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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S급 헌터도 결혼이 하고 싶다 — novelpia.com · All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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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0년 전.우리가 살아오던 세계가 실은 ‘탑’의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때는 모두가 재앙이다, 세계 종말이다, 신의 심판이다-.온갖 요란한 소리를 쏟아냈지만, 혼란도 이제는 옛말.   탑의 각 층은 서로 다른 세계.우리는 탑을 통해 그들과 교류하게 되었고.마수, 이능력, 탑 공략, 마석.이제는 전부 돈이 된다.   지금 우리네 세계에서 탑은 없어서는 안 될 거대한 시장이자 소통의 창구.   그리고 나, 김주선 역시.탑을 통해 밥벌이하는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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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세계 속, 당신의 기적을 찾아드립니다.>헌터 전문 결혼정보회사, 메라클(Meracle). 결혼정보회사의 사장, 김주선.업무는 흔한 결혼정보회사랑 동일하지만, 우리는 손님이 특별하다.모든 층수의 손님들이 타겟.말 그대로 차원을 넘어 인연을 연결해 준다.   그리고 오늘.조금 특별한 사람의 면접을 보는 중이었다.   “예, 성함이-.”“레네아 바를로사 데클렌 피오라-.”“짧게 레네아 씨로 줄여도 될까요?”   삐죽 솟은 귀가 움찔했다.불쾌한 모양.   “인간들은 꼭 엘프의 이름을 줄이더군.”   지들끼리도 줄여서 부르면서.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이었지만, 간신히 삼켰다.   엘프는 매우 귀하다.정확히 말하면, 이 엘프가 매우 귀했다.   엘프는 외형으로 나이를 판단할 수 없다.하지만 앞에 있는 분홍머리 엘프는 자신의 나이와 외형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야, 엘프인데 20대 중반은 진짜 귀하세요.”“음, 그래. 보통 이 나이 때는 숲에 머무니까. 하지만 본녀는 답답함을 싫어해서 밖에 나왔다네.”“……본녀요?”   내 눈이 가늘어지자, 레네아가 손을 휘적였다.   “할머님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입에 익은 것이니 신경 쓰지 말게.”“아, 그러시군요. 어쨌든 되게 유리하세요. 엘프는 무조건 외모는 먹어주고, 심지어 나이까지 젊으시니까요.”“음음.”“외모 S급, 나이도 S급. 혹시 지금 어디서 거주 중이실까요?”“저쪽 대봉산 뒤편에 정자에서 지내고 있네.”“…….”   엘프 새끼들, 이래서 문제다.나무만 있으면 일단 돗자리부터 깔고 보는 년놈들.   “주거는 없으시고, 재산은?”“……내가 활 하나 있는데, 보여줄까?”“아뇨, 보여요. 등에 달고 있는 거.”   비싸 보이긴 하는데, 혼수로 활 하나 들고 가는 걸 누가 바라겠는가.   “부모님 노후는 어떠세요? 뭐, 엘프분들이야 워낙 오래 사시긴 하니까-.”“아! 두 분 다 돌아가셨네.”“그러시-.”   뭐?장수하면 2천 년은 거뜬히 사는 엘프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그, 혹시 무슨 사고라도?”   조심스럽게 떠보자, 레네아는 헤실헤실 웃으며 손을 흔든다.   “에이, 아니네 아니야. 두 분 다 장수하셨고, 아주 편안히 미소 지으며 세계수 아래에서 눈 감으셨네.”“…….”   싸늘해진다.20대 엘프 자녀를 하나 낳고, 바로 세상 하직?심지어 그 엘프가 세상에 나와 있다?   이걸 우리식으로 비유하자면 방금 탯줄 자른 아기가 시내를 기어다니고 있는 거다.   “후우, 저기요.”“음?”“솔직하게 말해봐요.”   인적 사항을 적고 있던 파일을 덮으며 묻는다.   “너 몇 살이야.”   이마에서 삐질삐질 흐르는 땀.그게 답이었다.   “몇 살이냐고.”“처, 천오백한 살이요.”   담배 말린다.   “천오백한 살이면 엘프 중에서도 중년이잖아! 장난해!?”   벌떡 일어나서 소리치자, 레네아가 바로 무릎을 꿇고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   “잠까아안! 제발! 제발 본녀를 포기하지 말게! 이제 아무도 본녀를 만나주지 않는단 말이네에에-!”“장난해?! 천오백한 살이면 여기서는 조상님의 조상님의 조상님보다 조상님이야! 어떤 건실한 청년 인생을 망치려고!?”“나도! 나도 젊은 청년들이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놀아보고 싶단 말이네! 풋풋한 첫사랑도 아직인데에에!”“같은 엘프들 만나면 될 거 아니야!”   그 말에 움찔한 레네아.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실토했다.   “사, 사실…… 본녀가 엘프여왕 출신이라. 나이도 좀 있고, 다들 부담스러워해서.”   어쩐지 활이 엄청 비싸 보이긴 하더라.   “엘프여왕? 여왕이 왜 여기 있어? 천오백 살이면 아직 현역으로-.”   잠깐, 설마.   “너 나이 감았냐?”“……쪼, 쪼금.”   입술을 오므리는 레네아.   “하아, 솔직하게 말해. 원래 몇 살이야.”“……처, 천구백한 살이요.”   이 미친년이 400살을 감았네.   “나가! 절대 안 돼! 엘프여왕? 어딜 할망구가 와서 젊은 애들이랑 비벼보려고 해!”“아 제바아알! 메라클이 이쪽 방면으로 최고라고 들었네! 나, 나도! 나도 젊은이들이랑 부비부비도 해보고, 교환 일기도 써보고 싶단 말이야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