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그녀가 남아 있는 이유
24. 그녀가 남아 있는 이유
“윤 대리, 다음 프로젝트 한번 맡아 볼래요?”
팀장이 그 말을 꺼낸 건 화요일 오전, 지은이 본사 협의 결과를 정리해 보고한 직후였다. 지은은 손에 자료를 쥔 채 약간 놀란 눈으로 팀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며칠 전까지 보고서에서 빠졌던 자신의 이름이 떠올랐다.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말씀이세요?”
“네. 초기 콘셉트 잡을 때부터 윤 대리가 관여했잖아요. 고객 조사도 그렇고. 출시 준비 들어가면 실무 쪽에서 전체 그림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팀장은 책상 위에 다음 분기 일정표를 펼쳤다. 상품 기획과 유통, 홍보 부서의 일정이 맞물려 있었다. 이번에는 지은이 부서별 의견을 모아 기획의 방향을 유지해야 했다.
“강 과장하고 업무는 어떻게 나뉘나요?”
“강 과장은 일정하고 대외 협의 계속 맡고요. 윤 대리는 브랜드 콘셉트하고 고객 경험 쪽을 맡았으면 해요. 물론 주요 의사결정은 저한테 올리고. 직급이 달라지는 건 아니에요.”
“제가 검토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팀장은 지은의 질문에 펜으로 일정표 한 줄을 그었다. 고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설명과 구매 과정, 첫 출시 캠페인 메시지까지 지은이 통합안을 만들어 보라는 말이었다. 예산과 최종 승인권은 기존 아직 조직에 남았을 터였다.
“부담스럽겠지만 누군가는 해야죠. 사실 다른 사람 붙이면 지금까지 논의한 거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기도 하고.”
지은은 솔직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업무를 이유로 내민 제안은 결혼 이후로 처음이었기에.
“생각해 볼 시간 주실 수 있을까요?”
“금요일까지는 알려줘요. 다음 주부터 일정이 돌아가서.”
팀장실을 나온 지은은 자리에 앉아 프로젝트 파일을 열었다. 지난달 자신이 정리해 둔 소비자 조사 자료가 맨 위에 있었다. 그동안에도 일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보고서를 읽고 있을 때 강유나가 의자를 당겨 왔다.
“팀장님이 새 브랜드 얘기하셨죠?”
“네.”
“나는 일정하고 협력사 쪽 계속 맡으래요. 윤 대리한테 콘셉트 쪽 맡기겠다던데.”
유나는 파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우리 둘이 먼저 정리해야겠네요. 상품 쪽에서 지난번 기획안을 벌써 확정된 걸로 알고 있어서. 그대로 가면 출시하면서 또 말 바뀌었다고 할 거예요.”
지은도 그 부분이 걸렸다. 브랜드의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각 부서에서 이미 자기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책임이 커진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제가 맡게 되면 결정된 내용하고 검토 중인 내용부터 구분할게요.”
“좋아요. 대신 일정은 나하고 먼저 맞춰요. 콘셉트 좋다고 촬영 일정 세 번 뒤집으면 결국 내가 업체들한테 전화해야 하니까.”
“그건 저도 싫어요.”
유나는 짧게 웃고 돌아갔다. 얼마 전까지는 같은 이름을 자료에 남기는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사람이었다.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
오후 내내 수정 요청이 쏟아졌다. 지은은 어느 쪽을 먼저 설득해야 할지 직접 결정해 보고 싶었다.
그때 정혜진에게 메시지가 왔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네 의견 좀 듣고 싶어서. 회사 근처로 올 수 있어?]
지은은 퇴근 후 들르겠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
혜진의 사무실에는 아직 불이 환했다. 직원 둘이 모니터 앞에서 시안을 고치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라벨을 떼어 낸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 상자가 쌓여 있었다. 지은은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사무실이 더 좁아 보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일 많아졌어요?”
“말도 마. 다음 달 착수하는 게 두 건인데 담당자가 한 명 빠졌어. 내일까지 견적도 마무리해야 하고.”
혜진은 지은에게 커피를 건넸다.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너, 회사 옮길 생각 없어?”
지은은 컵을 내려놓았다.
“갑자기요?”
“갑자기 생각한 건 아니야. 지난번에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네가 정신없었잖아.”
“제가 들어오면 뭐 하게요?”
“브랜드 전략. 클라이언트랑 직접 이야기하고, 조사하고, 방향 잡고. 지금은 그거까지 내가 다 끼고 있어서 작업이 밀려. 너는 데이터 보고 말 되는 기획 만들 줄 아니까.”
혜진이 서류를 내밀었다. 오래된 생활용품 브랜드의 리브랜딩 제안이었다. 자료에는 제품 사진과 소비자 조사 요약, 매장에서 찍은 진열대 사진이 담겨 있었다. 클라이언트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싶어 했다.
“지금은 디자인을 바꾸자는 요구가 제일 커. 그런데 이름하고 포장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
제안서는 젊은 층 유입을 강조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 가능성은 간단히 다뤘다.
