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
땔감
노가다의 싸늘한 축객령에 밀려난 셋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내래 그렇슴다. 바보인 줄 알았는데 천재인 클리셰. 그 옆 조연의 기분을 이제야 알게 됨다.""... 사실 우리가 그냥 폐급인 거 아니냐데스?""닥치라요.""가오가 상합니다아.""제 말이 그 말이디요. 내래 이런 말을 하면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어 참으려 했디만요?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말임다."잠깐마안...""내래, 암만 그래도 귀머거리보다 못 한 건...!""헤이헤이헤이!!!""으윽... 이 악귀놈! 내 머리에서 나가시라요!!!"[시요코, 논란][할 말 좀 참아라;;][제발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시 논란이 있었어요][지랄났다!]"귀머거리라고 막말 하는건 너무한다 생각해요오.""에 마떼마뗴. 유리, 율리아상?? 여기서 그 각을 보냐데스?""아 이 서늘한 감각. 자숙의 시간이 왔구나.""저기요? 너 RP 깨졌다데스!!""내래 탈북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버렸디요. 공황장애가 올 뻔 했슴다."그렇게 셋이 신나게, 그러니까 둘이 신나게 놀고 있을 때였다.ㅡ위이이이이이잉."으에?""꺄악! 뭐냐데스!!""미안함다. 빨리 꺼지겠슴다."그를 두고 보던 노가다가 다가와 전동 드릴을 총처럼 치켜들었다."어이, 폐급들. 적당히 꺄르륵 거리고 가서 공구나 사 오도록.""네에. 알겠습니다아.""그러게 제가 빨리 가자고 하지 않았슴까.""맞습니다아. 유이씨가 시간 끌어서 괜히 같이 혼났습니다아. 하지만 괜찮아요. 저희는 동료니까요오.""하긴 원래 못난 걸 품을 줄도 알아야 하는 ㅂ..."ㅡ위이이이이이이잉!!!"움직이고 있었슴다!! 아니 지도 찍고 있었슴다!!! 내래 무섭디요! 아오지의 관독관이 생각남다! 말 잘 듣갔슴다! 율리아 동무 빨리 제 말 좀 전해주시라요!!""네에. 노가다씨 애들은 제가 잘 추슬러서 끌고 갈게요오. 죄송합니다아.""내래 이 간나새끼를 믿은 내 잘못이 크구나.""그냥 다 꺼져라데스..."[아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합 좋닼ㅋㅋㅋㅋ][한 명 쯤은 잡아줄 사람이 있어야 돼][귀머거리햄 호감이긴 하네][귀머거리햄은 씹ㅋㅋㅋㅋㅋㅋㅋㅋ]유리아는 전동 드릴을 치우고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가는 노가다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생각보다 감이 있네?어제 살짝 찾아본 바로는 먹곰은 초짜 스트리머다.2달 전에 방송을 시작한 신입이자 지금껏 홀로, 한 게임만 해온 완벽한 외딴섬.보통 그런 이들은 남들과의 대화, 특히 스트리머의 템포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혼자 하던 버릇이 어디 안 가서 나설 때 안 나서고, 사릴 때 안 사리는 폐급이 되곤 하지.아니면 상대 스트리머의 시청자 수에 쫄아서 쭈그리거나.근데 노가다는, 그러니까 먹곰은 귀머거리라는 페널티를 가지고도 저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말을 적게 하니 오히려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리아가 보기엔 오히려 반대였다.이렇게 호흡이 긴 서버에선 말이 많을수록 유리했다.따지자면 장거리 달리기인 만큼 뭐라도 말을 하고 인연을 쌓아둬야 빌드업이 되기 때문이었다.예전에 실없이 뱉은 말이 명분이 될 수도 있는 법이었으니,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이 인생 서버에선 말 많고 발 넓은 사람이 당연히 쉽게 살아간다.서사와 명분, WWE의 필수 재료.