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남
흔남
정리해 보자면,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과학이나 상식을 초월한 무언가가 이 학교를 지켜보고 있다.그것도 꽤나 열성적으로, 마치 연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그리고 정작 그 사실을 학교 사람들은 모른다.……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알고 있었다면 학교가 이렇게 평범하게 돌아갈 리가 없으니까.그리고 그들의 눈에 많이 띄는 학생들.잘생겼거나, 예쁘거나…… 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생들은 졸업한 뒤에도 그들의 관심을 받는다.마치 아이돌에게 팬들이 선물을 주듯,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던 학생에게 조공이라는 걸 한다.조공이라는 것도 꽃다발이나 명품…… 이런 것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였다.취업이 기가 막히게 풀린다거나, 꿈꾸던 직업을 우연찮은 계기로 손에 넣는다거나 하는. 도저히 운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조공을 자처하는 관전자들이 낸다.돈인지, 아니면 돈과 비슷한 뭔가인지는 모르겠지만.헛소리나 인터넷 컨셉질이 아니냐고?해성고 졸업생으로 보이는 정현민이라는 사람을 검색해 보고 그 생각은 접었다.해연갤에서 조공을 바쳤다는 글이 개념글에 떡하니 있는 사람.……검색이 된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활동 이력이 없다가, 최근 들어 드라마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인터뷰 기사까지 있었다.원래 배우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한 차례 포기했다가 우연히 관계자 눈에 띄어 캐스팅.어쩐지 학교가 뭔가 이상하다 싶더라니만, 어떤 초월적인 게 개입되어 있을 줄이야…….나는 다시 눈앞의 반투명한 창을 바라봤다.초월적인 존재가 해성고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본다.그리고 나는 그들이 훔쳐보는 걸 훔쳐볼 수 있다.“…쩝.”거창하게 말하긴 했지만, 당장 내 삶이 극적으로 달라질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지금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보인다고 할까.어차피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겠다, 우선 이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기로 했다.그러면서 알아낸 사실 하나.‘얘네, 학교 밖은 못 보는 건가?’그들이 볼 수 있는 건, 딱 학교 시간대.정해진 장소도 학교 안.하교한 뒤의 일은 모르는 것 같았다.그래서 관전자들이 학교 생활 다음에 뭔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추측하는 것들의 내용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물론 그들도 학교 밖의 일을 간접적으로 알아낼 수는 있었다.요즘은 SNS 같은 게 워낙 발달했으니 말이다.앞서 확인한 정현민에 관한 조공 내역도 그런 식으로 근황을 확인하며 정리한 모양이었다.이건 아이돌 팬들보다 가혹한 환경 아닌가 싶지만…….‘누가 누굴 걱정하냐.’어쨌든 그렇게 이곳의 분위기를 파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익는 이름들이 생겼다.유독 자주 언급되는 이름은 셋.먼저 한세희.2학년 학생회장으로, 나도 학교에서 직접 본 적이 있는 선배였다.그다음은 서하준.마찬가지로 2학년이고, 농구부 부장이라고 한다.잘생긴 외모에 운동까지 잘해서인지 인기가 상당한 모양이었다.마지막으로 백나현. 이쪽은 1학년이었다.물론 그 외에도 자주 언급되는 이름은 몇 명 더 있었지만, 당장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처지에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외우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그리고 다음 날.