“신규 고객이 이걸 왜 사야 하는지는 적혀 있는데요. 기존 고객이 계속 사야 하는 이유는 좀 약해요.”
“어떤 부분?”
“이 브랜드는 계속 같은 제품을 산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이 익숙하게 찾아가던 매장 진열이나 제품 이름까지 바뀌면, 새 브랜드로 알아보기 전에 다른 걸 살 수도 있어요. 지금 안은 새로 보이게 하는 데 집중한 것 같고요.”
“그럼 안 바꾸는 게 낫다는 거야?”
“아뇨. 다 바꾸기 전에 뭘 남길지 먼저 정해야죠. 기존 고객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찾는지 확인한 다음에요. 온라인에서는 또 다를 거고.”
혜진이 메모하는 동안 지은은 자료를 더 살폈다. 보고 순서나 결재선을 떠나 브랜드 자체를 고민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혜진이 서류를 덮자 지은이 작게 웃었다.
“지금 제 의견 공짜로 받으신 거 아니에요?”
“여기까지. 더 하면 돈 줘야지. 정식으로 일하게 되기 전엔 회사 자료도 서로 섞으면 안 되고.”
혜진은 채용 조건을 설명했다. 급여는 태경라이프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처럼 일의 경계가 분명하지도 않았다. 기획자가 클라이언트와 직접 일정을 맞추고, 때로는 제안서와 발표 자료까지 전부 챙겨야 했다.
“친구라서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나도 직원 월급 주는 사람이야. 너한테 성과 요구할 거고, 필요하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수정하라고 할 수도 있어.”
“그건 회사에서도 똑같아요.”
“아니, 여긴 좀 더 노골적일걸. 대신 네가 좋은 안을 만들면 클라이언트 앞에서 직접 설명할 수 있어. 누가 만든 기획인지 모르게 넘어갈 일은 적지.”
그 말은 솔깃했지만, 그것만으로 이직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
“오늘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를 맡아 보겠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잘됐네. 그래야 비교할 게 있지.”
혜진의 반응에는 실망이 없었다. 그녀는 일자리를 주겠다고 지은을 달래거나, 지금 회사를 그만두는 게 옳다고 부추기지 않았다.
“조건 정리해서 보낼게. 보고 네가 결정해. 내 회사라고 꼭 와야 하는 건 아니니까.”
―
지은은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돌아왔다. 현우는 거실에서 서류를 읽고 있었다. 재킷과 넥타이를 벗어 둔 채, 짙은 회색 정장바지에 흰 셔츠만 입은 차림으로.
“저녁은 먹었어요?”
“혜진 언니랑 먹었어요. 오늘 사무실에 들렀거든요.”
현우가 서류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들었다. 느슨하게 풀어 놓은 셔츠의 맨 위 단추 두 개 사이로 목선이 드러났다.
지은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옷차림을 살폈다. 평소에는 늘 빈틈없이 정장을 갖춰 입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이렇게 편한 차림으로 마주하니, 이제껏 의식하지 못했던 그의 외모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
서른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반듯한 이목구비에, 셔츠 위로도 확연히 드러나는 단단한 체격. 무엇보다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면 눈매가 유독 짙어 보였다.
“무슨 일 있었어요?”
현우의 물음에 지은은 뒤늦게 소파에 앉았다.
“이직하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태경라이프 그만둘 생각이었어요?”
“그런 건 아니었는데, 막상 듣고 나니까 고민돼요. 오늘 팀장님은 오히려 새 브랜드 프로젝트를 맡아 보라고 하셨거든요.”
“두 가지가 동시에 들어왔네요.”
“그러게요. 한쪽은 제가 익숙한 일이고, 다른 쪽은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지은이 혜진에게 들은 일을 설명하자 현우는 어떤 직책이고 어디까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는 셔츠 소매를 한 번 더 걷어 올렸다. 손목시계를 풀어 테이블에 내려놓는 동작에 지은의 시선이 잠깐 따라갔다.
“아직 정식 조건은 안 받았어요. 에이전시니까 제가 직접 맡는 범위가 넓어질 것 같긴 한데요.”
“친구분 회사라고 했죠?”
“네.”
“함께 일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불편한 상황도 생길 수 있겠네요. 어느 쪽이든 일 때문에 부딪힐 때가 있을 테니까.”
지은은 혜진이 비슷한 말을 했다고 답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태경라이프를 떠나고 싶은 이유가 민석이 때문이에요?”
“솔직히, 그 이유도 없다고는 못 하겠어요. 마주치기 싫으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오늘은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은 이유도 생겼어요. 새 프로젝트가 꽤 괜찮거든요. 다른 회사 제안을 듣지 않았다면 아마 바로 하겠다고 했을 거예요.”
“그럼 적어도 피하려고만 하는 건 아니네요.”
“네. 그런데 밖에서는 그렇게 안 볼 수도 있겠죠. 지금 퇴사하면 결혼 때문에 그만두는 줄 알 테니까.”
“그럴 수는 있겠죠.”
