.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
손에 쥐고 있던 소화기가 굴러갔다.
촉수가 천천히 다가왔다.
시현은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끝인가.'
그때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형…….”
민준이었다.
아이는 계단 위에서 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형, 일어나요…….”
시현은 이를 악물었다.
'……안 돼.'
여기서 죽을 수는 없었다.
그는 벽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민준아.”
목소리가 갈라졌다.
“엄마랑 내려가.”
“하지만 형은…….”
“괜찮아.”
시현은 억지로 웃었다.
“형 안 죽어.”
거짓말이었다.
살아남을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에게만큼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정호가 민준을 붙잡았다.
“가자!”
두 사람이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그 순간 촉수가 시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현은 마지막 힘을 짜내 몸을 던졌다.
콰앙!
촉수가 벽에 박혔다.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그리고 시현의 눈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남은 시간: 05분 11초]
'……절반.'
시현은 피 묻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었다.
『어리석군.』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현은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목숨조차 지키기 어려우면서 타인을 구하려 하는가.』
동해 용왕이었다.
시현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럼 보고만 있으라고?”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웃기지 마.”
시현은 벽을 짚고 일어났다.
“사람이 죽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용왕이 물었다.
『네가 구한 인간들이 너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이라 생각하느냐?』
시현은 대답하지 못했다.
솔직히 알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과 함께 도망치던 사람들조차 위험 앞에서는 서로를 밀치고 있었다.
하지만.
“……상관없어.”
시현이 낮게 말했다.
“내가 구하고 싶어서 구한 거니까.”
그 순간.
시간이 아주 잠깐 느려졌다.
푸른빛이 시현의 손등에 나타났다.
[시련 제공자가 계약 후보자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평가 항목: 생존 의지]
[평가 항목: 위기 대응 능력]
[평가 항목: 타인에 대한 선택]
[특별 평가가 진행됩니다.]
시현은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푸른 용의 비늘을 닮은 문양이 희미하게 떠올라 있었다.
『백시현.』
용왕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네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시현의 눈이 커졌다.
[임시 권능이 부여됩니다.]
[권능명: 용왕의 숨결]
[지속 시간: 30초]
[사용 횟수: 1회]
[효과: 주변 수분에 제한적인 간섭 가능]
[주의: 계약 이전의 권능 사용은 신체에 부담을 줍니다.]
시현은 멍하니 창을 바라보았다.
“……물을 조종하라고?”
『어떻게 사용할지는 네가 결정해라.』
그 말을 끝으로 목소리가 사라졌다.
시현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문양에서 푸른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때 계단실 아래에서 굉음이 들렸다.
콰드드득!
촉수가 다시 벽을 뚫고 올라왔다.
시현은 급히 주변을 살폈다.
옥상에는 터진 물탱크의 물이 아직 고여 있었다.
계단실 바닥에도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걸 이용하면.'
시현은 손을 뻗었다.
“움직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발!”
그 순간.
바닥의 물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물 위로 번졌다.
시현의 눈이 커졌다.
'된다!'
그는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물이 가느다란 줄기가 되어 공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이걸로 뭘 하라고?'
괴물의 촉수가 다가오고 있었다.
시현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꿨다.
물을 촉수에 직접 부딪히는 대신, 촉수가 통과하려는 계단 바닥으로 흘려보냈다.
촤아악!
촉수의 흡반이 젖은 바닥을 움켜쥐었다.
시현은 손을 비틀었다.
물이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였다.
흡반들이 미끄러졌다.
콰앙!
촉수가 계단 난간에 부딪혔다.
시현은 눈을 크게 떴다.
'……힘으로 밀어내는 게 아니야.'
물의 흐름을 바꿔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
그것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권능 유지 시간: 19초]
시현은 다시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계단실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바라보았다.
“터져라!”
콰직!
낡은 배관이 터졌다.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시현은 그 물을 한곳으로 모았다.