나는 어제 그렇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해 놓고, 정작 수업 시간 내내 딴생각에 빠져 있었다.허공에 떠 있는 반투명한 창.[해성 고등학교 연애 갤러리]‘……이름은 볼 때마다 적응 안 되네.’나는 턱을 괸 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구경하고 있었다.[세희는 저렇게 막상 나서야 할 때 쑥스러워하는 거 ㅋㅋㅋ]: 너무 귀엽다뭔가 외모값 못하는 거 같음- 세희는 저러고 나서 혼자 있을 때 자책하는 것까지가 완성임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벌써 맛있다-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움 ㄹㅇ……이거 학교에서도 보이는 거였네.심지어 이렇게 대놓고 교실에서 창을 띄워놓아도 아무도 못 보는, 정말 나만 볼 수 있다는 것도 확인이 됐다.굳이 쓸모를 찾자면,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꽤 빠르게 알 수 있다는 것 정도.[저번 시리즈 현커는 어떻게 됨?]: 갑자기 생각났는데 걔네 아직도 잘 사귀고 있나?- 헤어짐 ㅜ ㄴ 벌써 헤어짐? ㄴ ㅇㅇ 그래서 조공하던 애들이 욕하는 거 몇 번 봄[김준오 얘는 넘 조용하다..]: 이번 시리즈 내 원픽인데 볼 때마다 답답해 죽겠음 ㅜㅜ얼굴도 괜찮고 성격도 착한데 왜 맨날 혼자 다니냐고조금만 적극적으로 굴면 인기 많을 거 같은데- 나도 초반에 좀 보다가 개노잼이라 안보는 중 ㅋㅋ- 김준오 얘도 유명하지 ㅋㅋ ㄴ 유명함? ㄴ ㅇㅇ 얘도 마이너픽으로 유명함[근데 이번 시리즈는 억까억빠 없이 노잼 시리즈인 듯]: 애들이 전체적으로 순둥순둥하고, 아무 사건도 안 터짐다들 조용조용 함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연애를 안 함;;연애갤인데 연애를 안 한다고 시발ㅋㅋㅋㅋ- 이번 시리즈 역대급으로 잔잔하긴 함- 그럴 땐 주예린을 보셈 ㅇㅇ ㄴ 좆비호라 안봄 ㄴ 얘만큼 솔직하고 씹호감인 애 없는데 ㄴ 애초에 주예린도 연애는 안하잖음 ㄴ 안 해도 재밌음 ㄴ 걍 주예린 육수라고 말해라 ㅋㅋㅋ ㄴ 주예린이 진짜 억빠 ㅈ댐 ㄴ 멘헤라픽이자늠사실 초월적인 어떤 존재들이라고 해도 하는 얘기들이 흔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얘기와 다를 게 없었다.학교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몰라도, 대충은 예상이 된달까.흔한 갈드컵, 억빠와 억까, 호들갑, 분탕, 이유 없는 싸움.그런 게 뒤섞인 잡탕 커뮤로 보여서 시간 때울 때 보기는 괜찮았다.그건 멍하니 도파민을 충족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뜻이었고, 다른 말로는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지름길이라는 뜻이기도 했다.[노잼 시리즈인 건 다들 동의하는 듯]: 애들 외모 퍼먹고 나면 솔까 볼 거 없음얼굴은 역대급인데 재미는 역대 최하위인 듯- 메기 이벤트는 대체 왜 안 뜨는 거? ㄴ 떴는데 ㄴ ㄹㅇ? ㄴ 떴다고? ㄴ 뭔 소리임? 어디에?- 윗댓 어그로다 얘들아 흔남 전학 온 거뿐임 ㄴ 아 ㅅㅂ ㄴ 혹시나 하고 하루동안 지켜봤는데 아무것도 안 함 멍만 ㅈㄴ 때림 ㄴ 몇 반임? ㄴ 1학년 3반 ㄴ 보러 갔는데 진짜 멍 때리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학년 3반. 전학 온 메기남…… 은 절대 아닌 흔남.바로 나다.보통 연애 프로그램에서 메기를 프로그램 중간에 새로 투입되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경쟁자.그러니까, 대충 이성적 매력이 엄청난 사람을 뜻하니까.……그런 의미라면 내가 메기가 아니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아무리 그래도 흔남흔남 하니까 듣는 흔남 기분이 나쁘다.‘그나마 내가 이 갤러리를 보고 있다는 건 모르나 보네.’누군가 나를 시도 때도 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과, 그래도 내가 그들의 커뮤를 훔쳐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에 안도를 동시에 느끼는 와중.누군가 내 자리 쪽으로 다가왔다.안정훈. 어제부터 이것저것 챙겨주던 친구다.“남규야.”“…응?”“쌤이 이거 작성해서 제출하래.”정훈이가 건네준 건 동아리 희망서.하지만 무슨 동아리가 있는지 아직 잘 모르는 상황에서 동아리를 고르라니 난감하기 그지없었다.