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대장
쌀먹이란 무엇인가? 게임에서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현금으로 바꿔, 그 돈으로 쌀을 사 먹는다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이다. 취미나 즐거움을 벗어나 생계와 부업으로 삼는 무리가 늘면서 점차 성행했고. 온라인을 넘어 현실의 온갖 분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흐흐, 이거 다 얼마쯤 할까?’ 지금 내 앞에 쌓인 이 카드들 또한 쌀먹했다고 볼 수 있지. “힣.” 땡전 한 푼 안 들이고 이 귀한 것들을! “채원아, 그게 그러케 조아?”“응. 너도 미래를 위해서 모아두는 게 조을걸.”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 곁에서 알짱거리던 김시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 정둔가?’ 싶은 얼굴을 했다. ‘어리석은 녀석. 입에 쑤셔 넣어줘도 못 삼키는군.’ 더 챙겨줄 이유는 없— “쨔잔. 나도 채원이가 좋아하길래 카드 사 와써. 두 개 받았거든. 하나 채원이 주께.”“뭣?!” 카드 두 팩을 꺼내더니, 그중 한 팩을 냉큼 내 손에 쥐여주는 게 아닌가. ‘너 이 녀석…! 알고 보니 똘똘한 친구였구나!’ 단 1초 만에 제 평가가 손바닥 뒤집히듯 바뀐 줄도 모르고, 시연은 그저 헤실헤실 웃기만 했다. “우리 그럼 친구지?”“당연하지. 평생 가자.”“와아아. 헤헤헤.” 얼핏 보면 내가 삥이라도 뜯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는 달라고 조른 적도 없고, 카드 없으면 절교라며 으름장을 놓은 적도 없다. 자발적으로 준다는데 안 받는 건 또 예의가 아니잖아. “이, 이렇게 뜯으면 대?” 재미없게 카드 팩을 죽 뜯으려는 시연이를 붙잡았다. “멈춰!”“어맛. 왜, 왜?”“긴장감이 없잖아.”“긴장감? 그게 뭔데?”“어….” 이걸 어찌 설명하지. 도파민이 안 돌아? 스릴이 없어? ‘죄다 영어네….’ 주변을 둘러보다 어제의 초록 옷이 눈에 띄었다. “야, 초록아.”“내 이름 초로기 아닌데….”“아무튼 너, 카드 좀 알지?” 어제 그렇게 아는 채 해댄 걸 보면 그나마 잘 알겠지. “당연하지!”“그래? 너 그러면 우리가 카드 뜯을 때, 좋은 건지 아닌지 알려줘라.”“응. 쉽지.” 좋아, 뽑기 알림 담당 확보. 쟤 표정을 보면 일반 카드인지, 스페셜 울트라 뭐 그런 건지, 짐작할 수 있겠다. “너희도 할 일 없으면 이리 모여 봐!” “왜?”“뭐 하는데?”“듀얼킹 카드 가져왔대!”“나도 볼래.” 순식간에 코흘리개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방청객까지 섭외 완료. 뽑기 도파민에 절여진 게이머답게 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1차로 초록이의 감정. 2차로 방청객의 리액션. 박진감 넘치는 효과음이라도 깔리면 금상첨화겠으나, 거기까진 무리였다. “자, 먼저 시연이 것부터 뜯는다. 네가 한 장씩 까.” 초록이에게 카드를 넘기고 나도 자리를 잡았다. “시이작.” 시선이 제게 쏠리니 떨리는지, 초록이가 손을 파들파들 떨며 팩을 열었다. 안에는 총 일곱 장.한 장씩 느릿느릿 뒤집었다. ‘음, 죄다 꽝인가?’ 싶던 차에. “오!” 차분하던 녀석의 두 눈이 초롱였다. 설마, 희귀한 거?! “우와, 고양이다!”“뭔데? 좋은 거야?”“아니, 귀여워서.”“…….” 씨, 난 또 뭐라고. 시연이는 까르륵거리며 마음에 든다고 받아 갔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할 위인이 못 됐다. “자, 이건 내 거다. 잘 부탁한다.” 근엄하게 카드 팩을 내밀었고 마찬가지로 초록이가 한 장씩 뒤집어 나갔다. “그거! 그거 좋은 거야?”“흔해 빠진 건데….” “오, 털북숭이 저거 귀엽다.”“남아도는 거라… 내꺼도 줄까?” “어, 용! 용이다! 비싼 거!”“…도마뱀이야.” 칫. 하나같이 그럴싸하게 생겨 먹었는데 죄다 아니라고? “마지막이다.” 