그리고 촉수가 뻗어오는 순간 옆으로 흘려보냈다.
쿠웅!
촉수가 벽을 강타했다.
시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옥상으로 뛰어올랐다.
[권능 유지 시간: 7초]
'조금만 더!'
시현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옥상에 고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거대한 파도는 아니었다.
고작 사람의 허리 높이 정도 되는 물결이었다.
하지만 그 물결이 촉수의 아래쪽을 휩쓸었다.
콰아앙!
촉수가 난간 밖으로 미끄러졌다.
그리고 시현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임시 권능이 종료되었습니다.]
[용왕의 숨결 사용 완료.]
[신체 부담이 발생했습니다.]
“커헉!”
시현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시야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웃었다.
“……해냈다.”
그때.
[남은 시간: 02분 03초]
시현의 웃음이 사라졌다.
“……아직도?”
바다가 조용해졌다.
괴물의 촉수들이 하나둘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시현은 불안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포기한 건가?'
그럴 리 없었다.
수면 아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콰아아아아!
괴물의 머리가 바다 위로 솟구쳤다.
그제야 시현은 깨달았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것은 괴물의 일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거대한 몸통.
수십 개의 눈.
끝없이 꿈틀거리는 촉수들.
괴물의 머리에는 사람의 얼굴을 닮은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그 얼굴이 천천히 입을 벌렸다.
『……찾았다.』
시현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오래 기다렸다.』
시현은 뒷걸음질 쳤다.
“……넌 대체 뭐야?”
『그릇이여.』
괴물의 눈동자들이 일제히 시현을 향했다.
『너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시현의 표정이 굳었다.
“……누구한테?”
괴물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수십 개의 촉수를 들어 올렸다.
하늘이 검게 변했다.
[남은 시간: 01분 21초]
시현은 이를 악물었다.
'1분만.'
어떻게든 1분만 버티면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할 공간조차 없었다.
괴물의 촉수들이 옥상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시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출입문 너머에는 아직 주민들이 있었다.
민준도.
박정호도.
그들을 구하려면 자신이 여기서 버텨야 했다.
시현은 괴물을 향해 웃었다.
“네가 찾는 게 나라며.”
시현은 두 팔을 벌렸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 마.”
그 순간.
수십 개의 촉수가 동시에 내려왔다.
콰아아아아앙!
시현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충격은 오지 않았다.
대신.
세상이 다시 멈췄다.
[남은 시간: 00분 01초]
시현의 눈이 커졌다.
거대한 촉수들이 머리 위에서 정지해 있었다.
그리고.
[00분 00초]
[시련이 종료되었습니다.]
[생존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용왕의 첫 번째 시련에 성공했습니다.]
시현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끝났다.”
그 순간 푸른빛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거대한 용의 형상이 구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황금빛 눈동자.
푸른 비늘.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몸.
동해 용왕이었다.
『백시현.』
장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는 첫 번째 시련을 통과했다.』
시현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용왕의 눈동자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선택할 시간이다.』
눈앞에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동해 용왕이 정식 계약을 제안합니다.]
[계약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 거절]
시현은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선택하기 직전.
어디선가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안 된다.』
시현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 목소리는 용왕의 것이 아니었다.
괴물의 것도 아니었다.
훨씬 깊고 오래된 무언가.
마치 자신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아직…… 그들에게 네 이름을 맡기지 마라.』
순간 시현의 눈앞에 검은 창이 나타났다.
[미확인 존재가 계약에 간섭합니다.]
[계약 대상자의 영혼 내부에서 봉인이 반응합니다.]
[봉인 해제율: 0.001%]
동해 용왕의 황금빛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설마.』
처음으로 그의 목소리에서 당혹감이 느껴졌다.
『네 안에 있는 것이…… 그것이란 말이냐?』
시현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몸속에.
동해 용왕조차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존재가.
지금 막 눈을 뜨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