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정훈이가 신청서 뒤에 끼워져 있던 종이를 한 장 더 꺼냈다.“너는 뭐가 있는지 잘 모를 것 같아서. 동아리 목록도 뽑아왔어.”“……오.”“여기. 간단한 설명도 적혀 있으니까 보고 골라.”너무 착하잖아.내가 알기론 반장도 아닌데…… 이렇게 챙겨주는 걸 보면 천성이 친절한 사람 아닐까.솔직히 조금 감동했다.‘어디서는 흔남흔남거리며 조리돌림하기 바쁜데…….’나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너는 어디 들어가 있어?”“나는 독서 동아리. 들어올래?”“….”하필이면 독서 동아리…….어제 동아리에 못 들어가 3시간 가까이 책을 읽으며 느꼈지만, 나와는 맞지 않다.“…고민해볼게.”안정훈은 안 올 거 안다는 듯 피식 웃더니 말했다.“보고 오늘 종례 전까지만 제출하면 된대.”“알았어. 고마워.”정훈이 자기 자리로 돌아간 뒤, 나는 여러 동아리들이 적힌 안내문으로 시선을 내렸다.꽤 많은 동아리를 살펴보다가 하나에 꽂혔다.‘이상현상 연구 동아리.’……이상현상이라.평소 같았으면 쳐다도 안 봤을 동아리.하지만 눈앞에 뜬 반투명한 창과 그 안에서 나누는 얘기들을 보면 흥미가 안 생길 수 없다.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 졸업생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을 정도의 힘.과학적으로는 절대 설명 불가능한 현상을 겪고 있는데, 오히려 관심이 안 가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혹시…… 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감지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아닐까?‘그냥 오컬트 동아리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일단 희망서에 이상현상 연구 동아리를 적고, 책상 서랍에 밀어두었다.[근데 세희 저거 하는 거 왜 하는 거임?]: 학생회 주관 캠페인 이런 거 의미가 있나?세희 부끄러워하는 거 보는 건 좋긴 한데..- 저런 거 한다고 진짜 지키는 애들은 없지- 명목상 하는 거지 뭐 생기부에 적을 것도 생기고 ㅇㅇ- 난 또 그 새끼가 무슨 짓을 벌일지 벌써부터 불안하다 ㄴ ㄹㅇ 열등감덩어리년 ‘학생회 주관 캠페인?’그게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앞에서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드디어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담임은 출석을 확인한 뒤, 몇 가지 전달사항을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그리고 오늘 점심시간 끝나면 전 학년 강당 집합이야.”여기저기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아…….”“또 뭐 해요?”“학생회 주관 생활 캠페인 있으니까 점심시간 끝나면 강당으로 모여. 늦지 말고.”학생회 주관 캠페인.방금 봤던 글과 정확히 같은 얘기였다.‘진짜 하네.’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진짜 실현되니까 묘한 기분이 들었다.*오전 수업이 끝났다.안타깝게도 아직 친구라고 자신 있게 부를 만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말을 걸어오는 애들이 제법 늘었다.“야, 근데 너 좀 엉뚱하다.”체육 시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옆에서 걷던 남학생 하나가 불쑥 말을 걸었다.그래도 남자란 생물이 운동 한 번 하면 친해지는 단순한 생물이라 다행일지도 모르겠다.축구 한번 같이 했다고 친근하게 말도 걸어오니까.“나도 그 생각했는데.”다른 친구도 웃으며 끼어든다.“성격이 여유로운 건지, 그냥 멍을 많이 때리는 건지 모르겠어.”“….”섣불리 대답이 안 나온다.부정해야 하는데…….나도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전학,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반투명한 창과 현실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학교 생활에 집중하라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인간 아닐까.