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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윤솔 (1)

재벌가 망나니가 S급 헌터를 독점함 — novelpia.com · All chapters

웰컴, 윤솔 (1)

차윤하의 문자를 확인한 후, 기분 좋게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듯한 분위기였다.헌터들과 매니저도 진정하고, 윤솔의 이송을 비롯한 부상자 처치도 얼추 마무리되어 간다.“협회 측에서 게이트 조사를 똑바로 안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닙니까! 길드 차원에서 정식으로 항의하겠습니다!”“자, 자.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물론 다 끝났다는 건 아니고. 김 실장은 항의하는 몇몇 매니저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중이었다.나야 뭐,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나중에 김 실장과 독대하면 그만이다.하마터면 협회 측의 실수로 헌터들이 죽을 뻔한 대형 사고를, 내가 막아낸 것이다.돈이나 그런 물질적인 보상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빚을 하나 지워둔 셈이지. 헌터 협회에.”안 그래도 협회 쪽에 어떻게 줄을 대야 하나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뜻밖의 수확이었다.차윤하의 호감과 단둘이 만날 기회, 그리고 협회와의 연줄.생각지도 못한 전리품에 들뜬 마음을 다스리며, 애써 표정을 관리하던 그때였다.“저… 백도현 씨?”“네?”이번에는 매니저 중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이번 공략의 참가자 리스트를 보면서, 헌터의 매니저 쪽도 한번 확인해 봤다. 그러니까…“아, 길드 ‘하회탈’의 최민호 매니저님이셨죠? 김소연 헌터 담당하는.”“어, 어떻게 저를 알고 계신…”“이제 저도 이쪽 업계 사람이니까 필요한 정보는 다 숙지해 둬야죠.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잠시 우물쭈물하던 그는, 크흠,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백도현 씨의 오더가 없었다면, 저희 소연이를 비롯해 소중한 헌터들이 다칠 뻔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이송된 소연이의 몫도 대신해서 감사를 전하려고 찾아왔습니다.”“아. 뭐, 그런 걸로요.”“아뇨! 정말로 큰 일 하신 겁니다. 저 말고 다른 매니저들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크흠. 뭐, 내가 이번에 좀 활약을 하긴 했지.나쁘지 않은데, 이런 기분도. 전생에선 거의 평생을 욕만 먹고 살아서 그런지, 이런 긍정적인 관심은 좀 색다른 맛이라고 해야 하나.“근데 의도적으로 엿보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만, 아까 차윤하 씨와 박태식 매니저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었습니까?”“아, 그거요. 별일 아닙니다. 윤하 씨도 그쪽처럼 감사 인사하러 왔죠. 박태식 씨가 호들갑 떨면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끌고 가서 제대로 듣진 못했지만.”“그렇게 된 거였군요? …하. 박태식 그 새끼 진짜.”“박태식 씨를 싫어하시나 봅니다?”“아까 텐트에 있던 사람 중에 그 양반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대놓고 자기 헌터한테 다른 헌터들 버리고 도망치라고 했는데.”그렇긴 하지.물론 박태식 입장에서는 차윤하의 안전이 최우선이니만큼, 이해가 아예 안 되는 발언은 아닌데.그래도 그렇게 대놓고 다른 사람 죽게 내버려두고 도망치라고 버럭 대는 건 아니지. 더군다나 그녀는 팀의 유일한 S랭크이자 리더로서 팀을 책임지는 자리였으니까.자신의 안전을 뒤로 미루고 팀을 선택한 차윤하의 모범적인 대처와는 너무도 상반되는 태도였다.“사실 박태식 그 새끼, 원래도 이 바닥에 도는 소문이 썩 좋지 않은 놈이었어요.”“오호.”뒷담화 타임인가? 좋지.“어떤 소문이 돌길래요?”“그 새끼, 능력은 없는데 말이죠. 적당히 애매하게 재능 있는 헌터들 살살 꼬셔서 담당 맡은 다음 무리하게 굴려서 실적 챙기고, 그러다가 다치거나 쓸모없어지면 그대로 팽하는 식으로 블랙소드에서 살아남은 거거든요.”“세상에. 정말 나쁜 새끼네요.”“그렇다니까요? 그런데 어쩌다 운좋게 갓 각성한 차윤하 씨와 연줄이 생겨서 그녀를 블랙소드에 영입하고, 그녀가 S랭크 된 뒤로는… 아주 지 세상인줄 안다니까요.”“어휴. 세상일이 다 그렇죠. 꼭 나쁜 새끼들만 운 좋게 성공한다니까.”“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그런 새끼랑 엮인 차윤하 씨만 불쌍하게 됐어요. 안 그래도 요즘, 블랙소드가 슬슬 팽하려는 거 같던데…”“잠깐.”방금 그거, 다시.“블랙소드가 차윤하 씨를 버린다고요?”“아차.”그도 방금 뱉은 말의 무게를 깨달았는지 실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아, 아아… 별거 아닙니다. 