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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머거리다

러브코미디 엑스트라는 우결을 한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나는 귀머거리다

최다람은 참지 않았다.즉시 든 빵을 다소곳이 내려두고 달려들었지만, 신유리는 쳐다보지 않았다.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시선은 폰에 고정하고 있었다."하아..."한예린은 그냥 피곤했다.자신이 나서야 함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한예린은 달려드는 최다람을 가볍게 제압했다."얘들아 그만...""아니 이 년이 먼저...""다람이 무서워... 코와이.""야 놔바. 저 눈꼬리를 내가... 이익!!!""유리야 제발...""이거 놔잇!!"최다람 봉쇄 장치가 정상적으로 가동 된 걸 확인한 신유리는, 한예린에게 안겨 쒸익거리는 최다람을 무시한 채 다시 핸드폰에 집중했다.[제목: 그래서 진짜 함?]노가다 그 사람?그냥 사운드 끄고 한다고?방송을?그걸 누가 봐???ㄴ ㅁ?ㄹㄴ 보니까 취미 방송에 가깝던데, 걍 하는 거 아니냐  ㄴ 취미라기엔 방송 시간이 존나 길던데ㄴ 알아 하겠지ㄴ 걍 조금 하다 말겠지 뭐ㄴ 참여에 의의를 두는 거 아님?신유리는 그 글을 보며 공감했다.인생 서버의 주요 재미 요소는 전부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여러 직업과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그건 전부 인연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자 곁다리, 메인은 결국 사람과의 서사가 될 수밖에 없다.뭐... 총을 기가 막히게 쏘면 용병으로 전쟁엔 참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결국 전쟁이 벌어져야 하는 거니까.그럼 그전까진?전쟁은 상황에 따라 자주 일어날 수도, 아닐 수도있다.만약 안 일어난다면, 일어나도 후반에 일어난다면 어쩌려는 걸까.사실 참가해도 애매하지.서사도 뭣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등장해 잘 해봐야...신유리는 거듭되는 부정적인 생각에 인상을 찌뿌럈다.암만 생각해도 애매한데.그냥 불참하긴 아쉬우니 해보는 걸까?하긴 하꼬니까 그럴 만도.근데 그럴 사람은 아닌 것 같았는데.물론 기껏해야 클립 몇개 본 게 전부지만... 방송을 재밌게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단 말이지.그리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자, 마침 신유리의 생각과 비슷한 글이 보였다.[제목: 딴 건 몰라도 노가다햄이 야마 하나는 뒤짐]킹더컴 하다가 실수로 게이 루트 탄 적 있거든?그거 그냥 끝까지 밀고 나가서 킹더컴 게이 엔딩까지 본 사람임 무시ㄴㄴ게다가 이 사람 킹더컴할때 각각 회차에 맞는 컨셉 잡고 하는데... 이 이상은 설명하지 않겠슴아무튼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건 아닐듯서버도 끝까지 할 것 같고ㄴ 뭣?ㄴ 그게 무슨 소리니ㄴ 게이게이게이야...ㄴ 확실히 야마가 뒤지긴 하네;;ㄴ 가장 남자다운 행동을...ㄴ 게이 연기? 오...  ㄴ 좀 꼴  ㄴ 넌 나가라ㅋㅋ  ㄴ 이거 하고 최초로 휴방 함ㅋㅋㅋㅋㅋㅋㅋ  ㄴ 할만 해ㄴ 노가다햄 진짜 씹게이네;;"아하핳핳핳, 푸하핳...!""뭐야, 이 미친련. 갑자기 왜 웃어."신유리는 그 글을 보고 그만 폭소했고 돌아갔던 최다람의 관심을 다시 끌었다."야 뭐 보냐고."시작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일단 서버를 터뜨린 사람이니까 뭐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좀 찾아봤지.그러다가 재밌어서 방송국까지 찾아갔고 클립도 몇개 챙겨봤다."음..."고작 그거 하나.정말 스쳐 지나가는 이슈 하나인데 묘하게 남았다.왜지?아, 목소리는 좀 좋던데.조금만 더 묵직하고... 덜 걸걸했으면 딱 내 취향이었을거야.그래서 그런가?어제의 클립을 다시 생각하던 신유리는 이내 혼자 웃으며 책상에 엎드렸다."곤듀 졸려. 잘래.""이거 미친련아냐.""다람아.""아니 맞잖아!!"취소.고작은 아니다.다시 생각해도 웃기니까, 충분히 관심이 생길만하네.