물론 저걸 전부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적당히 어깨를 으쓱였다.“…원래 낯을 좀 가려서 그래.”“흠, 그런 거랑 좀 다른 거 같긴 한데.”어쨌든, 체육 수업이 끝나고 바로 점심시간이라 자연스럽게 점심도 같이 먹게 됐다.이 학교는 급식이 잘 나와서 그건 참 좋았다.그러다 맞은편에 앉은 녀석이 문득 물었다.“근데 너 동아리 어디 가기로 했어?”나는 돈가스를 한입 씹으며 대답했다.“나… 이상현상 연구 동아리.”“이상… 현상? 그런 동아리도 있어?”녀석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아쉽다는 듯 말했다.“그냥 축구부 오지. 아까 보니까 생각보다 하던데?”이미 정한 사항이라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친구가 헛웃음을 터트렸다.“진짜 얘 특이한 거 맞다니까. 보통 전학 오면 무난한 데부터 갈 생각하지 않냐?”“근데 진짜 처음 들어보는데. 이상현상? 뭐 자연재해 연구하는 거임?”“그거 귀신 이런 거 좋아하는 애들 들어가는 거 아닌가?”그때,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좁혔다.“잠깐.”“왜?”“이 새끼 이거 혹시 아는 거 아니야?”“응?”나는 진심으로 영문을 몰라 되물었다.“뭘?”“거기 걔 있잖아.”그러자 다른 녀석도 뭔가 떠올랐다는 듯 젓가락을 탁 내려놨다.“아… 맞네. 백나현 있지.”그러더니 나를 보며 씩 웃는다.“와 설마 진짜 알고 들어가는 거?”“무슨 소리 하는지를 모르겠는데.”내가 진심으로 의문스러워 하자 친구들의 얼굴이 식었다.“진짜 모르나 본데?”“그래, 이제 전학 왔는데 알겠냐. 거기다 하루 종일 멍만 때리는데.”“맞네. 정훈이가 그런 거 말해줄 스타일도 아니고.”녀석들은 그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더니, 금세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누가 어제 게임에서 무슨 짓을 했다느니, 학교 끝나고 어딜 가야 한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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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직 얘네들이 말했던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백나현…….사실 이름이 뭔지 모르게 익숙하긴 했다.생각해 보니 해연갤에서 봤었다.언급이 엄청 많던 3명 중 1명이었다.한세희, 백나현, 서하준.현실에서도 이름만 꺼내면 다들 알 정도면 엄청 인기가 많을 거 같은데.‘그런 애가 그 동아리에 있다고?’이상현상 연구 동아리.이름만 들어서는 잘 매치되지 않는다.……혹시 진짜 뭘 알고 있는 걸까?*점심을 먹고 또 매점으로 가는 녀석들과 헤어진 후, 혼자 교실로 돌아가는 길.백나현에 대해 알아볼 겸 갤에 들어가 봤다.‘…응?’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갤이 무슨 일로 엄청 활성화되어 있었다.[진짜 이럴 줄 알았음 ㅋㅋㅋ][아 좆같다 진짜 저년은][근데 이건 또 속는 세희도 문제긴 함][한세희 똑똑하다고 빨던 놈들 다 어디 감?]새로 올라오는 글들이 대부분 비슷한 주제.‘……무슨 일이 터지긴 했나 본데.’여러 개의 글을 더 읽자 대강의 사정이 보이기 시작했다.한세희. 그리고 그녀와 친구 사이라는 정유리.두 사람은 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모양이지만, 정유리는 예전부터 한세희를 심하게 질투해 온 듯했고, 한세희는 그걸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계속 친구로 두고 있었다.그리고 오늘, 곧 있을 학생회 주관 캠페인에 한세희가 발표를 해야 하는데…….발표를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정유리가 그 자료가 담긴 USB를 훔쳤다.[정유리 개악독하네]얘 철저해서 교실에 숨기는 것도 아니고뒤뜰 분리수거 장에 USB 걍 박아버림 ㅋㅋ- 진짜 피도 눈물도 없네- 할 땐 확실하게 하는 년 ㅋㅋ- 오히려 이렇게까지 악독하니까 호감임- 세희 아직도 의심 1도 안 하는 거 개답답;;그리고 훔친 USB를 분리수거 장에 버렸단다.나는 무심코 복도 끝에 난 창문을 바라봤다.그 너머로 학교 건물 일부와 분리수거장의 입구로 보이는 곳이 보였다.‘……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