뜬소문 같은 거예요, 근거 없는…”“아뇨, 그러지 마시고. 좀 더 자세히 들려주시죠.”“어허, 이게, 참, 대놓고 말하기 곤란한 그런 건데…”“은인한테도 말 못 하시겠다고요?”“에헤이. 참. 그렇게 나오시면 제가 곤란하잖습니까. …후우. 좋습니다. 백도현 씨한테만 제가 알려드리는 겁니다. 어디 가서 말씀하지 마시고…”그가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블랙소드 퇴사자 쪽에서 흘러나온 기밀 정보입니다만… 최근 블랙소드 측에서 차윤하 씨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더군요.”“S랭크 5위에, 길드에서 투톱의 지위인 차윤하 씨를요? 도대체 왜?”“이상하죠? 근데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상층부의 의향에 따라서, 점차 차윤하 씨에게 가는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점차 훈련이 줄어가는 차윤하의 스케줄표.차윤하를 대놓고 버리려는 무빙을 치는 블랙소드.뭔가 있다. 도대체 왜?“그리고 말이죠…”“또 뭐가 있나요?”“이건 진짜 출처불명의 소문이긴 한데… 블랙소드 측에서 유세화의 영입을 추진한답니다.”“예!?”유세화. 차윤하를 밀어내고 S랭크 4위에 오른, 떠오르는 신성.이명 블레이즈 퀸. 차윤하와 대비되는, 국내 화염계 능력자의 정점.불과 얼음. 차윤하와의 라이벌리로 언론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가능한 일입니까, 그게? 그렇게 되면 탑5 중 셋이 블랙소드에 속하는 건데.”“블랙소드니까 가능한 거죠.”“차윤하 씨도 썩 내키지는 않을 건데. …어.”“왜 그러십니까?”“쉿. 잠깐. 잠깐만요. 생각 좀.”문득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가능성.이유 없는 차윤하를 향한 홀대. 갑작스러운 유세화의 영입 시도.…설마.“그림이 보이네.”“네?”“아뇨. 혼잣말입니다. 아무튼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그,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슬슬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자, 여기.”“어, 뭐죠. 이건… 명함?”“네. 제 명함. 연락 필요하면 이쪽으로 전화주세요.”“감사하긴 합니다만… 제가 그쪽에 또 연락할 일이?”“혹시 지금 있는 길드에 불만이 생기거나 한다면, 저희 레버넌트로 넘어오시죠.”“네?”“인재를 향한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알아보니 최민호 씨의 업계 평판이 꽤 좋아서요. 아, 소연 씨랑 함께 오시면 더 좋고요?”“아니, 그렇게 대놓고 인재를 빼돌리시겠단 말씀을…”최민호의 어깨를 툭 쳐주고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우선 전화부터.“서현 씨?”-네, 길드장님. 무슨 용건이시죠?“지금 블랙소드 쪽에 매수한 사람 중에서, 핵심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요?”-잠시만요…-…C레벨에 접근 가능한 스파이가 한 명 있습니다. “오케이. 그럼, 그 사람한테 전달해 주세요. 거기 수뇌부가 가지고 있는 차윤하 씨에 대한 자료와 회의 내용, 싸그리 해킹해서 들고 이쪽으로 넘어오라고.”-위험부담이 있어서 그간 아끼셨던 카드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들킬 가능성이 커집니다.“괜찮아요. 만약 그 사람 걸리면 적당히 돈 먹여서 어디 해외로 빼돌리고 꼬리 자르면 그만이니까. 아, 그리고.”-말씀하세요.“혹시 빙결계 각성자의 한계에 대해서 그쪽이 가진 자료가 있다면, 최우선으로 챙겨오라고도 해주세요.”“…이건 꽤 충격적이군요.”블랙소드 측에서 빼 온 자료를 함께 검토하던 서현은 곤란한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썼다.“만약 발표된다면, 헌터계에 큰 파장이 일 것 같은데요.”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미국 거대 길드의 연구소에서 발행한 연구 보고서.제목을 번역하자면…[빙결 능력의 한계 연구 - 화염계와의 비교, 화력 부족을 중점으로]내용 자체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내용 - 빙결계는 메타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다.빙결계 능력은 1. 능력의 상한인 절대 영도가 정해져 있으며 2. 직접 타격이 가능한 화염계 등의 다른 속성과 달리 ‘적을 얼린다’라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몬스터에게 강력한 피해를 주지 못한다 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성장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는 내용.문제는, 블랙소드가 이 보고서를 이미 입수했다는 점.“현재 국내 탑급 랭커인 차윤하.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점차 도태될 것이라는 정보를 극비리에 입수했다. 