그때 교실 후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얼굴들이 들어왔다."자기얌!!!""아 지랄.""예린아?"이주영과 그 무리였다.처음부터 바가지머리 이주영, 그 이주영보다 좀 더 작은 안경 쓴 바가지 최재림.뒤로는 적당히 큰 키와 잘생긴 얼굴의 엄친아 스타일, 안우진.마지막으로 그 안우진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김재현까지.아무래도 키가 키다 보니 제일 뒤에 있음에도 신유리의 눈엔 김재현이 먼저 들어왔다.단정하게 잘린 반곱슬머리, 눈꼬리 탓에 살짝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적당히 큰 눈. 선이 굵은 얼굴에 어울리는 굳은 입매와 반듯한 콧대.여기까진 그럴 듯 했다.하지만 그 위에 앞선 모든 요소와 반대되는 힘아리 없는 눈동자와 동그란 뿔테 안경을 얹으면?짜잔, 어딘가 맹해 보이는 덩치가 완성됐다.분명 하나씩 놓고 보면 강직한 느낌인데 저 눈과 안경 때문에 인상이 전혀 달라진다.사회에 치인 회색곰 같다 해야하나.아니면 큰 동태?덩치랑 달리 툭 치면 휙 하고 나풀댈 것 같은 느낌이야.뭔가 약해 보이는 느낌.근데 또 은근 강하단 말이지...신유리는 저번의 일을 떠올리며 끄덕였다.그런 단호한 거절을 마음 약한 사람이 할 수 있을리가.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인지 자꾸 눈길이 갔다.음... 사실 원래도 가긴 했으니까 좀 더 라고 해야겠네.신유리는 김재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김재현의 키 탓에 시선이 위를 향했기에 오해할 일은 없었고, 앞에 있던 친구들이 일제히 양 사이드로 빠져나갔다.김재현은 그런 친구들은 잠시 보다 평범하게 손을 마주 흔들었다.고개는 살짝 꺾인 상태였지만 의외로 손은 열심이었다.저게 왜 저러나 하는 눈빛이 노골적이어서, 그러면서도 인사는 잘 받아줘서 신유리는 웃었다.유독 나를 상대로 가혹하다니까, 재현이는.'나를 이렇게 대하는 건 너가 처음이야!' 같은 일은 만화 속에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왜... 끌릴까, 계속.폭우가 내렸던 그 날을 기점으로 더 심해진 느낌이었다.스스로도 위험하다 느낄 정도로.아, 물론 이성적 끌림보단 호기심에 가까웠다.신유리는 굳이 따지면 늘어지는 사람보단 열정적인 사람이 좋았으니, 김재현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응, 얼굴은 조금 취향이지만 성격은 안돼.물론 필사적으로 거리 두려는 모습이 조금 귀엽긴 하지만 여전히 취향은 아니니까.따지자면 이건... 가학심?조금 괘씸하기도 하니까.신유리는 그리 생각하며 일어났다.그에 이주영이 주춤거리며 멀어지고 최재림의 자세가 공손해졌다.그도 그럴것이 최재림은 그녀보다 작았고, 이주영은 그녀와 비슷했다.자기도 모르게 움츠려 들게 된다.그런 둘을 잠시 보던 신유리는 다시 시선을 돌려 김재현을 바라봤다.아니 좀 더 정확히는 그의 어깨에 걸쳐진 담요를 바라봤다.의외로 추위를 탄다고 했었나.저 거대한 덩치에 담요가 매달려 있는 게 여전히 익숙하진 않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아니었다.그녀는 시선이 위로 올라가야 함에 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상체를 앞으로 조금 뺐다.그리고 짙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의도적이었다.김재현의 가면이 무너진 건 자신의 가면 너머를 보았을 때, 즉 그때를 재현해야 한다.그렇기에 신유리는 의도적으로 눈을 반쯤 감았다.꼬리를 살랑거리며 김재현을 똑바로 바라봤다."나 추워서 그런데 담요 좀 빌려줄 수 있어?"김재현은 여전한 표정으로 답했다."아니."요즘 까이는 일이 잦네.신유리는 그리 생각하며 담요를 빼앗았다.#"개씹속보!!! 김재현 담요 약탈당함!! 신유리한테!!!""드디어 저 가죽이 벗겨지는 날이 오는구나... 잠만 신유리?""최재림아, 이리 와서 앉아봐라.""나리 제가 똑똑히 봤슈!!"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다.나는 허리를 굽히고 달려가는 최재림을 잡을까 하다, 이내 포기했다."뭐? 진짜?"하긴 생각해 보면 전부터...""둘 다 이성에 관심이라곤 하나도 없더니 역시 끼리끼리...""눈이 높은 거였구나. 아니, 암만 그래도 신유리는...""하긴 저 정도 맹수를 사냥하려면 사냥꾼도 보통은 아니어야지."