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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학교

나만 마법학교 다녀서 탑 오름 — novelpia.com · All chapters

다시, 학교

[추가 특성]  [인벤토리(SSR)]  1세제곱미터의 아공간이 제공된다.  사용자의 신체 말단에 닿는 공간 어디서든, 물건을 꺼낼 수 있고 넣을 수 있다.  적대적 물체, 생명체는 수납이 제한된다.  인벤토리 안은 키워드를 발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쿨타임:없음  사용 마나 : 0    이게 제일 사기다.  다른 거 다 필요없다.  인벤토리.  가끔 A급 헌터 극소수부터, S급 헌터도 소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바로 선택했다.  [축하합니다! 특성 [인벤토리(SSR)]가 당신의 것이 되었습니다!]  [스피드런 보너스! 체력과 마나가 모두 회복!]  나는 바로 새로운 특성을 시험해 보았다.  내 한 손에 쥐어져 있는 두 개의 지팡이.  이 중 하나를 넣는다.  “오?”  둘 다 접촉해 있는데도 하나만 들어간다.  나는 이세라가 빌려준 환도를 넣었다.  길어서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들어간 모양이다.  “인벤토리.”  이렇게 말하니, 환도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가장 길게 넣을 수 있는 중앙 대각선에 잘 욱여넣어졌다.  “더 긴 칼은 안 되겠네.”  근데 애초에 난 마법 유저라 상관없는 일이다.  칼은 최소한의 호신용으로 들고 온 거였고.  환도를 꺼내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내 손에 칼이 잡혀 있었다.  진짜 편하다.  이게 인벤토리 유저의 삶?  “캐스팅, 불렛.”  바로 딜레이 없이 도에서 지팡이로 바뀌었다.  작고 푸른 섬광이 벽에 박혔다.  전투에도 유용하다.  무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메리트를 가진다.  첫 번째 방에서도 지팡이를 떨어뜨린 다음 흘려내지 않았던가.  그런 딜레이를 아예 없애버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옷도 집어넣어 보았다.  말단이라고 하는 것은 피부 위도 해당이 되는 듯했다.  순간 반라가 되었다 다시 옷을 입은 상태로 되돌아온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게 헬 난이도?  보상부터 차원이 다르다.  더 올라가면 어떻다는 걸까?  “음…다음 층 찍먹이나 한번 해볼까?”  일렁이는 출구.  그 옆에 부자연스럽게 나타나 있는 하나의 계단.  그곳을 올라서 2층에 진입했고, 더 걸어서 첫 번째 방에 들어간 순간.  [2층, 함정의 층-첫 번째 방에 입장합니다.]  “…잠깐. 잠만잠만잠만!!! 이, 이건 아니지!!!”  나를 향해 날아오는 몇천 발의 화살을 마주했다.  냅다 튀었다.   ***   세라와 우수현은 예상했던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여줬다.  “야, 이거 봐라! 인벤토리다! 부럽지!?”  공중에서 환도가 뿅 나타나 이세라의 손에 쥐어졌을 때, 이세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 나는 20층 공략 보상으로 받은 SR 특성인데…”  “나는…노말에서 레어 특성도 안 나왔는데…”  후후후. 이게 비틱의 맛이지.  나는 허리를 쭉 펴고 부러움의 시선을 즐겼다.  “갸악! 아프잖아!”  한 대 맞았다.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시끄러. 인벤토리 말고 다른 건 없어?”  “스테이터스 강화 선택권, 방 하나당 한 개 해서 세 개. 그래서 마나에 몰빵했지.”  “그게 첫 방에서 나오는 거였어요!?”  “나오던데.”  “가끔 나오긴 해요. 얘처럼 그냥 기본 보상마냥 따박따박 나오는 건 아니긴 한데.”  이세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얘도 베리 하드에 스펙도 짱짱하다.  SSR급 특성도 한 개는 가지고 있다.  “서, 설마… 수현 씨는…아, 아니에요.”  나는 과장된 몸짓을 하며 우수현의 시선을 피했다.  우수현이 웃는 얼굴로 입술을 씹었다.  이 건방진 꼬맹이를 한 대 패주고 싶다는 얼굴이었다.  “너 다른 곳에서도 그러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안…”  나는 핏줄이 돋아난 카르나로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지.”  응.  “아, 맞다. 수현 씨. 수고했어요. 이건 사례에요.”  “어, 어!? 가, 감사합니다!!”  이세라가 우수현에게 주황색 마석 하나를 건넸다.  “뭐야, 좋은 거네?”  꽤 좋은 마석이었다.  내 빨간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마석!  순도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보통 주황색 마석이 품고 있는 마나가 많다.  우수현의 표정이 좀 풀린 듯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마석은 귀했으니까.  빨간 마석 정도만 얻으려고 해도 D급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에휴. 가자.”  “수고했어요! 나도 마석 적선해야지.”  나도 우수현에게 붉게 빛나는 마석을 하나 주었다.  우수현이 의외라는 눈으로 날 보았다.  