그래서, 블랙소드가 내린 결정은…”아직 가치가 있을 때 최대한 차윤하를 굴리다가, 단물이 다 빠지면 버린다.“…최근에 그녀의 스케줄에서 훈련을 빼버린 이유가 이거였군요.”“어차피 훈련해 봐야 성장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그 시간을 탑, 게이트로 돌리고 외부 일정 하나라도 더 뛰어 매출이라도 당겨야겠다고 생각했겠죠.”“유세화 씨의 영입을 추진한 건…”“대체재. 길드의 얼굴마담을 갈아 끼우겠단 거죠. 둘이 같이 길드에 있는 동안에는 라이벌리를 부각해서 마케팅 수단으로 써먹고… 그러다 차윤하 씨가 밀려날 때쯤에는, 그녀의 자리를 유세화가 완전히 대체하고. 아마 블랙소드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겁니다. ”대화가 끊기고, 나는 다 식은 커피를 들이켰다.내가 순서를 착각하고 있었다.차윤하가 본격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후에 블랙소드에서 그녀를 손절한게 아니라,반대로 블랙소드는 애초부터 그녀를 버림패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오히려 잘 된 거죠. 차윤하 씨를 영입할 때 써먹을 강력한 카드를 손에 넣었네요.”소속된 집단이 라이벌을 데려오고 자기를 팽하겠다는데, 반감을 표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을까.“그 건에 대해서,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어떤 거죠, 서현 씨?”“만약 이 보고서가 사실이라면…”“굳이 차윤하 씨를 영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네. 정말로 그녀에게 내리막길만 남아 있다면… 저희가 이 시점에서 그녀를 영입하는 건, 고점에 매수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하는…”“아뇨. 그건 아닙니다.”반사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은, 스스로조차 살짝 놀랄 정도로 단호했다.“차윤하 씨의 끝은 여기가 아닙니다.”왜냐하면, 나는 미래에서 목격했으니까.기나긴 슬럼프 끝에 S랭크에서까지 쫓겨난, 과거의 여제. 그녀가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시 한번 S랭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것을.그리고 그 새롭게 거듭난 빙결여제의 모습을, 그것들과의 전장에서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제가 장담합니다. 그녀는 더 성장할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거고요.”“…”“…”“…혹시, 차윤하 씨에게 반하셨나요?”“네?”“너무 정색하고 차윤하 씨를 옹호하시길래.”“아.”전생의 일을 떠올리다 보니 조금 흥분했나?옛날 생각을 하다 보면 자꾸 감성적으로 되어버리니, 원.“아뇨. 전혀요. 그냥, 저는 순수하게 차윤하 씨의 헌터로서의 역량을 높게 사고 있을 뿐입니다.”“…그런가요.”착각일까.서현의 무표정한 얼굴에, 언뜻 안도하는 듯한 기색이 비쳤던 건.“길드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길드장님의 안목을 신뢰하겠습니다.”“고마워요.”그 후로 대화가 끊기며, 살짝 어색한 침묵.어떤 이야깃거리를 던져야 이 어색함을 풀 수 있을까.“음. 식사는 하셨나요, 서현 씨? 점심시간인데, 근처 괜찮은 식당이라도-”띠리리-그때, 내 책상 위의 내선 전화가 울렸다.달칵.“무슨 일이죠?”-네, 길드장님. 접수처입니다.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예약을 안 하셨다고 해서…“그렇죠. 오늘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이름은 물어보셨나요?”-아, 네. 윤솔 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윤솔이요?”-네. 아시는 분일까요?“아… 제 지인입니다.”-그렇군요. 그럼 길드장실로 안내해 드려도…?“네. 부탁할게요.”-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서현과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실례합니다…”길드장실 문을 열고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들어오는 윤솔. 그 모습에선 평소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아, 안녕하세요. 백도현 님…”님?“어서 오세요, 윤솔 씨. 이쪽에 앉으시죠.”나와 그녀가 손님용 소파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고, 서현이 윤솔에게 차를 내왔다.“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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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입에 갖다 댔다가, 아뜨, 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윤솔.