내 발이 빨라봐야 소리보다 느리고 이미 소식은 전파되고 있었다.저길 뚫고 최재림을 잡는다라...암만 그래도 5대 1은 힘들지.빠르게 포기한 나는 사방에서 꽂히는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자리에 앉았다.그래도 시선은 익숙했다.왜냐고?키가 커서 어딜 가든 눈에 띈다.마지막으로 잰 게 189였으니까 더 컸을 수도.눈에만 띄고 누구도 다가오진 않아서 문제긴 한데 그거야 애매한 조연의 운명인 거로 치고.아무튼 나는 방해없이 내 자리에 도착했고 앉았다.이제 다음 교시까지 없는 사람인 듯 살기만 하면..."재현아.""저기요 김 재현씨. 할 말이 있습니다.""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해치지 않아요."아 제발 평소처럼 거리를 둬 줘.너희 이런 애들 아니잖아.나는 그런 바람을 담아 애들을 바라봤지만 이내 늦었음을 깨달았다.내가 고딩들의 호기심, 사랑에 대한 열망을 너무 무시했구나.바로 교실 밖으로 나갈걸 그랬다.나는 눈을 빛내며 다가오는 악귀들을 바라보다 어깨를 쓸었다.오늘따라 담요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자 그럼 진짜 가보겠습니다."[노가다 ON LINE][귀머거리 등장][지금까지 이런 RP는 없었다][이딴게 있었겠냐고][오늘 상태 안 좋아보이던데 목소리 낼 수 있나?][ㄹㅇ 존나 힘 빠져 보이던데]"아 가능합니다."[한 번 대쳐짐?][진짜 존나 힘 빠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시청자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서버 접속 버튼을 클릭했다.잠시간의 로딩 끝에 나는 어떤 벌판에 떨어졌다.나는 우선 설정 창을 켜 모든 소리를 껐다.[마이크만 끄는 게 아니었어?][그럼 귀머거리가 아니잖아][그건 맞네;][존나 철저하네ㅋㅋㅋㅋㅋ]"아, 그리고 지금부터 채팅창은 안 보는 거로 하겠습니다. 뭐 선택사항이라곤 하던데 되도록 안 보겠습니다."[ㅔㅔ][빨리 출발이나 하쇼.][오히려 좋아][우리도 그게 편하긴 함][빨간약 존나 살포해야곘다][이게 또 재밌는거거든]생각보다 호의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나는 부담없이 채팅창을 치우고 게임으로 시선을 돌렸다.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가운데 내가, 그러니까 노가다가 서 있었다.나는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역시 저번에 광산에 떨어진 것부터 억까였구나." [ㅅㅂ 깜짝아][아니 뭐 광고 틀어진 줄][뭐야][아니 중저음 어디감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뉘신지;;][이게 되네][그는 프로였다][??: 방송은 취미]약간 나이들어 보이는 걸걸한 목소리.만족스럽다.그럼 가볼까.나는 그리 생각하며 지도를 켰다.편의점이... 이건가?편의점을 클릭하고 경로대로 달렸다.'나는 귀머거리다'라고 외치며[ㅋㅋㅋㅋ화들짝 놀라네][나라도 저 목소리로 저러고 다니면 놀람][아니 목소리 존나 걸걸하넼ㅋㅋㅋ][처음부터 빡세네][아니 저 상태로 소리 지르면 목 괜찮은 거 맞냐?ㅋㅋㅋㅋㅋㅋ]생각보다 여러 사람을 만나서 꽤 자주 외쳐야 했기에 나는 편의점에 도착하자마자 물부터 마셨다."아 시원하네."[지금 본인 물 마신다고 캐릭터도 물 산 거임?][캐릭터라니, 현실입니다][RP 지켜]"자 그럼... 오 있네 표지판."나는 표지판을 사 글을 썼다.'나는 귀머거리다'"이제 이거 들고 다녀야지, 목 아파서 살지를 못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멍청해 보이넼ㅋㅋㅋ]"오 곡괭이도 여기서 파네. 사가자."[이러면 오히려 좋아][광산에서 파는 게 아니었어?][동선 줬같이 짜뒀네][악의가 느껴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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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가격 악랄허이."나는 피같은 정착 지원비로 몇가지 공구를 더 산 뒤 편의점을 빠져나왔다.자 그럼 이제... 광산으로 가보자.[광산 이끼마쇼!][광산이 시끄럽다고? 소리를 끄면 되잖아][닭농장 버프 먹어서 전보다 덜 시끄럽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