꼴깍— 먼저 확인한 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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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뭔데!” 이윽고 공개된 마지막 한 장. “오.”“우왕.”“반짝인다!”“이게 뭐지?” 여태 나온 것들과 달리, 표면이 반짝였다. 게다가 몬스터가 아닌 인간형 여자. ‘이건 무조건 비싸! 무조건이라고! 야호!’ 기쁨의 세레머니를 펼치기 직전. “음. 좋은 카드는 아니야.”“뭐?! 죽을래! 똑바로 안 봐?”“아, 아니 우리 형아가 얘 별로랬는데….”“이리 번쩍거리고 아리따운데! 어떠케 안 조아! 이거 완전 사짜네.”“무슨 말이지? 사짜...?” 그럴 리가 없어. 몬스터들 즐비한 곳에 인간형 여자에다 이쁘기까지 하고 반짝인다니까? 그래, 아직. 아직은 카드의 희귀함보단 성능으로 판단할 때라 그럴 거다. 마법소녀를 닮은 그 카드를 고이 품에 안았다. “흥, 나랑 가자꾸나. 안 좋다니. 저런 몹쓸 소리는 듣찌 말고.” 애써 위안 삼고 있는데.구경하던 애들이 몰려들어 위로(?)의 한 마디를 던졌다. “채원아. 내가 봐도 니 카드가 젤 멋져.”“응. 그게 제일 쌜 듯?”“내 거랑 바꿔줄까?”“핑크라 공주님 같아! 채원이랑 딱이야!” ‘……정말 구린 건가.’ 힝. 어쩐지 콧잔등이 시큰해지려는 찰나. 드르륵—! “내가 와따!” 문이 벌컥 열리며 남자애 하나가 들이닥쳤다. *** 하진수는 본디 가족 여행으로 오늘까지 쉴 예정이었는데. 유치원에서 놀고 싶어서 점심 시간에 복귀한 참이었다. 그런데 햇님반의 풍경이 어딘가 이상했다.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이 뒤죽박죽 한데 어울려 놀고 있었던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두리번거리던 그의 눈이 한 사람을 쫓았다. 김시연. 좋아하는 마음을 어찌 풀어야 할지 모르는 그 나이대 아이답게, 애정과 괴롭힘은 한 끗 차이였다. 머리채를 잡고, 물건을 빼앗고, 기어이 울리고. 그렇게라도 곁에 맴돌고 싶은 게 하진수의 솔직한 속내였다. 한데 그 시연이가. 처음 보는 여자애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자기랑 있을 때는 오만상 찌푸리더니 저기선 알랑방구 끼는 꼴이란. 게다가 사내 녀석들까지 그 틈에 섞여 노는 모양새가 영 거슬렸다. 저벅저벅. 하진수가 그쪽으로 직행해 슬쩍 끼어들었다. 마침, 채원과 시연은 뽑은 것과 받은 카드를 한창 정리하는 중이었다. “헹, 구려. 딱 여자애들이나 조아할 카드네~” 뒷짐을 진 채, 다 들으라는 듯 목청을 높였다. 남자애들 몇이 슬그머니 그의 편에 붙어서 더 자신 넘쳤다. “이거 봐라~ 나는 용도 있고, 공룡도 있고, 변신 로봇까지 있거든~ 에게~ 그게 뭐야, 약해 빠졌구만!” 진수는 시연과 멀뚱히 저를 쳐다보는 신입에게 한껏 어깨를 으쓱였다. 보통의 여자애들이면 이쯤 입을 셀쭉이면서 도망가거나, 투덜거려야 하는데. ‘얘는 또 뭐야?’ 잔뜩 못마땅한 낯으로 채원이 그를 쏘아보았다. 옅은 갈색이 은은히 도는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어쩐 일인지 하진수가 먼저 고개를 홱 틀어버렸다. ‘뭐, 뭐지?’ 그래봐야 계집애. 어련히 겁먹었겠거니 했으나. “야, 너.”“…나?”“그래, 너. 이 못생긴 노마.” 쿠궁—! ‘엄마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생겼댔는데?!’ “뭐, 뭐래! 그, 그럼 너도 못난이야!”“이렇게 예쁜 못나니가 어디 있냐.”“…이잇…!” 차마 부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린애들 싸움이란 기세로 하는 거다. 팩트 따윈 중요하지 않다. 하진수는 시연을 울릴 때 그랬듯 더 목청을 키웠다. “웃기시네, 터진 만두같이 생긴 게!” 채원은 눈썹 하나 까딱 않고 픽 비웃더니, 입을 열었다. “감히 내 카드 보고 쓰레기 가다꼬 해? 넌 쓰레기 먹고 자라서 그 모냥으로 생겼냐!”“…쓰레기 같다곤 안 했는데.” 심상치 않은 녀석의 등장에 하진수는 주먹을 쥐었고.