인생 서버에선 그게 부족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귀머거리 RP를 선언 했을 때 반응이 안 좋았던 이유가 있다.서사와 명분은 인생 서버의 모든 것이고 결국 말로써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으니까.무슨 생각일까.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걸까?아니면 혹시 생각이 없나?뭐든 재미는 있으리라.비상하든 추락하든, 둘 다 재밌을 테니.아, 너무 쓰레기 같았나?"율리아 동무, 웃음소리가 음흉허이 아주 무섭슴다.""분명 저 조그만 머리로 아주 끔찍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스.""고조, 오늘 만난 것 치고 꽤나 자세함다? 혹시...""크읏, 머리가앗...!""이번만 넘어가 주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티카타카 맛있네][유리아가 은근 음험하긴 해][은?근][유리아의 마피아 게임 승률을 아는 사람:][ㄱ-][대놓고긴 해][노가다 가엽서...][진짜 뭔 생각을 하길래 저렇게 웃는 걸까][진짜 모름][일단 평범한 생각은 아님][ㄹㅇㅋㅋ]"근데 노가다 동무는 저 공구를 왜 들고 있는검까?""뭐 잠깐 내려가서 사 온 거 아니냐데스?""그렇다기엔 건설 현장이 뭔지도 모르지 않았슴까. 헉!""헉!"[시요코야, 또 RP를 깨버렸느냐][이정도면 고의임][우리 시요코는 유리아처럼 음흉하진 않음;;][그건 ㅇㅈ][여기 유리아 방 맞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이어지던 음흉한 상상에서 벗어난 유리아는 다시 율리아로 돌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아까 물어봤는데요오. 아까 올 때, 그러니까아... 처음 광산에 오기 전에 샀다던데요오.""내래 그 말이 사실이라면 말임다. 노가다 동무는 그 전부터 건설 현장을 알고 있었다는..."[헤이헤이헤이][제발 좀 참아다오][시요코는 참지 않아][노가다 가엽서..][이 시대의 짐승녀]"아뇨오. 물어보니까 그냥 언젠간 쓰겠거니 싶어서 샀다고 하던데요오. 두 번 왔다 갔다 하기 싫다고 하면서요오.""아 그래서 벌써 전동 드릴이 있는 거였구나? 저건 나중에 전기 작업할 때나 쓰는 건데 왜 있나 싶었다데스.""아 다시카니, 확실히 말이 됨다.""아레, 방금 분명 익숙한 일본어가앗!""내래 사과 할 테니 봐주시라요.""유이씨는 전동 드릴이 어디에 쓰이는지 어떻게 알고 있는건가요오?""... 나도 한 번만 봐줘라데스."유리아는 작게 웃으며 채팅창을 바라봤다.[시요코 역으로 깨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꼬리 물기 뭔데][서로 킬각만 쟤는 화목한 광경][유리아가 사람을 살려주다니 드문 일인데][ㄹㅇ][얼마나 높은 곳에서 떨구려고 이런 호감작을][서버를 구한 사람인데 좀 지켜 줄 수도 있지][근가?][방화범이 소방수가 된 걸 본 기분이랄까...][비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켜줘, 노가다 명예 소방관]채팅창은 RP를 깨니 뭐니 호들갑을 떨었지만 사실 반응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일단 그 상대가 평청자 60명의 남자 하꼬 스트리머.엔간하면 별일 없다.그게 아니더라도 고작해야 1일 차, 아직 RP가 굳어진 상황도 아니었다.다시 말하자면 1일 차이기에 할 수 있는 재밌는 티키타카 정도.사건이 발생하고 사람과 엮이며 서사가 쌓이기 시작하면 RP가 성역이 되니 할 수 있을 때 한다는 느낌이었다.당장 호들갑을 떤 시청자들 역시 알고도 그렇게 말 한 거였으니 사소한 이야기 거리 정도였다.물론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상대가 하꼬 스트리머라는 점이었다.일단 메일은 안 날아온다.#온갖 중계가 빗발치는 커뮤니티.