현우는 그녀가 싫어할 만한 얘기를 일부러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해석할지까지 따지면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겁니다.”
“대표님은 제가 그만두면 편하세요?”
말이 나오고 나서 지은도 질문이 조금 갑작스러웠다고 생각했다.
현우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회사에서 제 배우자라는 이유로 불편한 일이 줄어들 수는 있겠죠. 반대로 지금까지 쌓아 온 일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사직하는 순간 일이 다 해결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혜진 언니 회사에 가도 제가 누구랑 결혼했는지는 그대로잖아요.”
“그렇죠. 클라이언트가 태경과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라면 오히려 확인할 게 더 생길 수도 있어요.”
태경라이프를 나온다고 결혼 사실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 문제도 혜진 언니한테 물어봐야겠네요.”
“직무나 계약 조건도요. 지금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비교해 보면 답이 조금 명확해질 겁니다.”
“대표님은 어느 쪽이 나을 것 같으세요?”
“아직 두 회사 조건을 다 모르는걸요.”
“그런데도 얘길 듣고 계셨네요.”
“지은 씨 얘기니까요.”
현우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은 듯 대답했다.
지은은 대꾸 대신 웃었다.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남편과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한참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낯선 건, 조금 전부터 자꾸만 그의 옷깃과 손끝에 눈길이 갔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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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전, 지은은 팀장에게 새 프로젝트의 역할 범위를 확인했다. 팀장은 자신이 총괄 책임을 지되 지은이 고객 경험과 브랜드 메시지의 통합안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정이 확정된 뒤에는 수정이 쉽지 않아요. 이견이 있으면 초반에 정리해야 해요.”
“그럼 각 부서에 공유하기 전에 제가 방향을 검토하고 제안드릴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하자는 겁니다. 최종 승인은 내가 하고.”
지은은 자료를 받아 자리에 돌아왔다. 직급은 그대로지만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판단을 실제 실행에 반영할 기회였다.
점심 무렵 혜진에게서 채용 조건이 도착했다. 브랜드 전략 매니저, 정규직, 복수 프로젝트 담당. 예상 연봉은 현재보다 낮았다.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야근이나 외근이 잦을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계약결혼 대금이 없었다면 연봉 차이는 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생활이 곤란해질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결혼으로 받은 돈이 자신의 경력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혜진은 다음 달 시작할 프로젝트에 맞춰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니 이번 주 안에 지원 여부를 알려 달라고 했다. 지은은 회사 자료를 닫고 개인 휴대전화에 조건을 따로 저장했다. 퇴근 후 집에서 비교해 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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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지은은 다음 주 회의를 준비하며 유나와 고객 경험 관련 자료를 나눠 확인했다. 유나는 지은이 맡게 될 프로젝트의 일정을 미리 당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은은 상품 부서가 아직 확정하지 않은 항목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로의 업무 범위가 명확해 대화는 길어지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뒤 팀장은 지은에게 금요일까지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다시 확인했다. 지은은 알겠다고 했다.
자리로 돌아오자 혜진에게 전화가 왔다.
“조건 봤어?”
“네. 생각보다 차이가 크네요. 그래도 일은 해 보고 싶어요.”
“그럼 하나 더 말할 게 있어. 이번에 지원한 사람이 너 말고도 있어.”
“언니, 저한테 이직 제안한 거 아니었어요?”
“지원해 보라고 한 거지, 무조건 뽑겠다고 한 건 아니야.”
혜진은 공개 채용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원자 중에는 대기업과 에이전시 경험을 모두 갖춘 사람이 있었다. 지은이 지원한다면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혜진이 친구라는 이유로 평가 기준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 사이라서 더 조심스럽기도 해. 네가 와서 잘하면 좋겠지만, 그 전에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
“그렇죠.”
“이번 주까지 서류 받으려고. 지원할 생각 있으면 이력서하고 포트폴리오 보내 줘. 회사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자료는 빼고.”
지은은 화면에 띄워 둔 태경라이프의 새 프로젝트 계획서를 봤다. 책상 한쪽에는 팀장이 넘겨준 업무 일정표가 놓여 있었다. 이쪽에도 분명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당장 그만둘 이유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혜진의 제안에 지원하지 않으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할 기회조차 없어진다.
“언니, 저 지원해 볼게요.”
전화를 끊은 지은은 개인 메일함에 임시 저장해 둔 이력서를 확인했다. 퇴근해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 금요일까지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사내 메신저 알림이 떴다. 팀장이 보낸 메시지였다.
[윤 대리, 신규 브랜드 프로젝트 건으로 내일 오전에 본사 면담 일정 잡혔어요.]
지은은 일정을 확인하며 답장을 보냈다.
[어느 부서에서 요청한 건가요?]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내용을 확인한 그녀의 눈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략기획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차민석 상무님이 직접 챙기신다고 하네요.]
……지금 이게 무슨.
이어 도착한 메시지의 내용은 더 기가막혔다.
[그리고 윤 대리 참석을 별도로 요청하셨어요. 담당자 확정 전에 꼭 한번 만나 보시겠다고요.]