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려 했다. 그때. “뜌얼리스트라면 뜌얼로 승부해.”“뭐?”“네가 진쩡한 사나이라면, 정정당당하게 뜌얼로 붙으라고!” 진수는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 ‘사나이가 되려면… 듀얼을 해야 하는 건가?’ 모두가 저를 주시하고 있다. 여기서 꽁무니를 빼면 사내답지 못한 게 아닌가. 그렇다고 덜컥 수락하자니—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당황한 그에게 채원이 한 발짝 다가섰다. “내 카드 보고 욕해찌?!”“꾸진 거 맞자나. 내께 훨씬 좋아.”“흥! 그럼 내기할래? 넌 네 카드들을 거는 거야. 나도 내 카드 모두를 걸고.”“어?”“왜? 쫄았어? 네 카드가 더 쎈데 왜 쫄아? 겁쟁이.” 연거푸 쏟아지는 도발에 볼이 파르르 떨림에도 하진수는 홀랑 넘어가지 않았다. “난 그 여자들이나 좋아하는 카드 따위 피료없는데.” 당당하기 짝이 없는 채원을 마주하고 있자니, 본능적으로 핑계를 댔고. “흐음—?” 고개를 까딱이던 채원은 무언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래. 그럼 난 다른 걸 걸지.”“…뭐.” 척—! 가느다란 손가락이 김시연을 똑바로 겨눴다. “내가 지면, 시연이를 주마!!” “으에?”“뭣?!” 시연이 다급하게 채원의 옆에 매달려 팔을 당겼다. “채, 채원아아.”“나 믿지?”“…….” ‘…어라. 왜 곧장 끄덕끄덕이 안 나오지.’ 뭘 하든 꼭 붙어 다니려던 시연에게 처음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채원이었다. 그럼에도 시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채원이가 책임져 줄 거면… 괜차나.”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면 책임은 이제 저 못생긴 애가 지는 거지. 넌 쟤 거니까.”“엣?! 그런 거였어? 시른데!”“걱정 마. 안 질 테니까.”“지, 진짜 믿어도 되지?”“당근.” 아까까지만 해도 싫다던 진수도 조용히 수락했다. 규칙은 간단. 서로의 카드 열 장 가운데, 한 장씩 무작위로 내밀어서 더 많이 이기는 쪽이 승리다. 둘은 곧바로 한 장씩 뽑아 들었다. “헷. 내가 이긴 거지?”“바보냐. 내껀 공격력 2000이고, 넌 1000이잖아.”“어…? 이천? 천? 아니, 내껀 공룡이고 넌 사람이자나….”“야.”“응?”“2가 크냐, 1이 크냐.”“…2?”“그래. 그러니까 2000이 1000보다 더 쌔고 강한 거라고.”“아니 그치만… 공룡인데….”승부는 허무하리만치 싱겁게 났다. 애당초 채원이 손에 넣은 카드들은 가치 있어 보이는 카드들. 즉, 공격력 높은 것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반면 하진수는 제 눈에 멋들어진 것만 골라 왔으니, 결과는 보나 마나였다. “꼬맹이 주제에… 흥.” 자, 이제 승자의 권리를 행사할 차례. “가진 카드, 전부 내놔.” 좌절 중인 진수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유치원에 들어와서 생긴 첫 친구의 복수도 성공하고.새로운 카드들도 왕창 얻고. 그야말로 1석 2조. “으흑—” ‘어라?’ 바닥에서 들려오는 습기 가득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헐 울어?? 어어, 어쩌지?’ 너무 심했나? “야야야. 아냐 아냐, 피료없으니까 안 가져갈게. 대신 딱 한 장만 줘.”“지, 진짜?”“응응. 나머진 다 너 해.” 하진수는 그제야 눈물을 쓱쓱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어… 너, 보기보다 착하구나.”“이게 뒤질라고.” 한 장은 어떤 걸 가져갈까 콧노래를 부르며 카드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그런 채원을 바라보던 진수가 무언가 다짐하고 끄덕였다. 아주 중대한 결심을 내린 듯 비장하게 입을 열었다. “대신… 내가 너랑 사겨주께. 원래는 시연이랑 사겨줄랬는데.” 끼긱— 채원의 고개가 옆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 ‘내 귀가 어떻게 됐나. 