그 안에서 노가다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간간히 올라오는 질문과 사소한 중계 정도가 끝.[제목: 아까부터 노가다햄은 왜 폰 안 올라옴?]저거 원래 연락 오면 오른쪽 아래에서 인터페이스 올라오잖아노가다햄 화면에선 왜 안 보이는거임?ㄴ 버그임ㄴ 그거 편의성 설정 끄면 그럼 ㄴ 아 그럼 폰 들어야 보이는거? ㄴ ㅇㅇ ㄴ 아 어쩐지ㄴ 편의성 꺼서ㄴ 개빡하드RP 라고 하더니 진짜 빡세네[제목: 근데 왜 외노자즈임?]유이랑 아주라는 그렇다 치는데 율리아는 왜?RP상 한국인 아님?ㄴ ㅇㅇ 그니까 ㄴ ? ㄴ 아ㄴ 여긴 미국이니까유리아, 시요코, 강한나.규모가 꽤 있는 여자 스트리머 사이에 남자 하꼬가 낀 특수한 상황에서 오는 신선함 정도가 전부였다.[제목: 저새끼 안 들리는 거 맞냐?](노가와 외노자들 꽁트 .Clip)ㅅㅂ이게 안 들리는 새끼의 WWE각이라고?ㄴ 진입각 야무지네ㄴ 재능 있다니깤ㅋㅋㅋㄴ 근들갑하지만 점차 율리아와 노가다의 대화에 탄력이 붙으며 조금씩 언급이 늘어가다.[제목: 혹시 대한 독립에 대한 유감이 있으신가요?](노가다와 율리아가 유이를 발라먹는 .Clip)바로 담궈버리는 노가다햄과득달같이 달려드는 율리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 호흡 뭔데ㅋㅋㅋㅋㅋㄴ 바로 풀콤보 박네ㅋㅋㅋㅋㅋㅋㅋㄴ 유이 팔딱대는 거 귀엽네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 흠... 그정둔가ㄴ 아니 저걸 다 외웠다고ㅋㅋㅋㅋㅋㅋㅋ ㄴ 아니 찾아봤는데 진짜 그대로네 ㄴ 옆에 띄워두고 읽은 거 아님? ㄴ 먹곰 모니터 하나라 아닐듯? ㄴ 이건 또 어캐 아는거냐 ㄴ 너 뭐야 시발ㅋㅋㅋㅋㅋㅋㅋㄴ 또 시작이야?ㄴ 비호감작 그만.ㄴ 재밌긴 하네[제목: 이 새끼들 존나 가혹하네]지들 주인님끼리 아무 말이나 할 땐 재밌다고 웃더니막상 하꼬가 안타 치니까 바로 뱀심ㅋㅋ인정할 건 인정하자ㄴ 하꼬는 이게 맞아 ㄴ 심지어 남자임 ㄴ 쉽지 않음;;ㄴ ㄹㅇㅋㅋ 지난 7시간 동안 제일 재밌었는데ㄴ 초면에 이 정도 티키타카가 흔한 줄 아나ㅋㅋㄴ 솔직히 그 정도 아니긴 해 ㄴ 왔구나 ㄴ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야ㅇㅇ[제목: 윗놈은 핀트를 못 잡네]딱히 하꼬라서가 아님유리아의 '얼굴이 내 취향이네' 이게 문제인 거ㄴ 아오 육수햄들 이젠 게임 캐릭터한테도 열등감을 느껴?ㄴ ㅆㅂ 설마 그러겠냐고ㄴ 심지어 2번 말함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중요하긴 해율리아와 함께 유이를 돌리는 영상이 개념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떡밥이 굴러갔다.그냥 진짜 재밌어서 중계를 달리는 사람, 그냥 율리아와 잘 맞는 모습이 아니꼬운 사람, 그 아니꼬운 애들을 놀리는 게 좋은 사람, 그냥 갤질이 좋아 시류에 탑승한 사람.네 분류의 사람이 모여 본격적으로 언급량이 올라갈 무렵.[제목: 개씹속보]남자하꼬가 유리아한테 얼굴이 매력적이라 발언ㄴ ㅇㄱ ㅈㅉㅇㅇ?ㄴ 이런 씨발럼이 유리아가 좆으로 보이냐? ㄴ 너 유리아 육수였냐? ㄴ 고닉고닉아...ㄴ 상남자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 와 바로 비벼버리네 ㅁㅊㄴ그 대사가 나왔다.[제목: ㅇㄱ ㅉㅇㅇㅇ?]{율리아한테 플러팅하는 노가다햄 .Clip)진짜라서 올렸다ㅇㅇ다 떠들기만 하고 따오는 새끼가 없길래 따옴ㄴ 행동하는 갤럼 칭찬해ㄴ 이게 진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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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와ㅋㅋㅋ 시원하네 ㄴ 이게 남자지ㄴ 노가다햄은 참지 않아ㄴ '사실을 말할 뿐' ㄴ 율리아가 커마를 잘 하긴 했지ㅇㅇㄴ 씨발 진짜였네?갤을 초토화 시키기에 충분한 땔감이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