물론 가장 작은 거에 흠집도 조금 난 거 준 거지만, 이것도 꽤 비싸게 팔린다.  “그럼 진짜 안녕! 한동안은 안 올 것 같네요!”  “안 오시는 게 나을 겁니다.”  우수현이 문득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조금 섭섭한데.”  “제가 보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이 됐다고요. 한국 최고기록이에요. 주목받을 겁니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에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우수현이 한 손으로 얼굴을 잡고 푸욱 한숨을 쉬었다.  “이 자식을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이세라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길드가 얼마나 집요한지 모르시는군요. 제가 알아서 익명화 처리해드릴 테니, 나중에 귀찮은 일을 피하게 되면 저한테 보답하는 겁니다.”  “그러죠, 뭐.”  나는 픽 웃고는 뒤돌았다.  관심은 받고 싶지만 길드의 음습한 아저씨들에게까지 주목받고 싶은 건 아니었다.  훈련소에서 이세라가 졸업하고 베리 하드 20층을 공략했을 때.  중소 헌터 길드들부터 해서 국내 최대 길드까지 정말 어찌나 들이대던지.  해주면 고맙지.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밥 사준다고.”  “아 그건 먹어야지.”  ***  그렇게 호텔뷔페에 가서 비싼밥으로 배를 채웠다.  그것보다 더 비싼 밥은 시간이 너무 걸렸다.   대신 인벤토리로 쌀먹신공을 쓸까 했다.  이세라에게 밀폐용기를 부탁했더니 한 대 얻어맞았다.  그리고 나는 마트로 달렸다.  “끼야아아아아악! 통금을 까먹었다아아아!! 달려어어어!!”  정확히는 이세라가 달렸다.  내 달리기는 이세라보다 느리니까, 세라가 날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게 나았다!  이름 들으면 다 알 만한 창고형 마트에 도착한 나는 바로 인스턴트 코너로 달려갔다.  “담아! 일단 담고 보는 거야!”  살 건 다 정해놓았다.  그렇게 인벤토리를 꽉꽉 채운 나는 정육 코너에 가서 고미에게 줄 고깃덩어리를 통으로 하나 받은 뒤, 산으로 향했다.  ***  내가 숲에서 레인하트로 들어갔을 때는 오후 수업이 막 끝났는지 다들 학생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나는 기숙사로 향했다.  수확이 꽤나 컸다.  일단 마나에 1층 보상을 몰빵했기 때문에 마나량을 일곱 배 정도로 불릴 수 있었다.  많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기초공격마법 몇십 발 정도는 간단했다.  근데, 나를 보는 시선들이 좀 이상했다.  “…쟤, 1학년 걔 맞지?”  “경비망을 뚫고 단신으로 탈주했다는데? 실력은 있는 거 아냐?”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그냥 소문이지.”  “근데 진짜 예쁘긴 더럽게 예쁘네. 저런 얼굴로 한번 살아봤으면.”  “그럼 말이나 걸어보든가.”  “그, 그건…”  “왜?”  “부끄럽잖아.”  햐아.  몸이 바뀌고 겪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저쪽 세계에서도 거리에 나가거나 헌터 협회에 가면 이런 반응이었지.  물론 지금은 헌터 협회에서 땡깡부리고 소문 퍼져서 괴담밖에 안 돈다.  그때, 누가 내게 말을 걸었다.  “유미아 학생인가요?”  “그런데요.”  “지금 당장 학생지도부로 가시죠.”  “엣.”  ***   지도부실은 언젠가 봤던 법정의 축소판처럼 생겼다.  내 바로 앞에 지도부장이 있었고, 가장자리를 따라 교수들이 자리해 있었다.  “유미아 학생. 무단으로 교내를 탈주해 기숙사 통금을 어긴 것, 인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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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 보이는 지도부장, 레이나가 단호한 목소리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도부장은 학생인가?  “넹.”  “탈주 자체는 경징계로 처리되는 일이라, 벌점 3점 부과와 화장실 청소 3일만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괜찮으신가요?”  참관 온 몇 명의 교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흠. 이렇게 끝나는 건가.  그냥저냥 괜찮은데?  화장실이야 청소하면 그만…  “그리고 가중처벌입니다만, 기물 파손. 동쪽 숲 무단 침입. 탈주 과정에서 교원에게 재밍을 걸어 부상을 입힌 점을 들어 벌점 10점과 화장실 청소 7일을 부과하겠습니다.”  “네에? 아니, 그건 지들이 마나를 못 다루는 잘못…”  나는 뭔가 반박하려 했지만, 교수들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바람에 나는 꼼짝없이 징계를 받게 되었다.  억울하다 억울해.  “그리고 복장 규정도 준수해주세요. 자유롭게 규정하고 있지만, 레인하트의 문양이 달린 망토와 넥타이는 필수입니다.”  …복장규정이 있다고?  돈이 없는데?  그렇게 징계가 확정되고, 썰물처럼 교수들이 빠져나갔다.   ‘젠장. 다음엔 절대로 안 들킨다.’  “아, 배고파.”  배가 꺼졌다.  기숙사 가서 가져온 거라도 먹어야겠다.  그렇게 나는 기숙사 방문을 열었다.  “…유미아?”  아리스가 방 안에 있었다.  