이 쪼끄만 게 방금 뭐라 지껄인 겨?’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시연이한텐 미안하지만… 너도 이쁘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고.무의식중에 채원의 작은 발이 허공을 갈랐다. 퍽—! “꽥—” 하진수는 그대로 나동그라져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세상에, 채원이 짱 쎄!”“……깡패다.”“채원이 멋져…!” 아이들은 대장이 바뀌었다며 술렁였고, 시끌벅적한 소란에 선생님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그렇게.이채원은 등원 이틀 만에, 햇님반의 새 대장으로 등극했다. *** 이채원의 어머니 박은정은,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따귀가 오가는 살벌한 대치까지 머릿속으로 상상을 마친 뒤였다. 그러나 막상 하진수 보호자와의 대화는 더없이 화기애애한 쪽으로 흘러갔다. “애들끼리 어울리다 보면 다투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저희 애도 워낙 사고뭉치라 이해합니다. 다친 곳도 없고요.”“그래도 죄송해요…. 얘가 유치원이 처음이라 신이 났나 봐요.”“아머! 그래요? 어린이집도 다닌 적 없어요?”“네….” 무심한 부모처럼 보일까 얼굴이 약간은 붉어졌다. “그럴 수 있죠~ 근데 혹시 따님이 아역 배우 같은 거 해요?”“네? 아뇨?”“애가 어찌나 여리여리하니 고운지, 일하느라 바빠서 못 다닌줄 알았죠. 호호호.” 엄마들 사이에서 자식 칭찬만큼 경계를 허무는 건 없는 법. 두런두런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어느덧 작별할 때가 되자. “아이고, 채원 엄마. 고생 많아요. 우리 집도 맞벌이라 그 심정 빤히 알지. 아역 쪽에 관심 있으면 내가 일러준 데로 한번 연락해 봐요. 내가 보기엔, 채원이만 한 애가 없다니까?”“하하, 고마워요. 애가 흥미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먼저 들어가세요.” 지인 중에 연기 학원 겸 에이전시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명함을 받아버렸다. ‘내 새끼라 콩깍지가 씐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쁜가 보네.’ 박은정의 입꼬리가 슬며시 씰룩이던 그때. “엄마, 끝나써? 집에 가?” 밖에서 기다리던 사고뭉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손에 빈 나무막대기가 들린 걸 보아, 바깥양반이 아이스크림을 사준 모양이다. ‘훈계는 무슨, 옳다구나 우쭈쭈나 해줬겠지. 어휴.’ “이채원. 함부로 주먹 휘두르면 돼, 안 돼.”“안 돼.”“잘 알면서, 엉!”“그치만, 긴급상황이었는걸.” 곁에서 정환이 냉큼 딸 편을 들고 나섰다. “채원이 말 들어보니까 말이야. 아니, 세상에 감히 우리 딸한테 청혼을 했다잖아. 난 이번만큼은 무조건 채원이 편이야. 여보라도 못 말려.”“으유, 주접은. 애가 뭘 보고 배우겠니.” 정환은 아랑곳 않고 채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딸 잘했어. 앞으로도 주변에 사내놈들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일단 다 쥐어박아. 알겠지?”“응.”“그래. 그리고 결혼은 아빠랑 하는 거야~?” 퍽—! “악! 공주! 아빠는 왜 때려!”“…? 남자 접근하면 때리라매.”“당연히 아빤 빼고지…! 아오, 내 코. 손 맵네, 우리 딸….”“…왜 아빠 빼고지? 기분은 똑가치 나쁜데.” 덤 앤 더머 만담을 지켜보던 박은정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날 이후로, 유치원에서 채원이 사고를 쳤다는 연락은 더 들려오지 않았고. 한 해가 흘러, 채원이는 일곱 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