어지간히 허둥지둥하네.“윤솔 씨.”“네엣?”“…웬 존댓말입니까?”“아아…”“현피 뜰 때나 저번에 공략 시작 전에 만났을 때는 당당하게 반말하셨으면서.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시고… 제가 네 살이나 연상인데 말이죠.”“아니 그거는… 그때는 그래도 되는 분위기였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가 이제 제 생명의 은인이신데, 계속 반말할 수도 없고.”“오호.”그 뒤로 윤솔은 잠시 찻잔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무언가 다짐한 듯 숨을 한번 크게 훅 하고 내쉬고는-“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벌떡 일어나서 나를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였다.“그, 감사 인사는 직접 전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그녀 어깨에 칭칭 두른 붕대가 눈에 들어왔다.아직 상처가 채 낫지도 않았는데도, 굳이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건가.“일단 자리에 앉으시죠.”“아, 네? …아, 넷!”소파에 다시 앉더니, 내무반에 처음 들어온 신병인 양 허리를 곧추세우고 무릎에 양 주먹을 올리는 윤솔의 군기 잡힌 모습이, 좀 귀엽다고 생각했다.“편하게 앉으세요.”“하지만, 그럴 수는… 거기다가 이전 일이긴 해도, 생명의 은인분을 위협하기까지 했고.”“현피 사건을 말하는 거라면, 제가 잘못한 거니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경호원들도 다치지 않게 힘조절 잘해주셨고.”“그,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래도…”윤솔이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의 붕대를 쓰다듬었다.“…의식을 회복한 후에, 협회 직원분께서 자초지종을 들려주셨어요. 기간트 코브라와 포이즌 스네이크 무리에 포위당해 위기에 빠진 팀을, 도현 님의 완벽한 지휘 덕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고. 도현 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는 의식을 잃은 그대로,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을 거라고.”“그렇군요. 뭐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표현은 과장이 좀 있지만… 제가 도움이 된 건 사실이었죠.”“네. 그래서, 직접 만나서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고… 그, 답례로 뭐라도 드리고 싶습니다.”“답례요?”“네, 사례금이나, 뭐 탑이나 게이트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이나, 아니면 뭐 시키실 거 아무거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반드시 할 테니까.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는 게, 제 신조입니다!”“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네?”“저 백명가 셋째 아들인 거 아시죠? 재벌 3세가 만족할만한 정도의 사례금을 낼 수 있으세요?”“어. 어어… 생각해 보니 그건 좀.”“희귀한 아이템이야 마찬가지로 돈 주고 구해오면 그만이고.”“그, 그럼 부탁 들어드릴게요!”“부탁이라. 정말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실 거죠?”“네, 네! 저 윤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여자 아닙니다!”“뭐든지?”“넵!”“정말로, 뭐든지?”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슥 훑었다.“어, 어… 설마, 시키시려는 게.”“제가 뭘 시킬 것 같은데요?”“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건. 으으…”윤솔의 얼굴은 새빨갛다 못해 터지기 직전까지 달아올랐다.크흠.서현이 옆에서 못마땅하다는 듯이 헛기침했다.놀리는 건, 이 정도로 할까?“장난이에요. 장난. 제가 뭐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제 지시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 건 엄연히 차윤하 씨를 비롯한 헌터들이니까요. 그러니 그렇게 부담가지실 필요 없습니다.”“그, 그런가요? …후우. 감사합니다.”“다만… 윤솔 씨가 정말로 제게 감사하고 있다면, 간단한 거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아, 네! 뭐든지 말씀하세요! …너무 이상한 거는 좀 그렇고.”“걱정 안 하셔도 돼요. 진짜 간단한 거니까.”서현에게서 서류 한 장을 받아, 윤솔에게 건넸다.“어, 이게 뭐죠… 계약서?”“윤솔 씨. 당신을 제 길드, ‘레버넌트’의 첫 번째 헌터로서 영입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