파랗고 큰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근데… 분위기가 좀 그랬다.  나는 슬금슬금 다가가 다소곳이 앉았다.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다.  “나 왔어.”  “지금까지 어디 가 있었던 거에요.”  “…아리스?”  “저는 유미아가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리스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살짝의 노기가 목소리에 섞여 있었다.  아리스가 볼을 부풀렸다.  “그래도 룸메이트에게는 어디 가면 어디 간다고 말해줄 수 있지 않나요.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찾아다녔다구요?”  …혼났다.  그것도 상당히 아픈 곳을 찔러오는구나.  유미아는 계속 학생식당에서 빵을 챙겨주거나, 수업 자료를 빌려주는 등 꽤 도움을 줬었다.  근데 내가 말을 안 하고 탈주해서 서운했나 보다.  “으음… 미안.”  “그럼 됐어요. 그래서, 정말 어디 있었던 거에요? 1학년 담당 교수님한테 물어보니까 영문 모를 소리만 하고…”  “담당이 누군데?”  “카르나로프 교수님이요.”  “으엑.”  카르나로프였나.  “아무튼, 이건 어제 수리 수업 자료에요. 숙제도 있어요.”  수업 자료는 딱 중학생 정도의 수리 문제였다.  숙제도 그 나물에 그 밥.  “쉬운데? 성적은 순조롭게…”   “아, 그리고 카르나로프 교수님이 전해달라고 한 것도.”  매우 묵직한 책이 내 손 위에 얹혔다.  …?  [기초마법진학]  책이었다.  그것도 매우 두꺼운 책.  매우 많이 보았는지, 책은 거의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필기도 빽빽했는데, 글자 한 줄에 코멘트 하나가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그곳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  [결석의 벌충이다.   자네는 원래 과제를 대신해 다음 주까지 1장의 연습문제를 전부 풀어올 것.   그렇지 못하면 성적은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네.   참고로 자네라면 전부 독학으로 익힐 수 있는 수준의 문제이니 그리 걱정할 것 없고.]  누가 썼는지 아주 잘 알 것 같은 필체였다.  1장?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의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는 섹션이었다.  그리고 연습문제가 100문제가 넘는데!?  던질까?  “성적이 안 좋으면 뭐가 있나?”  “당연하죠! 낙제점이 많으면 유급해서 다음 과정을 나가지 못한다고요?”  크아아아악…  꼼짝없이 깜지를 쓰게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게 마법진의 기초를 잡아준다는 것이다.  마법진의 숫자나 룬 몇 개만 고치는 것을 넘어서서, 마법진을 스스로 그려낼 수도 있게 해준다고.  라고 소개글에 쓰여 있었다.  하면 도움은 되겠지. 뭐.  아리스와 나는 책 첫 장을 펴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으음…이걸 이해하라고…”  이해가 안 된다.  아니,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크아아악. 현세였다면 어떻게든 AI 돌려서 모르는 단어라도 찾았을 텐데…!  “카르나로프 교수님은 왜 이렇게 어려운 과제를 내주신 걸까요…?”  여기다가 기초공격마법을 10회 연습하고 실력의 경과를 보고하는 과제.  하루 안 해서 20회는 써야 했다.  그리고 제1 마법과제 양식에 따라서 제출하라는 과제였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몰랐다.  “갸아아악.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으음…저도 드문드문 이해가 안 되네요…유미아는 이해가 되나요?”  “되겠냐고. 아리스는 이해할 수 있는 거야?”  “저는 집의 가정교사 분이 가르쳐 주셔서요… 2학년 과정까지는 하고 왔답니다.”  …선행학습이었냐.  난 어떻게 차석을 할 수 있었던 거지?  그나마 중간에 들어가 있는 필기가 어느 정도 부연설명은 해주고 있었기에, 가까스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혹시…유미아는 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이곳에 온 건가요?”  “그런데?”  “…그…유미아는 출신지가 어디인가요?”  “경기도?”  나는 생각 없이 대답했다.  “유미아는 짐이 없나요? 항상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것 같은데, 그럼 냄새날 거에요. 세탁을 맡겨야죠.”  “아, 그렇네. 짐 풀어야지.”  “…짐이 어디 있다는 거죠?”  “음… 따라와 볼래?”  나는 창고로 쓰이는 방으로 향했다.  아리스도 내 뒤를 따라왔다.  “여기 풀면 되려나?”  아리스의 짐은 정갈하게 한켠에 정리되어 있었다.  반면 내 짐은 아까 던져놓은 양말 정도.  “참. 양말은 제대로 정리해서 세탁바구니에…”  “알았어. 알았어.”  나는 양말을 치우고 검지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켰다.  —쿵!  1세제곱미터의 짐덩이가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졌다.  “에에…으에에에에에!??”  아리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